[이건음악회와 함께 하는 클래식 이야기] 수능을 앞에둔 수험생을 위한 머리가 좋아지고 맑아지는 클래식 노래. 명상 음악. 베토벤, 구노, 로시니[이건음악회와 함께 하는 클래식 이야기] 수능을 앞에둔 수험생을 위한 머리가 좋아지고 맑아지는 클래식 노래. 명상 음악. 베토벤, 구노, 로시니

Posted at 2013.09.30 11:47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안녕하세요.

가을이 다가왔네요.

마음이 울쩍할 때는 역시... 클래식 음악 아니겠어요?

특히 이제는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수험생을 위한 추천 클래식 뮤직!

 

그 첫번째는 Rossini의  ‘Williamtel Overture" 입니다.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Gioachino Rossini : William Tell Overture

원제 : " Guillaume Tell "

 

 

 


《윌리엄 텔》은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이자 수많은 사람들에게 걸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장대한 규모의 이 작품에는 제2의 고향이 된 파리에 완전한 프랑스 오페라를 선사하고자 한 로시니의 바람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오페라는 풍부한 볼거리, 대규모 합창단과 앙상블, 발레, 열정적인 레치타티보,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된 스타일을 한데 지니고 있다. 《윌리엄 텔》의 매력 중 하나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탈리아의 작곡 기법에 프랑스 스타일을 가미한 오페라를 창조했다는 것이다.

중세의 스위스인들이 오스트리아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쟁한다는 쉴러의 원작은 로시니에게 역사적 서사를 다룰 캔버스가 되어 주었다. 그는 그 위에 게슬러 총독에 대항하는 윌리엄 텔의 투쟁을 그렸으며, 게슬러의 여동생인 합스부르크의 공주 마틸데를 향한 아놀드의 순수한 사랑도 그렸다. 《윌리엄 텔》에서 그려진 민족주의 성향은 당시 프랑스의 상황에 잘 들어맞았다.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로 훌륭히 녹음되어 있지만 프랑스 쪽이 원전에 가까워 더 선호된다. 1972년에 EMI가 뛰어난 성악가들을 모아 녹음한 것을 계기로 오페라 녹음의 절정기가 찾아왔다. 갈리아인 특유의 퉁명스러움이 느껴지는 가브리엘 바키에는 타협을 모르는 전사인 텔을 잘 연기했다. 몽세라 카바예는 마틸데 역할로 콜로라투라에 강렬함을 더했고, 니콜라이 게다는 아놀드 역할을 맡아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의 모습을 훌륭하게 그렸다. 람베르토 가르델리의 훌륭한 지휘 덕에 흥분으로 가득한 만족스러운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출처]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ROSSINI: William Tell Overture (full version)

 

두번째는 Gounod의 ‘Waltz from Opera “Faust” 입니다.

 

구노/오페라 파우스트 중 '왈츠' 줄거리

중세 독일의 어느 작은 도시. 일생을 학문 탐구에 몸 바쳤으나 삶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을 얻지 못한 파우스트 박사 앞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난다. 메피스토가 보여준 청순한 시골 소녀 마르그리트의 환영에 매혹된 파우스트는 영혼을 팔고는 젊음을 되찾는다.
젊은 귀족의 모습을 한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마을 광장으로 향한다. 여동생 마르그리트를 혼자 두고 군대에 가야하는 발랑탱과 그를 위로하는 청년들이 어울리고 있는 자리에 메피스토가 나타나 발랑탱의 죽음을 예언하며 조롱 섞인 노래를 부른다. 거리에서 파우스트는 환영으로 보았던  마르그리트와 마주치고 애틋한 감정을 가진다. 거리에서 만난 낯선 청년을 잊지 못하던 마르그리트는 그녀의 집 앞에 메피스토가 놓아둔 보석 상자를 발견하고 몹시 놀란다.
보석으로 자신을 치장하며 파우스트와의 재회를 상상하는 순간 파우스트와 메피스토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메피스토가 이웃집 여자 마르테를 따돌리고 있는 동안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는 정원을 거닐며 서로 감정을 확인한다. 파우스트는 마르그리트의 순결함을 지키려 했으나, 메피스토의 부추김을 받고 결국 그녀와 함께 밤을 보낸다.

 

Charles Gounod - Waltz Faust opera .

 

 

Charles Gounod :

Faust Waltz - Valse de Faust - Faust Walzer for Orchestra from Opera'' Faust '' .

 

마르그리트가 파우스트의 아기를 가진 후 몇 달이 흐른다. 마르그리트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되고, 괴로운 마음에 교회에서 기도를 드려보지만, 그 자리에 나타난 메피스토의 저주를 받고 절망한다.
한편, 전쟁에 나갔던 발랑탱과 청년들이 마을로 돌아온다. 마르그리트에 대한 소문을 듣고 격분해 있는 발랑탱의 집 앞에 마르그리트를 그리워하는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와 함께 나타난다.
메피스토의 조롱 섞인 세레나데를 들은 발랑탱이 집 밖으로 뛰어나오고, 파우스트의 칼에 찔려 죽는다. 죄의식으로 정신착란을 일으킨 마르그리트는 자신의 아기를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아 감옥에 갇힌다.
메피스토에 이끌려 마귀들의 축제에 간 파우스트는 온갖 환락을 맛보던 중 그곳에서 죽음을 앞둔 마르그리트의 환영을 본다. 마르그리트를 찾아 감옥으로 달려간 파우스트는 그녀를 구해내려 하지만, 마르그리트는 자신의 영혼을 하늘에 맡기며 파우스트를 밀어낸다. 메피스토가 "마르그리트는 심판받았다"고 외치는 순간, 천상에서 "그녀는 구원되었다"는 소리가 울린다.

 

 

 

Gounod, Charles Francois (1818~1893)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Beethven의 ‘Symphony No.5’ 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죠.

 

1 First movement: Allegro con brio
2 Second movement: Andante con moto (click: 7:28)
3 Third movement: Scherzo. Allegro (click: 17:25)
4 Fourth movement: Allegro (click: 22:48)

 

Beethven ‘Symphony No.5’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흔히 "운명"이라는 부제로 알려진 베토벤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곡이다. 하지만 이 부제는 베토벤의 다른 교향곡들, 3번 '에로이카', 6번 '전원', 9번 '합창'과 같이 정식으로 작곡자가 붙인 이름은 아니다. 이 곡은 C단조로 쓰여졌기때문에 서양에선 주로 '베토벤의 C단조 교향곡'으로 불려지며 'Fate'라는 부제를 붙이는 것은 드물다. 이 베이직 클래식 코너는 흔히들 '클래식'이라 부르는 서양고전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곡을 소개하는 란이며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이 그 첫 테입을 끊었다는 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곡은 너무 유명하고 보편적이어서 음악을 좀 들었다하는 사람들은 애써 이 곡을 언급하기를 피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몰라서도 안될 필수적인 곡이다.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기로 결정하셨다면 다른 주변적인 곡이 수록된 음반보다도 수영을 배우기 위해 수영장에 뛰어든다는 생각으로 이 베토벤 5번에 보전해볼 것을 권한다.

이 곡은 베토벤이 처음 시도부터 완성까지 약 6년간 온 힘을 기울여 베토벤 자신의 인생관을 투영한 걸작중의 걸작이다. 그가 38세되던 1808년에 완성됐는데 아직은 젊은 베토벤의 도전, 거센 숨결, 갈등, 슬픔, 좌절과 그 좌절을 딛고 성숙된 자아로 발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엮여져 있다. 고뇌를 통한 자아확립의 의지와 그 성취에의 기쁨을 그대로 음악으로 나타낸 것이라 하겠다.

이 교향곡에 대한 유명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함으로써 이곡이 당시 음악계에 던져준 충격을 추측해볼까한다. 작곡가 베를리오즈의 '회상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있다.

  

 

베를리오즈의 스승이면서 프랑스의 저명한 음악교수인 르쥐외르(Lesueur)는 학생들 사이에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던 베토벤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하루는 베를리오즈의 성화에 못이겨 C단조 교향곡이 연주되는 음악회에 가게 되었는데, 연주가 끝난 뒤 베를리오즈는 그의 의견을 듣고 싶어 그에게 달려갔다.
"어땠습니까, 선생님?"
"우선 바람을 좀 쏘여야겠어, 굉장하군. 모자를 쓰려고 했을 때 내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어. 지금은 아무 말도 할 게 없네. 다음에 얘기하세."
다음 날 베를리오즈가 그를 방문했을 때, 그는 그 때의 감동을 얘기하면서도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그런 음악은 더 이상 작곡되서는 안될꺼야."
베를리오즈가 대답하기를,
"물론입니다, 선생님. 다른 사람이 그런 음악을 작곡할 염려는 조금도 없습니다."

 

출처 : 고클래식

 

수험생이라고 하면, 잔잔한 클래식 음악만 듣는 것 보다는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감정이 충만한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 보는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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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이야기]클래식 뽀개기_클래시 초보(배우기)[클래식음악이야기]클래식 뽀개기_클래시 초보(배우기)

Posted at 2012.03.16 07:21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음악에 대한 생각은...
그게 다 그거 같다...입니다.^^
정말 그게 다 그거 같습니다.
무슨 협주곡과 교향곡과 피아노곡과
무슨 악장은 그리도 많은지...
그냥 다 똑같은거 같은데...
애수가 있다나 머라나...
그냥 다 똑같이 너무 길고 재미없는데...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클래식음악에
노출이 되어있어 우리의 귀는 클래식음악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요즘 S전자의 노트북광고에서 이문세의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비발디의 사계'잠깐이지만 참 좋잖아요.^^
참~~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길은 없구...
그래서 제가  클래식음악을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드릴려구요. 
저도 요즘 클래식과 친해지려는 중이라...^^
클래식을 알려고 해도 어떻게 접근을 해야 좋은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영어처럼 A,,B,C,D...이런 것이 있으면 이런거부터 하면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명곡은 듣다보면 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다~~ 그게 그 곡같다라는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나름의 답이
`피아노 협주곡'입니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황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면서
각각의 곡이 주는 차이점을 알아내는 것이
저처럼 클래식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흥미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비교하여 들어보시고
클래식과 첫인사를 하시고
좋은인상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저의 첫인상은 참 좋았습니다.
베토벤의 '황제'는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서혜경선생님이 직접 출현하여
연주하신 영상을 준비해 봤습니다.
좀 더 진지한 곡은 유투브에 많아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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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이야기] 오스트리아 빈 -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말러[클래식음악이야기] 오스트리아 빈 -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말러

Posted at 2012.02.07 14:05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합스부르크 왕가의 깃발>

오스트리아 빈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뿌리 내린 빈에는 
귀족과 부유한 상인들이 다양한 음악을 즐겼고

그들을 위해 유럽 각지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들었어요.

 
레오폴트 1세 음악황제가 음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발전을 했어요.

빈은 또한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벱의 주요 활동무대가 되었고

그들로 인해 오스트리아는
음악의 중심이 되는데 전혀 손색이 없게되죠

거기에 빈 필하모니...


3대 오케스트라중 하나로 너무너무 유명하죠?

국방비 예산의 10%가 음악부분에 투자를 한다고 하니 

오스트라아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가 있겠죠?

대체로 슈베르트 이후 19세기 음악을 낭만주의라고 하는데요.
낭만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감정의 표현이예요.

멜랑콜리, 동경, 즐거움 같은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는 각자의 길을 찾았구요.

음악가들은 형식이나 화성의 관습을 중요시했지만,

그들의 상상력은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게 되는 것이죠.

이 시대의 문학은 대다수 작곡가들의 작업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데요.

음악가들은문학적, 시적 혹은 회화적 감정의 내용을 음악으로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실러, 하이네, 뉠러, 괴테(이름은 다 들어보셨죠??) 등의 시에 의한 가곡은

낭만파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작품이 고전적이고 우아한고 자연스럽고 간결명료하며 형식적으로

완결되고 보편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낭만적 음악은 독창적이고 흥미진진한 어떤 감정을 환기시키는 표현적이고 극단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과 동일시 되었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토벤은 양 진영에 모두 걸쳐 있는 것으로 여겨젰습니다.

이렇게 간단히 낭만주의에 대해 알아봤구요.

앞으로는 좀 더 깊고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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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에 관한 제안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음반 평론 / 음악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 / 연주의 선택 / 악기 배우기음악 감상에 관한 제안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음반 평론 / 음악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 / 연주의 선택 / 악기 배우기

Posted at 2012.01.15 14:16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클래식 음악 감상에 관심을 갖고 첫 걸음을 내딛는 분들에게 비록 저의 사사로운 경험과 생각에 의한 것이지만 클래식 음악의 한없이 드넓은 세계에 들어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드리는 글입니다. 이 아름답고 기쁜 여행에 부족하나마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른 애호가분들도 좋은 의견 나눠주시면 유익한 조언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1. 클래식 음악에 대한 오해와 편견

클래식 음악은 기득권층을 위한 문화라든가 잘난 척하려는 사람이나 듣는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거나 그 진심을 오해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클래식으로 불리는 음악이 창작 당시에는 일반 민중을 위한 것이기도 했으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아름다운 가치가 퇴색되지 않고 탁월한 예술성을 인정받았기에 클래식으로 명명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런 오해는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를 테면 클래식을 좋아한다는 것은 원더 걸스의 텔 미를 좋아한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에 진짜가 어디 있고 가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한편, 클래식 음악이 대중 문화 전체에 비하면 그 규모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그것을 즐기는 데에도 팝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과 공부 같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간혹 이질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도 없지 않습니다. 또 저마다 문화적 취향이 상이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어울려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자 할 적에는 상대적으로 보다 진지하고 무게가 느껴지는 클래식보다는 누구나 쉽고 가벼운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대중 가요가 상황에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이 분명합니다. 즉 우리가 어떤 음악을 좋아한다고, 즐긴다고 할 적에 그것이 공통의 관심사에 속하는가, 해당 상황이나 분위기에 적절하게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인가 하는 문제를 염두에 둘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2. 감상 레퍼토리의 선정과 작품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

무엇을 들을 것인가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레퍼토리로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섭렵하는 것도 좋고, 가령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여러 곡들을 부담없이 두루 듣는 과정에서, 또는 광고나 드라마, 영화를 보다가 정말 우연하게 특별히 자기 마음에 와닿는 음악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걸 찾아서 듣는 것도 음악 감상에 자발적인 동기와 흥미를 부여하므로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만약 관련 자료를 찾아 공부하면서 노력해도 잘 이해되지 않고 마음에 와닿지도 않는다면 유명한 곡이라는 이유로 억지로 들으려고 할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전을 이해하는 데는 다소의 공부가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음악 감상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즐기기 위한 것이므로 마치 고생하며 풀어야 할 숙제 같은 것이 된다면 본래의 목적에 맞지 않습니다. 다만 무슨 일이든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므로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듣고 싶은 생각이 들 때 다시 들으면 됩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아도 상관 없을 것입니다.

음악 감상에서 우선적인 중요성을 갖는 것이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입니다. 동일한 작품에 대해 워낙 많은 연주가 있다보니 요즘은 오히려 주객이 전도되는 듯한 인상을 받곤 합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작품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참고 서적을 통해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작곡 배경이나 관련된 일화, 당시 작곡가의 심경이나 처지, 동시대 및 오늘날 유명 인사의 평가, 악보를 토대로 한 작품 분석 등은 곡을 깊이 있게 감상하는 데 꼭 필요합니다. 다만, 일종의 설에 불과하거나 심지어는 전혀 근거가 없는 내용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밖에 오페라나 가곡, 종교 음악 같은 성악곡은 가사와 대본의 숙지가 필수적이며 표제 음악이나 음악극에 등장하는 이데 픽스라든가 라이트모티브처럼 등장 인물이나 정황을 상징하는 주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그밖에도 소나타나 푸가 형식에서의 주제의 제시와 발전, 재현과 같은 곡의 구조적 이해, 가곡이나 종교 성악곡에 있어서 가사와 음악의 밀접한 연관성의 문제, 고전 시대 모음곡과 교향곡을 구성하는 춤곡의 유래와 형태, 기능 등 약간의 공부만 뒷받침된다면 음악 감상의 재미와 깊이를 더할 수 있게 하는 소재들이 참 많습니다.



3. 연주의 선택 - 음반 평론

대중 가요는 기본적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면,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그 노래의 주인인 가수만 부르게 되어 있지만 클래식 음악은 다릅니다. 같은 곡을 두고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무수히 많은 음악가들이 연주해왔고 시중에 나와 있는 음반도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어떤 작품을 듣고자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CD를 사야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음반을 선택하는 데에는 저명한 음악 평론지나 평론가의 추천만큼 신뢰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높은 평가를 받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음반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절대로 괜히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근거가 되는 것은 해당 평론을 통해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그라모폰이나 펭귄 가이드의 음반 평론가들은 음악학교 교수나 직업 연주자 출신으로서 그들의 평론은 학문적인 연구에 입각한 해박한 지식과 실제 연주 경험이 토대가 된 현실적인 판단력을 바탕으로 누구보다도 타당성을 갖춘 평가를 이끌어냅니다. 물론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기도 하고 간혹 같은 사람이 종전의 평가를 번복하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가이드 북도 매년 업데이트 되면서 같은 음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연주를 찾겠다고 시중에 나와 있는 음반 전부를 들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군다나 지금 자신의 판단이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걸 감안한다면 권위 있는 평론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물론 언제나 이에 의존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연주 자체 - 누가 지휘했는지, 누가 연주했는지 - 에 크게 연연하지는 말라는 것을 일단 전제로 두고 싶습니다. 누가 연주하든 결국 바하는 바하이고 베토벤은 베토벤일 뿐입니다. 가디너가 연주했다고 베토벤의 음악이 헨델의 음악이 되는 것이 아니며 클렘페러가 연주했다고 바하의 음악이 브람스의 음악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어떤 작품을 다른 음악가의 연주로 들을 때 그 작품에 대한 인상을 상당히 달리 받는 경우가 분명히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아무리 명성이 높은 연주라도 연주자의 개성이 지나치게 두드러지거나 작위적으로 해석한 연주는 뒤로 미루는 선에서 음반 선별은 그치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오페라 DVD를 보고자 할 때에도 처음에는 현대적인 재해석에 의한 것보다 가급적 작곡가의 의도에 부합하는 연출로 공연된 것을 선택하는 게 작품 이해에 알맞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와 같은 일에 음반 평론을 참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곡 자체를 들어보기도 전에 무슨 음반을 사야할 지 고민부터 하는 것은 자기도 모르게 작품보다 연주에 더 큰 중요성을 둠으로써 작품과 연주 사이에 편향된 자세를 갖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4. 음악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

작곡과 연주 활동은 음악가로서 타고난 재능과 오랜 시간을 통한 공부와 훈련으로 습득한 기능을 요하는 일입니다. 설령 아무리 음악이 마음에 안들어도 음악가의 능력에 대한 기본적인 인정조차 부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음반 매체와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레코드 100년 역사에 걸쳐 만들어진 수많은 연주 녹음들을 너무나 편하게 구해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다보니 한편으로는 많은 훌륭한 음악가들의 연주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라얀은 지휘자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원하는 게 있는 것과 그것을 아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피아노 건반 하나 눌러본 적 없는 사람도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들어왔다면 직업 음악가와 마찬가지로 음악이 어떤 식으로 들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직업 음악가가 애호가와 다른 점은 그들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음악을 만들 줄 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음악가들이 평생 동안 배우고 훈련해 얻은 지적, 심미적, 신체적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칼 리히터는 음악 연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프레이징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는 프레이징 하나만 언급했을 뿐이지만 사실은 바로 이 프레이징이라고 하는 것에 음악 연주의 모든 것이 다 들어갑니다. 멜로디의 흐름, 개별 음의 길이와 연결, 악센트 등 아티큘레이션, 셈여림과 그 변화, 음색 등, 악보상에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는 것과 그것만으로는 실제 연주에 불충분한 그 모든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자신의 의도대로 이끄는 건 음악을 이해하는 타고난 재능과 공부로써 가능해집니다. 비음악가가 음악을 듣고 즐기는 것과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연주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게 있다고 그렇게 들리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결코 아닙니다. 결국 음악 애호가의 입장에서 어떤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할지언정 음악가의 능력마저 부인하는 건 결코 온당한 처사가 아닙니다.

어떤 것을 비판하려면 철저하고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한 정확하고 완전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으면서 오로지 부정적인 시각만을 가지고 트집잡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그런 주장은 명확한 근거나 합리적인 설명이 제시되지 않으니 타당성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전혀 말이 안되는 억지일 뿐이지요.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글이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게시되고 읽히면서 잘못된 선입견을 조장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5. 적정 음반 수 - 경제성의 문제

음악을 많이 좋아하게 되면 다른 작품이나 연주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히 많은 음반들을 사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다양한 음반들을 갖고 듣는 것은 자신의 음악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은 수의 음반을 갖는 것은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좋아하는 것만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힘들어도 직장에 나가 일도 해야하고 학생은 공부도 해야합니다. 또 여가 시간을 음악 듣는 데만 쓰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나면 음악 감상뿐 아니라 책도 읽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가고, 아는 사람 만나 얘기도 하고 어디 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습니다. 따지고 보면 살면서 음악 듣는 데만 투자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만약 음악 듣는 데만 몰두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면 균형잡힌 삶이라는 관점에서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반은 경제성의 기준에서 봤을 때 별로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또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한정돼 있으니 갖고 있는 음반 수가 늘어가면 그 하나하나에 손이 가는 빈도는 낮아지게 마련입니다. 경제학을 빌어 말하자면, 음반 수가 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새로운 음반 하나를 추가해서 얻는 즐거움(효용)보다 그것을 잘 간수하는 데 드는 노력과 공간(비용)이 더 커지는 임계점을 지나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많은 음반을 갖고 있다는 게 더 이상 즐거움이나 자랑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짐이 되고 맙니다. '이사하다 깨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내가 없을 때 누가 잘못 만져서 망가지면 어떻게 하지', '밤중에 천장에 비가 새서 음반이 물에 젖기라도 하는 날이면...' 온갖 근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작품으로 너무 많은 음반을 구입하는 것도 되도록이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특정 작곡가, 특정 작품에 빠져서 같은 곡으로 여러 음반을 사기도 하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고나면 결국에는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보다는 작품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게다가 언제까지나 지금 내가 좋아하는 곡만 들을 것도 아니고 다른 작곡가, 다른 작품에 관심이 가게 되면 호기심에 구입한 그 많은 음반들은 자리만 차지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좋아하는 작품이라도 한 곡당 음반 수가 다섯 종을 넘지 않게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세 종을 넘지 않게끔 하려고 있습니다. 그 정도만 해도 다른 수많은 다양한 작품들 음반 한둘씩 갖추는 데에 적지 않은 비용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음악 감상에도 경제성이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음반 전부 다 갖고 있어서 나쁠 것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누구든 음악 듣는 데 쓸 수 있는 시간과 돈, 음반을 보관하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그렇게 제한된 한도 안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보다 고르고 다양하게 음악을 듣는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5-1. 음반을 삽시다.

앞에서 경제적인 음반 구입을 제안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불법 음원의 유포와 그로 인한 음반 시장의 불황 및 음반사와 음악인들의 경제적인 손해가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장 경제의 핵심적인 원리 중 하나가 자원의 합리적인 분배입니다. 음반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인들이 공부와 노력으로 습득한 실력으로 연주한 것을 음반사가 자본을 들여 녹음하고 제작한 것이며 음반 시장을 통해 유통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상적인 경로를 거치지 않고 불법적으로 복제된 음원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은 음악인과 음반사가 투자한 것에 대한 마땅한 보상이 제대로 회수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연은 연주회장에 직접 가서 관람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적으로든 금전적으로든) 항상 용이한 일은 아니기에 그 대안으로 삼도록 만들어진 것이 바로 CD와 DVD-Video입니다. 더 나아가 차세대 영상 매체로 최근 결정된 Blu-ray Disc로 새로운 타이틀들이 속속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들을 획기적으로 향상된 화질과 음질로 집에서도 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가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저변이 튼튼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종류의 음반들이 수입되고 판매되고 있다는 건 애호가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요즘에는 뭐가 필요하면 돈 안 들이고 왠만하면 인터넷에서 구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니 음반의 경우에도 정품을 구입하기보다는 인터넷에서 파일(아마도 대개는 불법)을 구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클래식 음반은 비록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기는해도 충분히 돈들여 장만할 가치가 있는 물건입니다. 비록 기록 매체에 불과하지만 음반도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순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돈 좀 쓰기에 아깝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다른 일에는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데요. 현실적으로 사치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는 정신적인 존재이고 누구나 각자의 여건 하에서 절약해 모은 돈으로 산 음반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과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갖게 된 좋아하는 음반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마음이 갈 때마다 꺼내어 감상하고 다시 잘 꽂아두면서 벗처럼 늘 가까이 두는 뿌듯한 마음이 있습니다. 반면에 컴퓨터 파일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런 애틋한 정이 들지 않지요. 게다가 파일은 잘못해서 지워지거나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오랫 동안 간직하면서 두고두고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 소장용으로는 안전하지 못합니다. 공디스크에 구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폼은 안 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작사에 따라 다르지만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북클릿은 인터넷은 물론 심지어 왠만한 클래식 서적 이상의 심도 있는 해설을 담고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유익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저는 고클 다운로드보다 음반을 직접 구입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고클이 여러 음원들을 가지고 상업적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정통적인 권한을 저작권자로부터 부여받은 것도 아닙니다. 저작권(또는 저작인접권)이 만료된 음원을 복제하는 것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이렇게 많은 회원들이 이용하는 사이트에서 조직적인 형태로 행해지다면 분명 음반 시장에서의 수요를 일부 잠식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것인데도 이윤 중 일부가 음반 시장이나 해당 음반사, 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저작권법을 위반하는 사례를 피하고 있을 뿐이지요.

아시다시피 최근 영화 불법 파일이 큰 문제가 되었는데 시장 규모는 상대가 안 되겠지만 클래식 CD/DVD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EMI 음반 뒤에 보면 음반 불법 복제 같은 행위가 음반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위협하므로 삼가달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물론 자기가 모르는 남까지 신경쓸 생각은 없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공허한 부르짖음에 불과하겠지만 어쨌든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되는 행위는 아닌 것입니다. 모두가 다 인터넷으로 불법 복제 파일을 찾고 다운로드로 음악을 듣는다면 음반사 입장에서는 녹음/음반을 제작하는 데 들어간 비용을 적절히 보상받지 못할 것이고 그런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어떤 사람이 돈들여 공연을 녹음하고 음반을 제작하려고 할까요. 지금의 소비 행태로 인한 결과가 결국엔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작품의 본질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

유명한 곡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음반이 수십 종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 많은 연주들은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해당 곡에 내재한 다양한 차원의 세계를 드러내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애호가의 입장에서 이것은 아주 쉬우면서도 재미있는 흥미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 연주들을 두고 너무 비교하는 데 골몰하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어떤 작품도 그것에 꼭 부합하는 단일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작품 자체에 대한 초점을 잃게 하거나 특정 연주들 사이의 우열을 결정짓는 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연주든 대부분은 그 자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음반화된 것이라면 어느 정도는 검증된 수준의 연주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 어떤 연주가 음악적으로 훌륭한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는 꼭 다른 연주와 비교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 연주만 놓고서도 그 자체로서 타당한 가치 판단을 내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철저한 작품 연구와 음악을 연주하는 일에 대한 지적인 이해로써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분별심이 무명(어리석음)에서 비롯된다고 가르칩니다. 지식은 인간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의 참된 지성의 기능을 가리기도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람이 뭔가를 안다고 할 적에 그는 다른 대상을 자기가 알고 있는 인식의 틀을 통해 봅니다. 그럴 때 그 대상을 100%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불가능해집니다. 그에게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을 사랑하게 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지휘로 된 차이코프스키 연주에서 실망감을 느꼈다면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본인을 위해 바람직한 일인가, 그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음악을 들은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드보르작은, 한 일화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 대해 무릎을 꿇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꼭 토스카니니나 푸르트뱅글러나 클라이버같은 연주를 들어서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중소도시의 이름 모를 악단이 연주한 것이라도 베토벤 음악의 위대함을 깨닫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저것 서로 비교하고 따지면서 '이 부분은 누구보다 좋고 저 부분은 누구보다 나쁘다'는 식의 판단이 그 연주를 평가하는 타당한 방식일지 의문입니다. 그렇다고 뛰어난 부분만 서로 떼어내 붙인다면 따로 봤을 때에는 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통일성이나 일관성을 상실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여러 미녀들에게서 가장 예쁜 부분만 떼어내 합친다는 게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새로 합쳐진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입니다. 연주에 대한 평가는 부분적인 것에 대한 고려를 포함하더라도 결국은 통일성과 일관성이 유지되는 전체 맥락에 의한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균형잡힌 시각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연주를 듣는 것은 분명 작품의 본질을 낱낱이 파헤치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유익한 경험이 됩니다. 그러나 다른 소중한 것을 망각하면서까지 그것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건 중심을 벗어난 일일지도 모릅니다.




7. 작품과 연주에 대한 평가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들을수록 저마다 음악에 대한 나름의 생각과 가치관을 갖게 마련이고 이것은 개인의 취향이나 기호를 형성합니다. 이것은 또한 각자의 개성과도 상통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작품과 연주에 대하여 내가 지금 판단하고 있는 게 반드시 가장 옳고 고정불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음악을 듣는 경험이 쌓일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과 연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이해가 깊어지면서 기존의 생각이 수정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음악과 연주에 포함되는 여러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서 능히 고려할 수 있는 변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도 전에는 몰랐던 것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깨닫도록 합니다.

간혹 어떤 작품이나 연주에 대해 다소 부당하게 낮은 평가를 내리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누구나 어떤 평가든 자유롭게 내릴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며 반대 의견을 원천봉쇄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어떤 대상에 대해 모든 것을 제대로 알고 있으며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다수의 경우 오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예술은 마음은 연 이에게 죽을 때까지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영감을 자극합니다. 마음을 닫아버린 이에게 그것은 더 이상 살아 있는 예술이 아니라 겉만 그럴 듯한 박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당장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내가 모르는 것이 아직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여지를 남기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극단적인 상대주의를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여러 연주들을 놓고 서로 비교하면서 줄세우기를 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경향의 정반대편에 바로 이 극단적인 상대주의가 있습니다. 내가 좋으면 그만, 내가 싫으면 그만, 네 생각은 그저 네 생각일 뿐이라는 주장은 한편으로는 내가 모르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고견을 듣지 않겠다는 고집일지도 모릅니다. 예술은 분명 상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속성의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편타당하게 인정되어야만 하는 공통된 가치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고전이라고 불리는 그 모든 것들이 창작 이래 수십 년, 수 백년 동안 사상과 이념과 문화를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서든 우리는 균형잡힌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지 필요의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음악 예술의 보편성과 상대성은 그 영역의 상호 관계를 분명하게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의 균형과 조화를 잃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8. 악기 배우기

어떤 악기든 하나 다룰 줄 아는 게 있으면 음악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꼭 비싼 악기가 아니라 문구점에서 파는 값싼 리코더라도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데만큼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단지 테크닉 같은 신체적인 활동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음악을 연주한다는 게 어떤 것인가, 음악적이라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지적인 이해를 수반합니다. 이것은 단지 많은 작품과 연주를 들어왔다고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며 몸소 악기를 익히면서 연주해보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남 앞에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꼭 뛰어난 테크닉을 마스터하지 않았더라도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 안에서 나름대로 음악을 연주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9. 클래식 밖의 클래식

클래식 음악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처럼 단지 유럽의 것만 지칭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이라는 말 그대로 어느 문화의 소산이든 시대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인정받는 보편성을 지닌 예술이라면 우리나라의 훌륭한 전통 음악을 비롯하여 중국이나 인도, 아라비아, 미주 등 다른 문화권의 훌륭한 음악 등도 또 다른 클래식으로서 많은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범위를 이보다 더 확대한다면 장르의 선을 넘어 대중 음악도 지금은 인기가 많아 팝인 것이 앞으로 시대의 냉정한 평가를 거쳐 다음 세대에까지 전해지게 된다면 이 역시 클래식으로서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 글을 마치며

예술은 인간 정신의 가장 솔직하고 숭고하고 위대한 표현 형태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가가 혼신을 다해 자기 영혼의 정수를 세련된 양식으로 조직화한 예술 작품을 통해 우리는 욕구와 필요로 가득 찬 일상 생활에서 어지럽게 흐트러진 정신을 맑게 하고 지치고 슬픈 마음을 달래며 아마도 천상에서나 누릴 수 있을 기쁨과 즐거움을 얻게 되는 감격스러운 경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치 있는 문화 유산을 즐기는 데는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올바른 자세로 대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쓰다보니 불필요하게 너무 길어진 감이 있는데 저 스스로도 음악을 무척 좋아하여 늘 곁에 두어왔으면서도 예전에 참 잘못된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음반 시장에 대한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과거에 비해 클래식 음악의 문화 자본은 매우 풍부해졌고 애호가들의 감상 양상도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작품과 음반에 묻혀서 한편으로는 음악 감상의 순수성과 진실함을 잃고 있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는 곡은 많고 들은 연주는 많지만 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하던 시절에 설레는 마음으로 음악을 듣고 진정으로 감동했던 경험은 왠지 점점 줄어드는 듯한 기분입니다. 풍요로운 음악 속에서 역설적으로 마음의 진정한 기쁨은 빈곤해지는 것을 느끼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돌이켜보게 됩니다. 사사로운 의견에 불과하고 내용도 부족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를 찾는 많은 분들이 음악을 통해, 예술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과 진실한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고 클래식(krichter님)

클래식의 문화 하나하나를 다가가는 것은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역사를 알아야되고...
그 역사에 따른 시대 상황을 알아야 하며...
그 시대 상황에 따른 작곡가 및 그 시대의 사람들의 마음까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작곡가의 음악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즐기면서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가볍게 시작한다면

좋은 결과
좋은 음악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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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아카펠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카펠라의 역사/유래-[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아카펠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카펠라의 역사/유래-

Posted at 2011.11.17 12:50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2) 아카펠라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카펠라라고 하면 무반주 합창이나 중창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관심이 있어 이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원래는 아 카펠라 a capella', 교회에 맞게’, 혹은 교회 풍으로라는 뜻인데 지금은 반주가 없이 부르는 중창이나 합창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고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이 처음에는 교회에 맞게라는 뜻이었다가 무반주 합창이나 중창으로 바뀐 까닭이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먼 옛날에는 교회에서 노래를 불러 신을 찬양하려면 반주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실제로 또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교회음악이 아니더라도 무반주로 부르는 합창이나 중창을 아카펠라로 부르게 되었고 오히려 교회에서는 반주를 사용하는 음악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카펠라 이렇게 만들어졌다!

왜? 초기 유럽의 크리스트교 교회에서는 왜 악기로 반주하는 것을 금지했을까요?

한 때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핍박을 받을 무렵 로마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처형할 때 원형경기장에 맹수들을 풀어놓고 온갖 악기 소리로 흥을 돋우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그 후 이교도들에게 기독교를 포교하는 과정에서 이교도들의 종교의식과 기독교의 예배의식을 엄격하게 구분 지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중세의 신학자들이 기록으로 남겨 전하고 있는 교리상의 명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등급의 음악이 있는데, 가장 우위에 있는 것은 무지카 문두스 musica mundus', 즉 천상의 음악으로 신의 섭리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무지카 휴마나 musica humana’, 즉 인간의 음악으로 신의 섭리가 인간 세상에 구현된 것이고 무지카 인스트루멘탈리스 musica instrumentalis’, 즉 도구의 음악은 인간이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물리적 현상의 소리로 가장 낮은 등급의 음악이라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고귀하고 오묘한 신의 섭리와 그것이 구현된 자연의 조화는 미천한 인간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이니 이 세상에서 사람이 보고 듣고 느껴서 알 수 있는 모든 것은 다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교리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교회에서 인간의 목소리로 신을 찬양하는 것조차 불경스러운 일일진대 인간의 손으로 만든 악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모든 가치 있고 진실 된 본질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도 나타낼 수도 없다는 것이고,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은 일장춘몽 헛것에 불과하니 지상에 살면서도 천국과 하느님만 생각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을 때 손바닥의 상처를 보고서야 믿었던 제자 토마스를 나무라셨듯이 보지 않고 듣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는 신앙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교리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면 교회에서 인간의 목소리로 신을 찬양하는 것조차 불경스러운 일이었겠지요. 하물며 인간의 손으로 만든 악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음악 해석의 변천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다 변하기 마련이고 종교의 교리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음악에 대한 해석도 시간이 지나면서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천상의 음악은 신의 섭리와 그것이 구현된 자연의 조화까지를 다 아우르는 개념이 되고 인간의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신의 섭리요 자연의 조화를 뜻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구의 음악은 인간이 만든 도구, 즉 악기로 내는 소리인 만큼 여전히 따로 언급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런 변화를 거쳐 사람의 목소리로 신을 찬양하는 것에는 당위성이 부여되었지만 그 후로도 한참동안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은 교회에 수용될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가톨릭이나 개신교 모두 악기로 반주하는 성가나 찬송가를 사용하고 있지만 특정 교파 경우는 아직까지도 교회 안에서 노래로 찬양을 하거나 찬송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르네상스~ 아카펠라의 황금기!

반주 없이 노래하는 합창이나 중창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황금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노래 부르기를 즐겼는데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던 마드리갈이라는 양식이 가장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 무렵부터 악보 출판이 시작되어 그것이 또한 이런 음악을 널리 보급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그 시대에 출판된 음악들의 상당수가 기록으로 남게 되어 지금도 합창단의 레퍼토리만큼은 바로크 시대를 앞질러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무반주 합창곡이 교회 밖에서 성행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놀라운 업적들은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작곡가들 가운데 한 사람을 꼽으라면 팔레스트리나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듯이 가톨릭교회가 안팎으로 도전을 받으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홀로 소신을 꺾지 않고 위대한 걸작으로 교회음악의 권위를 지켰던 거장이었습니다. 요즈음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사회에도 필요한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팔레스트리나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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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음악은 삼백년마다 새로 태어난다?[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음악은 삼백년마다 새로 태어난다?

Posted at 2011.11.03 18:18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 음악이 300년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 인간의 역사가 늘 되풀이된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문명도 그러려니와 나라도 그렇고, 한 인간의 삶도 부침을 거듭하기 마련이라는 것이지요. 드물지만 그 가운데 어떤 일들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거듭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서양 음악의 역사가 그렇다고들 합니다. 음악의 기원을 따지자면 까마득한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겠지만 기록으로 남은 음악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보편적인 역사라는 것이 문자 기록이 있고난 다음부터인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의 역사를 제대로 언급하자면 음악의 기록, 즉 악보가 남아서 그것을 지금에 와서 고스란히 되살릴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서양음악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레고리오 성가를 먼저 언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악보로 남아서 오늘날에도 재현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가 그의 재위 14, 즉 서기 590년부터 604년 사이 동안 유럽 각지의 성가들을 집대성하여 편찬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작업의 방대함을 생각한다면 교황이 시작했지만 그의 사후에 한참이나 지나서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그레고리안 성가는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라고 하는데, 대 그레고리오 교황의 이름을 따서 붙인 성가 형태이다. 물론 교황께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모두 직접 만드신 것은 아니고, 그분께서 당시의 성가들을 정리하도록 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래서 그것이 온전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을 백년쯤 뒤로 생각한다면 700년경이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약 삼백년쯤이 지나서 그레고리오 성가의 선율에다 다른 선율을 붙여서 동시에 부르는 일이 생기게 되었고 또 삼백년쯤이 지난 천 삼백년 경부터는 교회 밖에서 부르던 노래나 악기로 연주하던 춤곡들까지도 기록으로 남겼는가 하면 리듬이라는 것이 음악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렇게 삼백년이 지난 1600년경 우리가 흔히 바로크 음악이라고 하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음악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1900년에는 지금의 우리가 들어도 생소하기까지 한 현대음악이 탄생한 것이지요.
라틴어로 기록된 오래된 문헌을 보면 1300년경에 시작된 획기적인 새로운 음악을 아르스 노바신 예술이라 일컬었고 이전 300년 동안의 음악을 이와 구분하여 아르스 안티쿠아’, 구 예술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가 나중에 바로크라 부르게 된 1600년경의 음악도 라틴어로 누오베 무지케’, 신 음악이라 했고 20세기의 현대음악은 영어로 뉴 뮤직이라 부르고 있으니 결국은 1300년경부터 300년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음악들의 이름이 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아르스 노바는 新 예술이었으며, 바로크는 新 음악이고, 현대음악은 New Music 이다.


| 묘한 것은 1300년대 이후 백오십년마다 또 다른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인데, 1450년경에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고 1600년과 1900년 사이의 1750년경에는 고전주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시기가 바로 1750년대 이후의 백오십년입니다. 그 백오십년 사이에 고전주의 시대와 낭만주의 시대가 이어지면서 지금 우리가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의 명곡들 대부분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클래식의 어원은 고대 로마시대의 계급을 가르키는 라틴어로 잘 정돈된, 품위있는, 영구적이며 모범적인이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후 예술사에서 고전주의 시대를 일컫는 말로 클래식이 사용되다가 지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클래식 음악이라 하는 영역까지 아우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된 까닭이라면 당장 그 말이 가지는 의미에서부터 찾을 수 있겠지만 고전주의 시대 이후의 음악이 클래식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전까지 나라마다, 혹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던 서양의 음악이 고전주의 시대 이후 점점 하나의 질서로 통일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통합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질서의 기초를 확립한 사람이 바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입니다. 그래서 그를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는 것입니다.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1750
년은 다름 아닌 바흐가 세상을 떠난 해입니다. 한 시대의 종말과 한 시대의 시작을 한 작곡가가 생애에서 찾은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의 역사는 늘 위대한 작곡가의 전기로 채워져 있는 모양입니다. 어찌 보면 바흐는 바로크 시대에도 속하지 않고 고전주의 시대에도 속하지 않는 작곡가입니다. 속한다기 보다는 시대를 초월해서 존재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베토벤의 위대한 업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바흐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고전주의 시대를 완성하여 낭만주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래서 대게는 그를 고전주의 시대의 작곡가라 하지만 좀 안다는 사람들은 낭만주의 시대의 선구자로 그를 자리매김합니다. 그러나 그도 바흐와 마찬가지로 어느 한 시대가 아니라 두 시대를 다 포용했습니다.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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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교수님 어제 계명아트센터에서 함께 있었던 최인규입니다.

    명쾌하고 즐거운 설명 갑사합니다.

    내년에 북구에서 뵙기를 희망하고 이건콘서트에서 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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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공연]재즈페스티벌 '재즈홀릭'클래식과 재즈의 만남'[재즈공연]재즈페스티벌 '재즈홀릭'클래식과 재즈의 만남'

Posted at 2011.10.16 12:34 | Posted in 직장인 톡톡/심심타파!
클래식과 재즈의 만남
최근 음악회를 준비하면서 클래식과 관련된 많은 것들에 관심이 가고있는데요.
이번 재즈홀릭에서도 '클래식과 재즈'라는 주제로 공연을 하여
정말 기쁜마음으로 금요일저녁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재즈클래식 조금은 친숙하고 조금은 낯설은 단어...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구성은 아래와 같이
꼭 클래식에 지식이 없다고 하여도 흔히 들어봤을 곡들을
가지고 재즈화를 시킨 곡이라 즐겁게 들을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프로그램] 

Libertango-피아졸라

신세계교향곡-드보르작

아베마리아-슈베르트

헝가리안 무곡-브람스

녹턴-쇼팽

이별의곡-쇼팽

트로이 메아리-슈만

백조의 호수-차이코프 스키

쇼팽의 야상곡, To love again (보컬)

터어키 행진곡-모짜르트

선상의 아리아-바하

Oblivion- 피아졸라

엘리제를 위하여-베에토벤

비창-

쇼팽의 가곡, Ave Maria (보컬)

.


각각의 곡들을 바로바로 들려드릴수 없음에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네요.

원곡을 아신다면 더욱 좋았을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에서 연주된 곡은 제 느낌을 적어볼터이니,

'아르테'티비방송이나 홈페이지에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찾아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부터는 MC를 윤서진씨가 봤는데요.

확실히 공연을 부드럽게 흘러가는 역할을 잘 하셨습니다.

'재즈'를 '자~즈'라 발음하시는 것이 인상적이었구요.

그럼 이제 우리도 '자~~즈'와 만나볼까요?


1. 엘리제를 위하여...베토벤...라틴풍으로 편곡

가벼운 리듬으로 오프닝을 즐겁게 열었습니다.

중간에 첼로와 바이올린의 소리는 섹소폰 소리로 인해

죽어있는 느낌을 받기는 했으나, 친숙한 클래식을 원곡으로한

'자~~즈 클~라~식'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

.

2. 이별의 노래...소팽...칼립소+보사노바

운전하면서 들으면 좋을것 같은 리듬...

졸음을 싹 날려줄 리듬이 좋았습니다.


3. 야상곡...쇼팽...왈츠(노래 박라온)

보컬이 있는 야상곡...

클래식에 재즈보컬이 들어가면서 조금 다른 느낌의 '재즈클래식'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4. 헝가리 무곡...브람스...라틴+스윙

빠른리틈의 클래식 춤곡을 재즈의 빠른 템포로 흥겹지만 묵직한 재즈를 만들어냈습니다.

바이올린도 재즈의 느낌,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면서 클래식 악기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운율이 있는 즐거운 리듬,

정열적이고 친숙한 느낌의 곡,

애호가가 아니라도 알수있는 클래식,

클래식에는 없는 재즈만의 리듬으로 음정을 만들어낸,

그 화음안에서 각자의 즉흥연주를 통해 재즈의 맛을 그대로 살린 멋진 곡....

바로 헝가리 무곡이었습니다.


5. 숖앵의 prelude...보사노바

슬프지만 슬프지 않는 느낌...

가녀린 바이올린의 선율, 이번곡에서는 바이올린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제대로 표현이된 곡이었습니다.

보사노바의 편안한 리듬은 사람을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왠진 보사노바 리듬이 잘 들리는 것이 저도 조금씩 '자~즈'를 알아가는 것일까요?


6. 백조의 호수-차이코프스키...8비트+스윙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포스트모던의 음악...

백조의 호수는 원래 느리고 예쁜 멜로디이죠.

호수에서의 우아한 백조,

'자~즈'화된 '백조의 호수'는

기타연주자의 하드함, 스릴감, 물속의 긴박함,이 가미가 되어

전체적으로 빠르면서도 가볍고 중간중간 쉬어가는 리듬이

잘 어울려진 곡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드럼이 비트있는 멜로디로 마무리를 했구요.



7. 비창 -차이코프스키 1악장...발라드

우리가 알고있는 베토벤의 비창이 아닌,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을 연주하였습니다.

아는 클래식이 아니라 처음에는 원곡의 리듬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그 '자~즈'화된 곡을 즐겼던 시간이었습니다.

첼로의 묵직한 침묵과 같은 악기음...

첼로와 피아노가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즉흥연주

현악기를 배경으로한 섹소폰의 슬픔...

.

.

.9. 아베마리아...슈베르트...보사노바(노래 : 박라온)

재즈느낌의 아베마리아

원곡이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곡이라 재즈화 되었을때,

어떤 느낌일까...혹 너무 늘어지지는 않을까...라는 염려를 했으나,

귓속에 속삭이듯한 도입부분은 가을날의 해질녘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이 곡을 편곡한 기타리스트 안광호씨의 편곡이 멋졌습니다.

안광호씨는 임재범씨의 콘서트의 베이스를 맡을 정도로 실력이 있는 분이더라구요.

.

.

.

10. G선상의 아리아...바하...보사노바

보사노바, 첼로와 기타의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편안한 발라드를 듣는 듯한,

자연스레 눈이 감기는 자~즈발라드

.

.

.

11. 터이키 행진곡...모차르트...라틴

신난 라틴 대충..그안의 진지함

터키 행진곡들 ...통통튀는 리듬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

.

12. 신셰꼐교향곡-드보르작

강한비트와 날카로운 금관악기의 소리가 멋지게 하모니를 이루며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

.

.

.


2부는 블루 그래스풍의 정통 미국음악밴드가 무대를 꾸몄습니다.

벤조....영화'타이타닉'에서 디카프라오와 여주인공이 사람들과

춤추고 노는 장면에 나오는 신나는 음악이 바로 '벤조'입니다.

한곡 들어보시는게 휠씬 빨리 감이오겠죠?

정말 멋지고 쿨한 밴드였습니다.

음악을 즐기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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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클래식을 듣는 방법? 클래식이 어려운 분을 위한 클래식 초보 강좌 - 협주곡, 카텐자, 소나타아름다운 클래식을 듣는 방법? 클래식이 어려운 분을 위한 클래식 초보 강좌 - 협주곡, 카텐자, 소나타

Posted at 2011.10.16 12:29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클래식 피플 - 편안하게 들읍시다. 이 글은 미국 작가 에릭 슈트롬의 저서 Relex & Listen 을 기초로 정훈상, 박준용씨가 편역한 글을 클래식 피플 96년 5월호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1. 협주곡에 대하여
2. 음악의 스트립쇼 카덴차 (Cadenza)
3. 소나타(Sonata)는 또 뭘까 ? 



[ 협주곡에 대하여 ]

옛날에는 협주곡이 좀 밋밋한 느낌을 주었지만 요즘의 협주곡은 드라마틱한 요소가 꼭 들어 있다. 예를 들어, 모차르트는 많은 협주곡을 작곡해서 혼, 바순, 플루트,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 협주곡이 있고 정말 들어볼 만하다.


모차르트 협주곡 제5번 (협연 정재룡)


그러나 혹시 여러분이 모차르트 협주곡에서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이나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 협주곡 같은데서 느낄 수 있는 그런 것을 찾는다면 애초에 다른 집 문을 두드리는 게 나을 것이다. 모차르트네 집에는 그런 것이 없다.



기본 형식에 관한 한 옛날 협주곡들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대조의 기법에서는 그 교묘한 솜씨가 부족한 상태였다. 그래서 낭만주의적인 시도가 없고 한 멜로디를 다른 멜로디와 조화시키기 위해 신중히 노력했다는 느낌만 받는다.

그러나 낭만주의적 협주곡 들을 보면 약한 음을 내는 효과가 많다. 강한 오케스트라의 요란한 울림이 지나면 독주악기는 조용히 살금살금 소리를 낸다. 그리고는 곧 급상승과 급강하, 대단한 열정으로 노래하고 또 소리치면서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낭만적인 요소인 셈이다. 베토벤을 선두주자로 하는 이런 후기의 협주곡들에서는 직접 독주 악기의 연주 솜씨가 더 많이 발휘된다. 건반위를 미친듯이 질주하던 피아노 주자는 오케스트라 부분 에서 숨을 돌리고 잠시 진정한 뒤에, 다시 묘기를 보일 준비를 한다.

확실히 협주곡은 묘기를 과시하는 것이며 흥행을 위한 최고의 솜씨를 발휘한다. 하지만 그래서 안될 것도 없다. 누구나 그런 묘기를 좋아하고 또 진짜 훌륭한 음악은 그런 기교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니까... 그건 그렇고, 협주곡은 하모니카부터 그랜드 오르간까지 거의 모든 악기를 상대로 작곡할 수 있다.  그리고 꼭 독주 악기가 하나씩 쓰이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바이올린과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협주곡도 있다.



이 때 두개의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2중 협주곡(Double Conerto), 세 개의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3중 협주곡(Triple Conerto) 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더블 콘체르토' 라고 연주가 두배라는 의미가 아니고, 더군다나 오케스트라가 두팀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저 독주용 악기가 한개 더 등장할 뿐이다.

음악의 여러 형식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혹시 내가 역사적인 진화의 과정을 무시하고 오늘날 나타난 형태쪽으로만 너무 치우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협주곡만해도 그렇다. 협주곡의 고전적인 형식을 진짜로 확립시킨 사람이 모차르트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보통 수준의 관객에게 히트를 친 것은 기교파들이며, 그들에 의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협주곡이 만들어진 셈이다.



오늘날 인기있는 작품들이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부루흐, 라흐마니노프, 슈만의 것인데 구태여 협주곡을 만든 것은 모차르트니까 그의 작품도 중요하다고 자꾸 역설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일 것이다. 사실 모차르트 협주곡은 자주 들을 수도 없고, 레코드 판매도 시원치 않다. 예외가 있다면 'D단조 피아노 협주곡' 인데 그 이유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낭만적인 형식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차르트네 집에 있는 과자 중 제일 초콜릿이 많이 들어간 것이다.

베토벤 협주곡


베토벤과 브람스는 묘기의 과시나 현란한 것보다는 조금 절제된 작품을 썼다. 그런데 그 이후의 작곡가들을 보면 낭만주의적인 요소나 자기 과시가 훨씬 많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걸 아주 좋아하는 것 같다.




[ 음악의 스트립쇼 카덴차 (Cadenza) ]

언젠가 음악을 토론할 때 나는 카덴차야말로 음악의 스트립쇼라고 한 적이 있다. 아무튼 카덴차는 협주곡에서 독주 악기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Oistrakh's Cadenza



협주곡의 어느 부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대개는 제 1악장의 끝부분 가까이에서 나오는데, 이걸 살리느라 오케스트라는 아예 멈추든지 부분적으로 조용히 속삭이듯 연주하고, 그 동안 독주 악기의 주자, 다시말해 기교파는 자기가 그 악기로 그 주제에서 보일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보여준다. 당연히 카덴차는 광상, 정열, 환상적이다.

옛날에는 카덴차의 위치만 악보에 표시된 채 악보 없이 연주자가 자기의 능력대로 카덴차를 만들어 냈다. 그런데 연주자가 자기의 솜씨로 작품을 쓴 작곡가만큼의 솜씨가 있는 듯이 행세하는 것에 작곡가가 신물이 났는지 점점 작곡가가 아주 어려운 카덴차를 써 놓게 되었다. "어디 얼마나 솜씨가 있는지 이 걸 한번 연주해 봐! " 라고 적혀있는 셈이다.



카덴차의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만족스럽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떤 때는 잘게 떨면서 여운을 만들어 원래의 주제로 돌아가기도 하며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다시끼어들게 된다.

이상이 카덴차의 모든 것인셈이다. 어느 작곡가는 아예 작곡을 안하기도 했고, 어떤 작곡가는 매우 어렵게 써 놓고 악기와 연주자의 솜씨를 뛰어나게 만들기도 한다. 카덴차가 항상 멋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아주 뛰어나게 아름답다. 아니 눈부시다. 그리고 최하로 봐도 언제나 재미있는 부분이다. 협주곡 중에는 연주자가 카덴차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연주자는 어떤 협주곡에서 원래의 카덴차가 아닌 자기가 만들어낸 카덴차를 쓰는 수가 있는데 그것을 연주하게 될 때면,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 소나타(Sonata)는 또 뭘까 ? ]

소나타를 설명하자면 나도 별 수 없이 구태 의연한 방법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칸타타(Cantata)가 성악 작품이라는 뜻이듯 소나타는 기악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원칙대로 하자면 모든 기악 작품은 소나타인 셈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소나타는 그게 아니다. 오늘날 소나타라고 하는 것은 한 개 혹은 몇 개의 악기를 위한 어떤 특정한 작곡 형식을 말한다. 이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소나타라는 말이 갖는 양면성을 확실히 알아보자. 원래는 악곡 전체가 소나타이니까 교향곡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나타이고, 3중주곡은 세개의 악기를 위한 소나타, 4중주는 네개의 악기를 위한 소나타인데, 왜 한개 (혹은 몇개)의 악기만을 소나타라고 부르는가 ?

 


소나타라는 말은 아무데나 붙는 것이 아니고, 오케스트라이건 4중주 작품이건 그 제 1악장이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어야만 한다. 드디어 혼동되기 시작한다. 한개 (혹은 몇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을 소나타라고 부르는 게 요즘음의 용어이다. 원래는 기악곡 전체가 소나타였지만, 네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은 소나타라고 부르는 대신에 4중주라고 하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은 교향곡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두 제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무슨 소리인가 ?

이제부터 풀어보자. 우선 음악에는 소나타 형식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일정한 틀에 의한 주제와 빠르기의 배열을 뜻한다. 교향곡과 4중주 같은 많은 음악 작품들이 제 1악장에 이 소나타 형식을 사용한다. 그러니까 한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은 사실상 그 첫 악장만이 진짜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도 전체를 소나타라고 부른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제 1악장에 적용되는 형식을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라고 부르고, '소나타'라는 말은 한두 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으로 좁게 해석하는 게 좋다. 그래서 이제는 쉽게 얘기할 수가 있다. 교향곡은 첫악장이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으로 되어 있고 4중주도 첫악장이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소나타도 그 첫악장은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애초에 한개나 몇개의 악기를위한 작품에 소나타란 말 대신 전혀 다른 단어를 붙였더라면 간단했을 텐데...

그러면 이제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앞의 교향곡 부분에서 많이 설명했지만 다시 한번 해보자면, 우선 제 1주제가 소개되고 다음엔 그와 대조되는 제 2주제가 이어진다. 제 1주제는 도미솔이고, 제 2주제는 도레미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 두 주제를 합해서 A라고 한다면,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에서는 이 A부분이 자꾸 반복된다. 그래야만 듣는 사람의 마음속에 음악의 주제를 확실히 심어줄 수 있게 되는데 이 A부분을 '도입'이라고 부른다.

다음에는 '전개' 부분이 나오는데 그것을 B라고 부르자. 여기서 작곡가는 도미솔과 도레미로 대표되는 멜로디의 주위를 맴돌며, 갖가지 변화를 나타낸다. 더 느려지기도 하고 더 빨라지기도 하며 거꾸로 가기도 하면서 다양하게 변한다. 이렇게 B의 부분이 지나면 다시 A부분으로 돌아간다. 몇가지 변화가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어서 사실상 A부분이 반복되는 셈이다. 이런식으로 작품 전체가 A-B-A의 순서로 배열되는 것이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다.



그러면 이제 소나타로 돌아가자.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 아닌 한개 혹은 한두개의 악기를 위한 작품으로서의 소나타 말이다. 물론 여러 악장이 있고,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인 제 1악장 외에 보통은 2, 3, 어떤 때는 4악장까지 소나타의 형식으로 지속될 경우도 있다. 그리고 소나타 형식은 대체로 교향곡에서와 비슷한 방법으로 이루어져, 작곡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 전체를 구성한다. 여러 악장들은 대개 속도로 대비가 된다. 제 1악장은 빠르거나 생동감이 있고 제 2악장은 교향곡의 제 2악장 처럼 대체로 느리다. 그리고 제 3악장에서는 2악장과 대조를 이루도록 다시 빨라진다.

소나타는 한개의 악기 위주로 씌어진 것이므로 흥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멜로디와 리듬, 악장들 간의 대비, 혹은 서로의 얽힌, 또는 단순한 전개를 제시한다. 그러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같이 두개의 악기를 쓸 때는 두 악기 사이에서 나타나는 차이도 대비 효과에 쓰인다.

이 정도면 소나타와 소나타 형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알수 있을 것이고 소나타가 지닌 두 가지 의미도 이해가 가리라 믿는다. '소나타' 란 한개 혹은 몇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이며, 교향곡에서 독주에 이를 여러 작품에 사용되는 음악 형식은 '소나타 알레그로' 라고 부르는 것이 편하다.

그런데 불편하게도 그냥 소나타라고 한다. 한가지 더, 소나타 형식 그러니까 소나타 알레그로 형식이 왜 그리 많이 쓰이느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답은 추측과 가정일 수 밖에 없다. 거의 모든 예술과 또 일상 용품에 이르기까지 어떤 형태가 정립이 된 것은 보기에 좋고, 편하고, 손에 맞고, 실용적인 면으로 적용되며, 또 변형된 결과가 지금의 형식인데, 다수가 만장 일치로 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나타 역시 듣는 사람은 많은 것을 얻고 작곡가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범위를 가진 형식으로 발전된 것인데, 조금 배열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그것이 일반적인 형식으로 될 수 도 있었던 일이다.

소나타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코다(Coda)' 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여러분도 들어봤음직한 이 코다란, 교향곡이나 소나타 혹은 그외 어떤 음악이건 첫 악장의 끝에 붙어 있는 부분이다. 물론 작곡자의 의도에 따라 코다가 없을 수도 있다. 코다라는 말의 뜻은 '꼬리'이며, 작품에서 확실하게 끝났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 옛날 정통 서부 영화를 보면 끝장면은 거의가 주인공이 말을 타고 석양을 향해 떠나는 것인데 이게 말하자면 코다인 셈이다.

'머리 긴 아저씨들'의 음악에서도 이런 것이 끝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 중요성이 있었고, 또 인상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길 기껏해야 어떤 악장이 끝난다는 표시일 뿐이니 별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단 쓰이는 용어이고 보면 알아두어서 나쁠 것은 없다. 모든 교향곡과 소나타에서 첫 악장의 끝에 꼬 코다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작품에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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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연주곡을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선율로 느껴보세요... 클라리넷의 여제~ 샤론캄 내한 공연(협주곡 그 두번째)모짜르트의 연주곡을 클라리넷의 아름다운 선율로 느껴보세요... 클라리넷의 여제~ 샤론캄 내한 공연(협주곡 그 두번째)

Posted at 2011.10.04 23:22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음악회 톡톡

이번 이건음악회에서 샤론캄 초청 연주회를 합니다.
유럽에서 이미 클라리넷 하면 손꼽히는 샤론캄.

샤론캄 홈페이지 : http://www.sharonkam.com/

그녀의 공식사이트에 가보면 새로운 모짜르트 앨범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이건음악회

서울 : 예술의전당(오후, 저녁)
인천 : 인천예술회관
고양 : 고양아람누리
부산 : 부산시민회관
대구 : 계명아트홀


등의 전국에서 펼쳐지는 공연이기에 관객 여러분에게 더욱 많은 선택의 기회가 돌아갈 것입니다.



공연 일정은
이건창호/이건산업 홈페이지에 접속하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이건그룹 홈페이지 : https://www.eagon.com/main/GRP_index.asp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공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클라리넷으로 들어보는 가을날의 클래식 음악회.
이건창호이건산업이 함께하는 이건음악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단 맞보기로 샤론캄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시고...
이제는 한국에서 그녀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 K622 - 샤론 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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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클래식이 듣고 싶다면 지금 라디오를 켜세요~ 아니면... 인터넷을 여시고요. 클래식 라디오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감미로운 클래식이 듣고 싶다면 지금 라디오를 켜세요~ 아니면... 인터넷을 여시고요. 클래식 라디오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Posted at 2011.10.01 17:53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클래식을 듣고싶어하는 열정만 있으시다면...
어디서든지 상관없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24시간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즐기실 수 있으니까요.
어디서요?? 바로 라디오로요!

요즘은 인터넷 라디오가 대세~로 떠오르는 시대입니다.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방송국들이 속속 인터넷 라디오를 개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전문 라디오 채널은 몇개 되지 않더군요... ㅜㅜ

일단 우리나라의 가장 큰 클래식 방송국은 뭐니뭐니해도 KBS~ 더군요.
기존에 녹음된 내용까지도 찾아 들을 수 있으니까요...


KBS 클래식 라디오 홈페이지 : http://www.kbs.co.kr/radio/1fm/main.html/

들어가시면 다양한 내용의 클래식 이야기과 곡들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KBS는 국내 유일의 클래식 음악 전문 채널이라고 광고하고 있던데...
과연...

그래서 들어간 곳이 EBS.
하지만...


방송이 종영이 되었더군요.
청취자의 숫자가 적었는지...
아니면 인기가 적었는지...
아쉽습니다.

따라서 현재는 KBS만이 아마 국내에서 유일하게 클래식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따름이죠.
(이 기회에 제가 한번 개인 클래식 방송국을 만들어 볼까요??)

이러한 쓸데 없는 생각을 가지고 KBS 방송국을 조금 더 보니...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말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국영방송...
비인기 장르인 클래식까지 배려해주는 센스는 가지고 있군요.
이정도는 해야 우리 세금이 어느정도는 뜻깊은 곳에 쓰이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죠. ㅋㅋㅋ

여하튼 그럼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의 클래식 방송은 어떨까요?
네2Ber 검색을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클릭해서 들어가서 방송을 청취해보니...
우리나라에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방송 시간대에 잘 맞춰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 나와 있는 방송 시간은 그 나라 시간이기 때문에 절대 우리나라 시간으로 보시면 안됩니다.




어짜피 클래식은...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영어나 그 나라 언어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대신... 제목을 말해 줄 때 아... 이거구나... 라는 정도는 알아야겠죠?
따라서 어느나라 사이트의 음악을 들어도 클래식 음악은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 입니다.

물론... 연주자나 지휘자가 다르면 다르겠지만요~ ^^

여하튼~ 마음껏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싶을 때에는 인터넷 라디오를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아직 클래식 방송이 널리 퍼져있지 않은 지금!
인터넷으로 클래식 방송국을 내가 먼저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꺼 같고요...
단!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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