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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톡톡/심심타파!

다시 듣는 재즈명반 First Wish / Chris Botti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25.

 

 

이제는 어느정도 중견이라 할 만한 뮤지션이였지만,

크리스 보티가 당시 이 음반을 낼 때만 해도 컴템포러리 재즈 쪽에선 수많은 신인

재즈 뮤지션중에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유명 아티스트의 세션명단에 종종 보였던

실력파인 그가 버브 레코드사에서 만든 그의 첫 솔로작은 발매 당시 부터 크게

주목을 끌었습니다.

 

트럼페터로서의 실력도 실력이였지만, 옆 가름마를 탄 머리에 진한 눈썹, 그리고

우수가 깃든 용모는 영화배우와 같이 매력적인데 같은 백인이고, 트럼페터란 점에서

50년대에 쳇 베이커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음악 역시 발라드하면서 멜로디가

분명한 쪽으로 아무래도 쉽게 친숙할 수 있는 쪽입니다. 게다가 재즈뮤지션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이 전의 경력은 오히려 팝쪽에 더 가깝기도 합니다. 그러면 그의 첫 앨범인

first wish의 곡들을 보면

첫곡 worlds outside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쾌한 리듬과 예쁜 트럼펫 솔로는 on the night

side 와 cubism 등으로 이어지는데, 퓨전 계열이지만 멜로디가 분명하므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입니다. 반면, through tin hearts 는 슬로우 템포에 느릿느릿 전개되는 프레이징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멋진 배경으로 기분좋게 울려퍼지는 영화음악을 듣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한번쯤 더 듣고 싶어지는 like i do now 는 아무래도 이 앨범의 백미일 듯 합니다.

전체적인 음반의 느낌은 역시 팝적인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그런대로 나름의 맛이 있습니다.

 

많은 뮤지션이 나왔다가 사라져 가는 요즘 뇌리에 남는 레코드를 만드는 아티스트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90년대 중반에 '그들중에 하나' 정도였을 것 같았던 이 음반은 이후에 그의 활동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