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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톡톡/심심타파!

감성에 호소하는 GRADO sr80i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3. 18.

예전부터 있었던 HI-FI라는 말에 요즘엔 신조어로 PC-FI, DESK-FI등이 나와 이젠 익숙해졌는데요.

HEAD-FI라는 말도 있더군요. 즉 이어폰 또는 헤드폰과 관련된 말인데요.

자칭 오디오화일로서 이 쪽을 등한시 한 게 사실이고, 변변한 것을 사용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 중에 하나는 작은귀 먹을 수 있다는 지극히 몸을 생각해서 멀리 하기도 했고,

몇몇 부분은 스피커보다 우수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위치감이나 자연스런 부분에선

헤드폰(이어폰)이 따라 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쓰고 나서부터 더더욱이나 아이패드를 쓰고부터는 관심이 참 많아졌습니다.

급기야 헤드폰 앰프를 만들려고 까지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쪽 관련된 카페등도 기웃거려 보았는데요. 오디오 이상의 인기를 절감했습니다.

특징적으로 오디오는 연세 지극하신 분들도 많으시지만, 특성이 그래서인지, 젊다못해 어리신 분들도

꽤나 있어 보여 활기차 보이나 봅니다. 

 

제 개인적으론 축북받은 막귀이지만, 그래도 오디오로 대충 음에 대한 주관적인 기준이 있고,

많은 시간을 소리에 대한 구력이 있는데 이 쪽 헤드파이쪽에선 같은 소리에 대한 평가이지만

다소 다른 것 같은 이질적인 부분도 들었습니다. 이질적인 것은 참 표현하기 애매한데요.(부족한데요)

특히, 고중저의 밸런스라는 측면에서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건 평균나이에서 비롯 된 것 같기도

하구요. 헤드폰 또는 이어폰이라는 구조적인 면에서 기인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어떤 것을 구입할것인지 따져 보았는데요. 구입의사와 반비례되는 주머니 사정이였습니다.

젠하이저의 HD800, AKG K1000정도는 사야하는데 세상에 원하는 것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뭐 눈높이를 주머니 사정으로 맞추어 보니 상당히 실망스런 느낌이였지만, 그래도 몇몇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일히 다 열거하긴 어렵고, 마지막으로 구입 결정을 눈앞에 둔 것은

BOSS AE2였습니다.

 

일전에 애플매장에서 여러 헤드폰의 시연을 들어 보았는데요. 소리는 둘째치고, '착용감' 이라는게

가장 큰 변수였습니다. 머리에 쓰자 마자 들어오는 압박은 바로 벗어 버렸고, 그래도 좀 관심

가질 만한 B&W P5는 보스 AE2보다 약간 고급스런 음질이 날뿐 크게 차이가 안났고, 오래쓰고

있으면 압박감이 생길 듯해 보였습니다. 가격도 비싸구요. 그에 비해 보스 AE2는 보통 리뷰에서

보았던 저음만 많은 그런 음도 아니고, 적당히 즐길만한 소리에 무엇보다 착용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깃털 같다고나 할까. 자꾸 보니 플라스틱도 눈에 익고 좋았졌지만, 결국 구입한 것은 더 가격이

저렴한 그라도 SR80i.

 

소리는 전형적인 V자형이다. 클래식엔 안맞지만, 락,메탈엔 아주 좋다.

착용감은 나쁘다 등등 그리 좋아할 만한 것들이 없는 사용기를 봐온 상황이지만,

다른 제품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이라는 부분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감성적이라는 말 자체가 주관적인 부분을 피할수 없기에, 제 개인적인 것입니다만

그라도의 나무로 된 카트리지 부터 나무로 된 헤드폰이 저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나 봅니다.

그것이 제 감성의 원초적인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라도 하면 하우징이 나무로 된 헤드폰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에 마호가니 없는 그라도는

그라도가 아니라고 해서 애시당초 구입대상에서 제외는 되었지만, 세계의 많은 그라도 팬들의

DIY 업그레이드가 혹하게 절 지름신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실제 제품을 접해보면 단자라든가 디테일한 마감의 완성도부분은 조금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만,

다 용서할 만한 부분도 역시 그라도 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까지 사용해본 중요한 요점을 간단히 나열해 보자면,

착용감 : 그리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고, 헤드부분의 철판을 좀 벌려놓으면 되겠다 싶습니다.

소리 : 다른 분의 사용기와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분명 일반 번들 헤드폰 이어폰수준

      보다는 좋고, V자형 밸런스가 심각한 수준도 아니고, 클래식에 나쁘지도 않습니다. 웃긴건 락쪽에도

      아주 좋다고 느껴지지도 않군요. 돌덩이같은 저음도 아닌 것 같고,,,

      위의 글은 에이징 전이기도 하니까 감안하여 주시고, 에이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타 : 오픈형이라 그런지 헤드폰 부분의 손을 어떻게 대고 있느냥에 따라 소리 변화가 심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손댈 곳도 많아 보여 기대가 됩니다.

 

 

 

 

 

 

간단하게 적어 놓을 게 두서없는 막글이 되어 버렸는데요.

지금 느낌은 조그만 스피커가 귀에 달려 있고, 그 스피커의 박스에 따라 소리가 상당히 변할 것 같다는 느낌에

스폰지를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라도 제품의 특징중에 하나는 스폰지 계열의 패드인데요. 오래 사용하면 이게 푸석푸석 부서지고 마는

소모품입니다. 제품 등급마다 다른 패드를 사용하는데요. 제 것은 당연히 제일 낮은 등급의 일반 패드(S-CUSHION)이고,

그 위로 L-CUSHION 과 G-CUSHION 이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번에 넘어가려는 제 의도와는 달리

구매당시 G쿠션은 없고, L쿠션만 재고가 있어서 L쿠션을 구입했습니다.

현재 에이징 중이라 소리가 어떻게 변한다는 것을 말하기엔 좀 뭐하지만, 살짝 공간감이 증가되는 것과 착용감이

좋아졌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G쿠션정도면 모양도 크고 컵사이즈가 좀 달라서 어떻게 부착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으로도

만족합니다.

 

(위사진) 좌측이 이번에 바꾼 L쿠션

(아래사진) 원목 거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