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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톡톡/심심타파!

추운겨울 함께하는 라만차의 향기~ [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후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2. 11.

맨 오브 라만차!  

우리는 모두 라만차의 기사들!!

 

한파가 몰아치는 주말,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 맨 오브 라만차 ”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맨 오브 라만차는 모두들 잘 아는 스페인 소설 ‘돈키호테’ 를 뮤지컬로 각색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황순원 선생님의 소설 ‘소나기’가 뮤지컬로 재탄생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지요.

 

공연의 시작은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신성 모독죄로 종교제판을 받기위해 지하 감옥에 끌려오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세르반테스는 자신을 변호하기위해,

죄수들의 동의를 얻어 그들과 함께 돈키호테를 연기하기 시작합니다.

 

라만차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읽어 자기가 ‘돈키호테’라고 믿는 정신이 반쯤 나간 노인입니다.

그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산초‘라는 시종과 함께 모험을 떠나지요,

사실 ’산초’라는 녀석은 그의 주인이 살짝 맛이 간걸 알면서도 시종 노릇을 자초하고 따라다니니,

 이 사람도 사실 정상인지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좋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나의 털을 몽땅 뽑는대도 괜찮아, 이유는 묻지마요,

이유가 뭔지 그런 건 눈을 씻고 잘 봐도 없다는~” 이라고 노래하는 그에게

누가 바보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

이런 두 사람은 있지도 않은 모험을 떠납니다.

그러다 한 여관에 머무르게 되고 ,

그곳에서 부엌일하는 알돈자를 보게 되고,

그 여인을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나의 레이디”로 모시게 되죠,

아버지 이름도 모른 체 험한 인생을 살며,

마음의 문을 닫은 알돈자는

순수한 돈키호테에 의해 변하려는 순간.

다시 한 번이 세상으로부터 몸과 마음을 다치게 됩니다.

한편 알론조의 조카와 그의 약혼자는,

그로인해 가문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거울의 기사를 통해 그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높은 기상을 가지고 살던 그가 제정신으로 돌아오자 ,

그는 그저 병든 노인일 뿐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찾아오고,

그가 그녀에게 불러주었던 “돌시네아” 를 부르며 그의 기억을 깨웁니다.

자신이 꿈을 꾼 것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 돈키호테는

다시 한 번 “맨 오브 라만차 - 라만차의 사나이” 를 부르며,

쓰러져 죽게 됩니다.

하지만 그의죽음은 참으로 행복한죽음으로 묘사됩니다.

이렇게 그들의 공연이 끝나고, 세르반테스가 종교제판을 받으러 가며 이런 말을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라만차의 기사들입니다“

남은 죄수들은 계단을 오르는 세르반테스의 뒷모습을 보며 “이룰 수 없는 꿈”을 부르며 막이 내려집니다.

  

이룰 수 없는 꿈 (The Impossible Dream)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 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 맨오브라만차 중에서~ -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그 꿈을 잊은 게 언제인지,

그 꿈을 누군가 비웃을까 입 밖으로 내뱉지도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꿈꿀 생각조차 못하게 만드는 현실 앞에 우리는 무릎을 꿇고 있지는 않은지요?  

 

당신의 “돌시네아” 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돈키호테가 돌시네아에게 바라는 것은

 “그대를 내 마음에 품고, 승리의 영광을 돌리며 고난 중에 의지하며,

마지막 순간이 오면 그대를 위해 내 목숨을 바치는 것 ”이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돈키호테”가 있다면,

나의 이 꿈이 이루어질지, 그렇지 않을지 전전긍긍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저 꿈꿀 수 있음으로 행복할 테니까요.

 

우리의 꿈이... 정의를 구하고 사랑을 위해 싸우는 건 아니겠지요.

아마도 우리 대부분의 꿈은, 승진, 좋은 집, 좋은 차 이런 거 아닐까요?

이런 꿈.. 남 앞에 얘기하기 부끄러운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돈키호테는 남들이 다 비웃는걸 알지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당당히 얘기했고 실현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내 마음이 상처받고 위로 받고 싶을 때,

보듬어주고 받아줄 “돌시네아”만 있다면

이 세상 그 무엇이 두렵습니까?

 

우리 모두에겐 “나만의 레이디“가 있을 것입니다.

가족, 형제, 부모....

 

나에게 꿈이 있고, 쉴 곳이 있다면 노래하십시오.

 

“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길을 따르리라 “

 

우리는 모두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write by - Me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