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후반에 걸쳐 CF와 드라마에서 본격적으로 재즈를 다루기 시작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재즈붐이 일게 되었지만, 재즈 본연의 뜻과는 다르게 지나친 상업적이고, 당시 잘 나가던
압구정동의 고급스러움과 사치에 맞물려 제대로 된 칼라가 아닌 왜곡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래도 재즈붐으로 인해 왠만한 사람들은 너도나도 듣게 되었고, 조그만 카폐공연도 활성화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재즈애호가 입장에서는 일단 재즈가 대중화 되는 것이 반갑기만
하지만, 한편으로 왜곡된 모습에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당시의 국내 유명 재즈
연주자들을 보면 한편으로 같은 나라사람으로서의 동질감도 느꼈지만, 재즈만 놓고 볼때는
단순히 재즈의 기술만 열중하고, 해외 유명 뮤지션을 흉내만 내는 거지 그 속에 뭔가가 꽤나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간간히 좋은 음반들도 많습니다.
그러던중 2000년이 지나면서 재즈붐이 다소 꺼지고, 정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남았서인지, 성숙된 모습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잠시 국내 재즈를 잊고 있던중
블로그를 통해서 안 이웃분의 포스팅을 보고선 관심이 가는 음반을 보게 되었습니다.
역동과 서정을 아우르는 재즈트리오의 뉴 패러다임!
젠틀레인 1집
"Into the Gentlerain"
"세련된 화법으로 다가온 수필 같은 음악" - 하종욱 (재즈평론가, ebs 공감 음악감독)
"이 작품의 존재 가치는 세파에 지친 우리들에게 안식과 서정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려는 데 있다"
- 김현준(재즈비평가)
"피아노 트리오에 트럼펫, 색스폰, 트론봄의 3관과 퍼커션, 보컬을 더한 다각적인 편성으로 재즈 트리오의
고정관념을 허물다" - 김광현(MMJAZZ 편집장)
"겨울보다 차갑고 내려앉은 목소리, 공간을 가르는 플루겔 혼의 따뜻한 온도로 빚어진 '찬비' 는
한국형 재즈 스탠다드의 완성이다!" - 김성문(재즈칼럼리스트)
원래 라이너노트에 나와있는 '뽐뿌성 글'들이 모두 그렇하지만, 유독 이 찬사는 분명 1집을 낸
막 시작하려는 신인 트리오에게 내려지는 것치고는 과장을 넘어서 호기심으로 작용을 하였습니다.
"아니 얼마나 좋길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도 놀랐습니다. 이 정도면 이젠 우리나라 재즈 연주가가 그냥 흉내정도만
내는 것은 아니구나를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늦은 가을비에 젖은 아스팔트위에 고인 빗물처럼
때로는 차갑고, 때로는 감상적으로 흐르게끔 해주는 음반입니다.
게다가 부클릿도 두껍고 내용도 알찹니다. 무엇보다 아주 여러 명의 관계자가 글을 써주셨는데,
제작자 노트는 재미까지 있습니다. 혹시 사보시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첫곡인 Raindrop(Intro)가 매우 인상적이였습니다.
찬비
거리에 찬 바람 불어 오더니 한 잎 두잎, 낙엽이 지고
내사랑 먼길 떠난 다기에 가라 가라 아주 가라했네
갈 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찬비야 내려라 밤을 새워 내려라
그래도 너 만은 잊을 수 없다. 너무 너무 사랑했었다.
- 고 하수영님을 기리며-
1. raindrop(intro)
2. after the gentle rain
3. into the rain
4. 찬비
5. stand up
6. the night & sweet
7. beyond the blue horizon
8. 그대 떠난뒤
9. rain in the sun
10. the reason for being
11. even the nights are better
12. homeward(ou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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