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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음반소개] 그뤼미오가 연주하는 바로크 바이올린 소나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23.


10년도 더 된 일입니다. PC통신 시절때였습니다.
당시 모 동호회에 가입을 하였는데, 그 곳에서 '그뤼미오' 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뤼미오' 가 누구인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사람이름 같기도 한데, 소설가, 소설속 주인공,
사상가, 예술가,,등 짧은 지식으론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사람도 모르고
요즘같이 검색창이 있어서 바로 알 수도 없으니, 단순히 그 아이디가 누구를 뜻하는지를
넘어서, 쓰는 사람까지도 아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짧게 짧게 올라오는 그뤼미오라는 아이디의 글은 저랑 비슷한 면도 있어서 이젠
여자라면 이성적인 감정까지 느끼겠다는 상태까지 왔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참 순진합니다. 한참이 지나서야 직접 만나게 되었고, 소심하게도 아니 부끄러워서
"그뤼미오가 도대체 누굽니까? " 라고 묻지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라는 것도 나중에서야 다른 분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르튀르 그뤼미오는 바이올린 주자로 한창 활동할 당시엔 전설적인 바이올린 주자가
많다보니, 쉽게 눈에 띄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겐 그랬습니다.
더군다나, 화려한 기술과 연주력이라기 보다 유려하고 단아한 음색을 내는 음악성이
짙은 연주를 내다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진 못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앞서
말한것과 같이 아이디로 쓸 정도인걸 보면 상당수의 열성팬들도 있었나 봅니다.

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개인적으로 사연이 있었던 '아르튀르 그뤼미오'가 연주하는
바로크 바이올린 소나타 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나타라고 하면 (자동차 이름이 아니라)
고전파이후의 많은 곡들이 알려지다 보니, 바로크시대의 소나타라고 하여서 궁금증을
유발하기엔 충분했습니다. 물론 곡이 어려워 아주 힘들게 감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게다가 아르튀르 그뤼미오가 연주하는 것이라 적어도 실패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바로크 시대의 소나타는 아직 형태가 완결이 되진 않았던 시대로 알려지는데 이 앨범은
피아노 반주에 바이올린 독주로 이어나갑니다. 바로크 시대의 작가로 눈에 익은 작곡가와
다소 생소한 작곡가들의 곡들이라 듣기 전에는 모르겠더군요.




전체적인 음반의 색깔은 역시 소나타이지만, 바로크시대에 맞게 바로크 특유의 리듬감과
아름다운 선율미가 돋보입니다. 거기에 그뤼미오의 유려한 선율과 고즈넉함이 잘 어우려져
있어서 풍부한 여운이 감돕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기도 하지만, 단번의 자주 듣는 음반이 될 정도로 아주 좋습니다.
특히, 비탈리의 샤콘은 국내CF에도 삽입될 정도로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만, 이 앨범에서
그뤼미오는 뭔가 2%의 여백을 두고 연주를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절제된 샤콘을 듣고 싶으시다면, 이 앨범에서 그뤼미오가 연주한 샤콘을 들어보시길,,,,

타르티니(arr.크라이슬러): 소나타 G단조 Op.1 No.4 ‘악마의 트릴’/
코렐리:소나타 D단조 Op.5 No.12 ‘라 폴리아’/
비탈리:샤콘느/
베라치니: 소나타 A Op.1 No.7/
르클레어: 소나타 D Op.9 No.3/
베라치니: 소나타 B 단조 Op.1 No.3/
비발디: 소나타 A Op.2 No.2(RV31)/
나르디니: 소나타 D장조

* Arthur Grumiaux (violin), Riccardo Castagnone (piano), Istvan Hajdu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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