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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클래식 전문 매장 '풍월당'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9. 16.


너무 오래되어서 이젠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학교앞이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음반가게는 예전의 '라디오 녹음'이라는 추억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유가 생겨 음반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 레코드를 만지작 거렸던 그 촉감은 컴퓨터자판의 다운로드로 대체되었지만,
아직도 그런 곳이 주변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 촉감이라는 것이 대체는 못하니까요. 
물론, 시내 대형서점이나 대형 음반가게가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 스트리밍서비스를
하듯이 '소유의 시대' 에서 '접속의 시대' 로 변하는 대세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곳은 말 그대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으로, 아직까지 앞서 말한 그 향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풍월당' 이라는 곳으로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의 저자인 박종호님이 주인장으로
계신 곳으로 클래식 전문 매장입니다. 또한 이곳이 특별한 이유중에 하나는 음반매장이면서, 문화공간과 클래식
저변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 특필할 만 합니다.  말이 살짝 길어졌는데, 그럼 사진 올립니다.

클래식 음반과 영상물만 취급합니다. 매장도 전문매장으로서 상당히 큰 편인데, 이 정도면 국내 유통되고 있는 클래식
음반이 거의다 취급되고 있다고 할 만 합니다.

입구 초입엔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연휴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지만, 주말오후나 저녁시간엔
많은 분들이 담소나누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보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이라는 책 뒤에는 부록으로 '나만의 추천음반' 이라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추천음반을
꼭 듣고 싶은게 사실인데, 실제 구입이 쉽지 않습니다.  음반 전체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모아둔게 어딥니까.

비행기도 풍월당 비행기입니다.

이건 다른 비행기.

이런 곳에 가면 꼭 한번쯤 눈이 가는 것이 오디오시스템인데, 풍월당스럽게 좋은 음을 들려줍니다.
이제까지 보아온 BOSE스피커중에 이렇게 클래식을 낭낭하게 울려준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901시리즈 제외하고)
나가면서 물려논 앰프를 물어본다는 것을 깜박하고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에 갈 기회가 생기면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저자가 지은 책은 물론이고, 클래식관련 서적도 판매합니다.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으니, 대형서점의 어느 한켠
못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손이 많이 갑니다. 저도 살려고 들었다 놨다를 얼마나 했는지,,,,

내한 공연자중에 이곳에서 쇼케이스를 연 적이 있었나 봅니다. 알버트 마이어도 보이네요. 쿨가이라고 하던데,,,

이 곳이 여타 매장과 큰 차이점은 클래식 관련 프로그램이 알차다는 겁니다. 집이라도 가까우면 적극 참석하고 싶지만,,,
아쉬움만 남습니다만, 풍월당 사이트에 방문하면 글로나마 조금 위안은 될 것 같습니다.

이 곳만의 스페셜이 한가지가 더 있는데, '로젠카발리에'라는 커피숍입니다. 매장과 붙어있는데, 음반 구입고객은
여기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수 있습니다. 스타일리쉬한 오디오와 관련서적도 볼 수 있어서 아주 즐겁습니다.

잠시 앉아보았는데 아주 편합니다. 클래식동호회(카페) 모임이라든가 소모임에 이용도 가능하고, 아카데미도
정기적으로 연다고 합니다.

책만 보아도 펼쳐보고 싶은 욕구가 절로,,,,

그냥 나올수가 없어서 저도 CD 2장을 구입했습니다.

여기서 그냥 마치면 무책임해보입니다. 왜야하면 어딘지 정도는 간단하게 써야 할 것 같아서요.
사이트에 가면 나오기는 합니다만, 주소는 서울 신사동이지만, 실제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한복판에 위치합니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학동사거리 가는 길 중간쯤으로 보시면 되고, 큰 길가에서 약 50m도 안들어가니 찾기 어렵진 않습니다.
그래도 친절하게 주변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여기가 풍월당이 위치한 건물들어가는 입구이고,

풍월당 건너편 건물에 위치한 일식집이 랜드마크정도로 보입니다. 이 건물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목엔 '클래식 전문매장' 이라고 했지만, 매장이라는 말보다 문화공간이라는 단어가 더 맞는 듯 보입니다.
외국에 유명 매장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도 하거니와 이런 곳이 있다는 자체가 클래식애호가에겐
큰 복일 듯 싶습니다.

진짜 벼르고 별러서 가기도 했지만, 오프 라인 음반 매장을 가면서 설레이는 것은 제가 시대에 뒤떨어진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