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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작은 미술관(윤명로 화백님 작품), 2013년 EAGON CALENDAR - 특이한 달력, 이쁜 달력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2. 24.

2013년 EAGON CALENDAR

이제 2012년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잘 마무리 하고 계시는지요?

2013년 회사 달력이 나왔습니다. 

검은 바탕에 금색 포인트... 깔끔하죠...^^

새 해 달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공! 휴! 일! 이겠죠...^^

작품이고 뭐고 일단 휴일부터 확인해 보실까요...ㅋㅋㅋ

우선 명절부터 보시면, 안타까움과 기대가 교차하죠~~~^^  설날과 추석의 명확한 대비~~^^

그리고 주말 근처에 있는 공휴일은 뭔가 긴 연휴를 기대하게 하죠...^^

그리고 한글날도 공휴일로 바뀌었군요.  이제 한글날 모르는 학생들이 없게 되었네요...^^ 

공휴일 스캔은 이것으로 마치고... 이제 원래 포스팅으로~~!!

2013년 달력엔 윤명로 화백님(1936. 10. 14. ~   )의 작품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 / 혼 / 의 / 흔 / 적

'서양의 실존주의와 고대 동양문화'라는 표현에서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하죠.

사람의 표정이라든지, 나무와 같은 정물적 특징이라든지 그림의 내용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기에 내용이 어려울 수 있죠. 이해보다도 느끼는 것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우리가 음악을 느끼는 것처럼 그림도 그 운율에 맞추어 느껴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미학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지속적으로 질문은 던집니다. 미에 대한 고전적인 생각은 비례와 배열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점차 보는 이의 미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등장하게 되죠. 결국 칸트에 의해 '무목적적인 합목적성의 형식'이라는 유명한 선언이 나오게 되죠.

말은 어렵지만 알 듯 하시죠...^^

윤명로 화백님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말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정물화나 풍경화처럼 엄격한 비례와 균형이 아닌, 무목적적인 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나 그것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에서 자유로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와 같은 작품은 가사가 없는 연주곡 같이

내용에 대한 해석보다도 자유로운 흐름과 운율,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 비례를 느껴 보시는 것이 중요하죠. 

그림에 몸을 맡기시고 그 흐름에 따라 내 마음껏 생각하셔도 됩니다.

어떤 규칙과 비례를 찾으려 하지 않으셔도 되고, 작가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생각지 않으셔도 되죠. 화백님의 손길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나, 그 손길은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닌 흘러가는 대로 따라 갔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윤명로 화백님의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한 컷 올립니다.

아래 작품음 '겸재예찬'입니다.

“겸재예찬”은 조선후기를 대표하는 겸재정선에 대한 경의를 표함으로써 잊혀저 가는 한국미술의 전통성과 정체성을 향한 물음이었다.

(윤명로 화백님의 공식사이트의 Criticism, 정형민님의 '윤명로의 작품세계'에서 인용, http://www.younmyeungro.com )

이 작품에서는 내용을 볼 수 있죠.

겸재 정선... 익숙하다 싶죠? 중고등학교 시절 국사책과 미술책에서 많이 접한 이름이죠. 인왕제색도... 익숙하죠...^^ 겸재 정선은 중국에서 들어온 관념적 기법의 그림에서 우리 기법에 맞게 바꾸었는데, 산수화를 관념적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풍경에 맞게 그린 진경 산수화를 개척한 분이지요. 그런 겸재 정선을 예찬한 작품입니다.

윤명로 화백님이 서양적 그림 기법으로 동양적 정신을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죠. 작품을 한참 지켜보고 있노라면, 산수화를 보는 듯 합니다. 

'익명의 땅'이란 작품입니다. 이해하긴 쉽지 않죠.

윤명로 화백님은 "내 작품은 랜덤(random)이다"라고 말씀하셨죠.

하지만 랜덤하게 만들어지는 작품이 이렇게 자연스러운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균열79-720, 1979, Mixed Media, 44x59.5>

달력에 수록된 작품중에서 개인적으로 겸재예찬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유화가 마르는 속도 차이를 이용해 그림 표면에 금이 가도록 놔두는 기법을 활용한 작품입니다.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불규칙성의 자유로움은 이런 기법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인쇄물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실제 작품을 보면 느낌이 확 다를텐데요.

마치 전체는 좋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균열로 인해서 불안정한 사회를 말하고 있기도 한 것 같고, 아니면 이러한 균열마저도 이 사회의 일부분임을 인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전체 작품의 이미지는 균열이라는 작품명과는 너무 다르게 아름답죠. 불안하다기 보다도 역동성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몫이겠죠.

 

<균열 F-I, 1963, Ething, 20x18>

작은 균열이 전체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합니다.

<얼레짓 - 겨울에서 봄으로 A, 1990, Litho, 65x95>

이 작품은 흰색바탕에 검은색이 아닌, 검은색 바탕에 흰색임을 생각해 필요가 있네요. 고난과 어둠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이랄까요. 판디안의 영혼의 흔적이란 설명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듯 하죠.

 

회사에 윤명로 화백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니, 다음 포스팅에서 좀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