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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나는 반고흐 in 파리 - 올해 가장 기대되는 미술 전시회 소개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18.

미술전시회 소개

다음 달에 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90~1953)의 전시가 있습니다. 

 제목 : 빈센트 in 파리

 기간 : 2012.11.08(목) - 2013.03.24(일)

 장소 :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제2전시실

 가격 : 미정

 내용 : 반 고흐의 안트베르펜(1885) 시기부터 파리(1888) 시기까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전시회 전에

빈센트 반 고흐는 누구나 다 아실거라 생각되는데, 그런 그의 그림을 전시회 전에 먼저 살짝 읽어보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을 가지고 그림을 읽어가려 합니다. 

<출처 : 구글이미지>  < 구두, 1886년>

그림의 내용 읽기

고흐의 그림 속의 구두를 보면 무언가 삶의 깊은 애환이 느껴집니다. 그 당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신발이었을텐데, 그림으로 보니 마음 속에 무언가 짠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남성분들이라면 군대 생각이 나서 더욱 울컥한 마음이 드실 듯... 찌그러지고 낡은 구두를 보면 말하지 않아도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은 고흐의 시대나, 우리 시대나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고흐는 찌그러져 있는 구두를 통해 현재의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낡고 찌그러진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봤을지도 모릅니다.

그림의 색채 읽기

색채는 느끼는대로 보는 것으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분명한 그림의 대비를 볼 수 있습니다. 배경은 밝은 노랑색이지만,구두는 상대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림의 색 마저도 어두운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죠.

그림의 표현 읽기

고흐의 그림은 자신만의 표현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강한 붓 표현은 그만의 강렬함을 더해 줍니다. 사진으로 붓터치를 보실 수 있으나 실제로 그림을 보신다면 그 색감과 질감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겁니다. 그리고 고흐는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cois Millet, 1814 ~ 1875)의 그림을 보고 연습을 많이 하였는데, 그것은 단순한 모사가 아닌 자신만의 그림으로 재해석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 모방이 아닌 또 하나의 창조라 할 수 있죠. 아래 그림을 보시면 이해하실 듯 합니다.

 

<출처 : 구글이미지, 장 프랑수아 밀레, 낮잠, 1866>                         <출처 : 구글이미지, 빈센트 반 고흐, 낮잠, 1890>        

그림의 시대 읽기

하이데거(1889~1976)는 위의 고흐의 그림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닳아 삐져나온 신발 도구의 안쪽 어두운 틈새로부터 노동을 하는 발걸음의 힘겨움이 굳어 있다. 신발 도구의 옹골찬 무게 속에는, 거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한결같은 모양으로 계속해서 뻗어 있는 밭고랑 사이를 통과해 나아가는 느릿느릿한 걸음걸이의 끈질김이 차곡차곡 채워져 있다. 가죽 표면에는 땅의 축축함과 풍족함이 어려 있다. 해가 저물어감에 따라 들길의 정적감이 신발 밑창 아래로 밟혀 들어간다. 대지의 침묵하는 부름, 무르익은 곡식을 대지가 조용히 선사함 그리고 겨울 들판의 황량한 휴경지에서의 대지의 설명할 수 없는 거절이 신발 도구 속에서 울리고 있다. 빵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데에 대한 불평 없는 근심, 궁핍을 다시 넘어선 데에 대한 말없는 기쁨, 출산이 임박함에 따른 초조함 그리고 죽음의 위협 속에서의 전율이 이러한 신발 도구를 통해 스며들어 있다. 대지에 이러한 도구가 귀속해 있고 농촌 아낙네의 세계 안에 이 도구가 보호되어 있다."
-「예술작품의 근원」 중

 

전시회를 기대하며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죠. 그리고 보는 만큼 알게 된다고도 하지요. 어찌보면 다른 사람의 말보다도 내가 그림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삶에 대한 태도와 고민 그리고 인생의 깊이가 그림과 공감을 이루는 것이 그림보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