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악을 많이 못 듣고 있습니다. 그동안 퇴근해서 오면 11시정도엔 적당히 음악을 들으면서 책도 읽는
나만의 시간을 갖곤 했는데요. 이젠 그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잠이 쏟아집니다. 어쩌다 불을 지핀
오디오는 새벽 2시정도에 깜짝 놀라 깨서 아쉽게도 끄고 잠이 듭니다.
이러다가 귀한 표를 와이프님께서 하사하셨는데, 앙상블 디토라는 리처드 용재오닐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젊고 실력있는 연주가들의 리사이틀 공연이였습니다.
앙상블 디토는 2007년에 데뷔한 실내악 프로젝트 팀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실내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모르고 있었습니다만, 데뷔때부터 음악뿐만 아니라 화려한 마케팅과 혁신적인 시도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고 합니다. 드라마 곡 연주, 홍대앞 클래식 콘서트, 해외 화보찰영, 뮤직비디오 제작등의 클래식
아티스트라기 보다 연예인에 가까운 파격적인 활동으로 세간에 많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멤버의 면면의
커리어는 상당합니다. 단순히 흥행을 위한 시도라기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의 '클래식 공감'을 미션으로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의 결과가 좋아서 2008~2009년 예술의 전당 유료관객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2010년에는 일본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해서 데뷔 첫해 전석 매진을 기록 하기도 했답니다.
아무튼 한국 클래식 콘덴츠의 큰 가능성을 제시한 앙상블 디토는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이날 연주는 4곡으로 이루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차이콥스키(차형)의 현악 4중주 1번의 곡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유명하지 않아나 싶기도 하구요. 아래는 연주곡입니다.
2012년 7월 7일(토) 오후 5시 인천 종합문화 예술회관 대공연장
스트라빈스키 '병사의 노래' 모음곡
프로코피예브 '오중주 G단조
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 D장조 중 2악장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 G단조
모두 러시아작곡가들이고 19세기말 또는 20세기 초반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제목이 '백야'인듯.
생각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로 놀라기도 했는데요. 자리가 약간 후미진 곳이라 약간 멀리서 듣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생음악을 듣는 것이 집 오디오앞에서 듣는 것보다 소리적으로도 좋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곡은 극단과 서커스발레 곡들이라 역동적이거나 활기찬 부분이 많았던 것에
비해 세번째와 네번째곡은 실내악곡으로서 다소 느린 곡들이였습니다.
처음 곡은 긴장한 탓에 초반에 약간 불안한 감도 없잖아 있었지만, 바로 안정적인 연주로 끝까지
이어 갔습ㄴ다. 앙상블이라는 말에 걸맞게 서로 모나지 않게 화음을 이어가는게 눈에 확연히 들어납니다.
항상 그렇지만, 본 프로그램보다 앙콜곡이 더 재미난데요. 이날 역시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앙콜곡이다보니 정규곡의 조심스러움보다는 시원하게 그어지는 활시위가 더 듣기가 좋습니다.
연주회를 마치고 사인회를 갖길래 한번 받아볼까도 싶었지만, 줄을 선 것을 보고 바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줄을 선 관객은 모두 여자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이걸 오빠부대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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