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남 혼자 떠나는 일본여행' 포스팅을 마무리 지을까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자유의 시간 둘째 날, 이동시간이 아까워 택한 여행지는
바로 하카타에서 북동쪽으로 멀지 않은 키타큐슈(北九州)..
마지막까지 나가사키(長崎)와 저울질 했지만, 가까운 곳이 여유있겠다 싶어 결정했습니다.
모지코(門司港)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전용도로를 따라 칸몬해협을 건너갈 수 있고,
시모노세키 쪽에 유명한 카라토 어시장(唐戶市場)도 있다고 하여 기대를 가득 안고 출발~!
큐슈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역이며,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축되었다는
이 날씨에 자전거를 탔다간 화상을 입을 것 같아, 차선책을 택했습니다.
한 시간에도 2~3번은 배편이 있어 대기시간도 짧고, 가격도 착했습니다. 강추!
배를 타기 전 주변을 둘러보다 만난 할아버지와 두 아이..
가족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나누는 대화소리가 꼭 드라마 속 한 장면 같습니다.
차선책으로 택한 연락선이 결과적으로 자전거보다 더 좋은 추억거리가 됐는데요.
시원한 바람, 물보라와 함께 해협을 건너는 기분이 정말 시원 통쾌 합니다.
그렇게 해협을 건너 오늘의 중요 목적지인 카라토시장(唐戶市場)을 갔는데...
이럴수가~!!
벌써 상점들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Orz..
역시 어시장은 부지런한 사람만 구경할 수 있나봅니다.. ㅠ
이미 늦어버린 거~
점심을 먹기 전 카라토시장(唐戶市場) 윗층으로 올라가 해협을 느긋하게 감상했습니다.
놀러 온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도 평화롭기 그지없습니다.
어시장 관광을 놓쳤으니 신선한 해산물이라도 먹겠다고 음식점을 기웃거리길 몇 바퀴~
해협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 복어와 고래 사시미 세트를 시켜봤습니다.
시모노세키(下関)는 원래 복어로 유명한 곳이라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었는데,
와~! 고래고기는 정말 기대를 뛰어넘는 황홀한 맛이네요.
또 시원한 맥주를 꿀떡꿀떡~!! 'ㅠ'
캐널시티 하카타(キャナルシティ博多)와 같은 사람이 설계했다는
복합쇼핑몰 리버워크 키타큐슈(リバーウォーク北九州)는
고쿠라성 야사카신사(八坂神社)와 바로 인접해있습니다.
강물에 비친 네온사인이 눈부십니다.
한 쪽에서는 나카스 밤거리 특유의 호객행위로 시끌벅적 하지만
혼자서 신낼 일도 없는지라 조용히 강가를 따라 산책을 해봤습니다.
인적이 드물어질 만큼 내려와서 자리를 깔고 앉으니
나카스 밤거리가 또 다르게 보입니다.
어디 분위기 좋은 바에 앉아 말없는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새 사람이 그리워졌는지 좀처럼 떠나기 힘들었던 밤거리였습니다.
좋은데이 한 병 시켜서 반주하니 역시 한국의 맛이 좋긴 좋습니다.
소주 맛이 궁금한 듯 기웃거리는 옆 테이블 외국인에게 술도 한잔 따라주고~ ^^
기분 좋은 피로감이 온몸을 감싸며...
가족과 함께 할 내일을 생각하니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오랜만에 에너지로 충만한 느낌이랄까,
모두에게 잘 해주고 싶고, 나눠주고 싶은 그런 풍요로운 마음입니다.
언젠가 또 빈 껍데기만 남았다 싶을 땐 다시 훌쩍 떠나야겠죠.
여러가지 역할 속에 매몰된 여러분께도 '혼자 떠나는 여행'
강력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마지막은 고쿠라성 야사카신사(八坂神社)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길묘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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