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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톡톡/심심타파!

[여행]유부남 혼자 떠나는 일본여행① – 후쿠오카(福岡), 야나가와(柳川)


벌써 이 여행을 다녀온 지 3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감상에 젖어 주변 사람들에게 혼자 여행가라고
자꾸 권하는 30대 유부남 찬태씨 입니다. ^^

누군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그 자유로움,
또 여유롭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소중해서

여러분에게도 추천해 볼까 합니다.

일본 큐슈(九州)의 유명한 뱃놀이 명소 야나가와(柳川)와 칸몬대교(関門橋)가 있는 키타큐슈(北九州)
이 두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제 여행기를 보고 문득 홀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지금까지 혼자 여행을 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친구와 가족과 함께 시끌벅적 다녀오곤 했지요.
결혼을 하고 주니어가 태어난 이후에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때는 내가 여기 쉬러 온 건지 봉사활동 하러 온 건지 아쉽기도 하고,
집 떠나면 X고생이라는 광고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
누군가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아들로... 제 역할을 하다 보면
휴가시즌이 살~짝 두려워지기도 하더군요. ^^;;;




그렇게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잊어갈 무렵,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집사람과 휴가기간이 맞지 않아 혼자 쉬게 된 4일 동안의 평일 여름휴가였죠.
~하게 허락해준 마나님 덕에, 전 저렴한 부산-후쿠오카행 카멜리아호를 예약했습니다.

혼자 무슨 재미로 가냐~ 일본에 숨겨둔 애인있냐~ 뭐 이런 썰렁한 농담을 뒤로 하고,
전 그저 ‘혼자’이고 싶어서 떠나봤습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요? ^^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인 만큼 서울-부산행 기차부터가 싱글 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여행정보를 검색하며 부산에 도착,
저를 일본에 데려다 줄 카멜리아에 탔습니다.

일본 도착하기도 전에 하루가 저물고 있었지만,
전 이날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분으로 즐거웠습니다.




재작년 후쿠오카에 한번 와봤던 터라, 하카타 인근 관광지들은 어느정도 구경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보기로 한 곳은 뱃놀이 사진이 인상적이었던 야나가와(柳川)!!

벚꽃이 만발한 때도 아니고 무덥기로 유명한 일본의 여름이라 걱정도 됐지만,
그래도 나 혼자니까! 하는 심정으로 출발했습니다.



정말 더운 것만 빼면 황홀한 뱃놀이였습니다.
뱃사공 할아버지의 이야기와 노랫소리를 들으며...
흘러가는 풍경을 뒤로 하니 신선이 된 듯 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 가족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혼자 일 때는 외로운 도시 관광보다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코스가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운이 남는 뱃놀이를 뒤로 하고 들어간 곳은 역시 이 지역 명물인 장어요리집.
땡볕에서 고생한 몸을 장어덮밥과 시원한 맥주로 촉촉히 적셔줬습니다.^^~b



반나절을 야나가와에서 보내고 하카타 시내로 돌아와서는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일행이 없으니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싶은 만큼 즐기는 자유가 있습니다.

요리도구 만큼이나 제가 좋아라하는 건 바로 마트 구경~
다양한 식재료를 어떻게 파는지 보고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흐~



가족과 함께였으면 엄두도 못 냈을 오타쿠의 명소~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의 천국 만다라케(MANDARAKE)도 가봤습니다.
(얼마 전에 이사를 했는지 구글맵 아니었으면 못 찾을 뻔 했죠..)
무제한 데이터 로밍~ 이제 해외여행엔 필수!





관광객에게 소문난 회전초밥 집에서 가볍게 1차(?)를 하고,
이어서 튀김으로 유명한 '텐푸라 히라오(天ぷら ひらお)'에 갔습니다.

술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여기가 정말 지상낙원이었습니다. ㅠㅠ
바로 튀겨낸 바삭바삭한 야채, 생선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를~ 캬아~ ><
그 중에서 압권은 바로 아나고(あなご, 붕장어)였습니다. (접시 아래쪽 길쭉한 저것!)

회나 숯불구이로만 먹어봤지 튀김은 처음이었는데 그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란!!
이 맛은 정말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어야 한다~고 소리치면서 맥주 폭풍 흡입!



그렇게 배 퉁퉁거리며 나온 텐진(天神)거리에서 이날의 대미를 장식하는 귀요미 두 처자를 만났습니다.
때마침 거리 공연을 하고 있던 'Tomo & Risa' 라는 이름의 여성 2인조였습니다.

발걸음 멈추고 귀 기울이는 사람, 흘깃 보고 지나가는 사람 각양각색 이었지만,
여행이 주는 자유로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끼게 해 주는 흥겨운 리듬..
타지에서 온 배부르고 알딸딸한 이방인은 그저 즐거울 따름입니다. ^^



정말 혼자여도 심심하지 않은 신나는 하루였습니다.
혼자 구경하고, 밥 먹고, 술 마시는 게 전혀 불편하지 않았는데요..
제 성격이 그런건지, 해외여행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일본 특유의 개인주의적인 문화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혼자 돌아다니면서 오랜만에 자유로움도 느껴보고
내가 맺고 있는 인간관계들의 의미도 되새김 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날, 칸몬대교(関門橋)가 있는 시모노세키(下關), 키타큐슈(北九州) 여행기는
다음 포스팅을 통해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