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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톡톡/심심타파!

결혼에 대하여.. 홍승찬교수

by 음악회담당자 2020. 1. 31.

30회 이건음악회 홍승찬교수님 해설

결혼은 판단력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혼은 인내력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지요.

그런데 재혼은 기억력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연애부터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제 앞가림 젖혀두고 남부터 챙기려 드는 오지랖이니 말입니다.

 

결혼은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짓입니다.

한마디로 손해보는 장사라는 겁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덜컥 저지르고 평생을 갚아야 합니다.

서로 같은 줄 알았는데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처음엔 상대를 바꾸려 들지만 결국은 상대에게 맞춰 갑니다.

그렇게 한편이 되어가는 겁니다.

 

사람이 젊어서는 세상을 바꾸려고 합니다.

결혼하면 배우자를 자기 맘대로 바꾸려 합니다.

그러다 자식을 바꾸려고 안달을 합니다.

그럴 수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겁니다.

결국은 나이가 들어서야 스스로를 바꾸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철이 든 겁니다. 철 들자 죽음입니다.

 

부부의 모음 둘을 조금씩만 옮기면 바보가 됩니다.

무릇 사랑이 그러하거늘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라면 더 이를 말이 없을 겁니다.

부부는 속도 배알도 자존심도 없어야 합니다.

나보다 저를 더 챙겨야 하고 저가 아프면 내가 더 아파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만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합니다.

그것이 곧 숙명이니 결혼이 바로 그렇습니다.

어차피 착각이고 실수인 것을 그럴 리가 없다며 버티는 데서 갈등이 빚어지고 불행이 시작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이렇듯 다 어리석기 마련입니다.

어리석어 무모한 일을 벌렸기에 그 많은 기적과 역사가 이루어진 겁니다.

결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실수입니다.

그 무엇보다 놀라운 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