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는 많은 클래식 음악들이 사용되고 또한 그 음악들이 영화를 빛내주기도 하며...
영화의 스토리에 빠질 수 없는 감초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위의 음악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 삽입된 클래식 곡으로...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작곡오펜바흐)라는 곡 입니다.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 1997)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과 주연을 모두 맡았던 영화였지요. 때는 1930년대 말, 유태인 ‘귀도’는 아들 ‘조슈아’와 함께 나치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엄마 ‘도라’는 유태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들을 따라가지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은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탈출을 시도하다가 군인들에게 붙잡힌 귀도는 찰리 채플린처럼 우스꽝스럽게 걸어가면서 쓰레기통에 숨은 조슈아에게 윙크를 보냅니다. ‘조슈아, 아빠는 지금 이 아저씨와 게임을 하는 중이야. 너는 끝까지 잘 숨어 있어야 해. 게임에서 1000점을 따면 진짜 탱크를 선물로 준다고….’ 조슈아는 쓰레기통의 작은 구멍으로 아빠의 윙크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지요. ‘알고 있어요, 아빠. 걱정하지 말아요.’
이 가슴 아픈 유머의 영화는 오펜바흐가 작곡한 ‘호프만의 이야기’ 가운데 ‘뱃노래’를 두 번 들려줍니다. 귀도가 어떤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따라 들어간 오페라극장. 마침 극장에서는 ‘호프만의 이야기’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유명한 아리아 ‘뱃노래’가 흘러나오지요. 음악에 푹 빠져 있던 여인은 바로 도라였습니다. 그녀는 귀도와 결혼하지요.
후반부에서 또 한번 ‘뱃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수용소에 갇힌 귀도와 도라는 격리되지요. 생사가 궁금한 상황입니다. 어느날 귀도는 축음기가 있는 방으로 숨어들어가 ‘뱃노래’를 크게 틀어놓습니다. 목숨을 건 송신(送信)이었지요. 수용소 곳곳에 울려퍼지는 그 아름다운 2중창은, 어딘가에 있을 아내에게 보내는 메시지였습니다. ‘나하고 조슈아는 잘 지내고 있어. 당신도 버텨야 해’라는, 간절하기 이를 데 없는 기도였지요.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트로츠키는 1940년 멕시코의 코요아칸에서 스탈린이 보낸 암살자의 손에 죽음을 맞지요. 그는 죽기 직전에 남긴 유언장에서 ‘…인생은 아름답다. 훗날의 세대들이 모든 억압과 폭력에서 벗어나 삶을 마음껏 향유하게 하자’는 글을 남깁니다. 이 마지막 글은 연초록색 나뭇잎과 화사한 햇살, 청명한 하늘의 아름다움을 함께 예찬하지요. 혁명가로 평생을 살다가 시인의 영혼으로 마지막 순간을 맞은 셈입니다.
파리에서 활약했던 유태인 작곡가 오펜바흐(1819~1880)는 소규모의 희가극(喜歌劇) ‘오페레타’ 작곡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극장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흥행의 귀재’였지요. 그런 오펜바흐가 인생 말년에 작품성이 뛰어난 걸작을 만들어보겠다고 마음 먹고 달려들었던 작품이 바로 ‘호프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는 오페라를 완성하기 직전에 눈을 감지요. 그의 사후에 18세 연하의 작곡가 에르네스트 기로가 작곡을 마무리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뱃노래’는 2막(3막으로 바뀌기도 함)에서 베네치아의 ‘섹시한’ 아가씨 줄리에타와 호프만의 친구 니클라우스가 부르는 유명한 2중창입니다. 앙드레 클뤼탕스가 파리 국립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니콜라이 게다, 빅토리아 로스 앙헬레스,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 등 호화 배역이 포진한 EMI 음반이 콜렉터 아이템으로 손꼽히지요.
출처 : 경향신문
Handel, Opera 'Rinaldo'중 'Lascia Ch'io Pianga'
이탈리아의 시인 타소(Torquato Tasso:1544~1595)의 장편 서사시 '해방된 예루살렘(Geruslemme liberata,1575)'을 1711년 헨델이 오페라로 작곡하였다. 독일에서 작곡가로서 알려지지 않았던 '헨델'은 그해 영국 런던에서 이 작품을 초호화무대에 올리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을 계기로 영국으로 귀화하였다. 오페라에 나오는 '알미레나'의 '울게하소서 Lascia ch'io pianga'와 '리날도'가 부르는 '사랑하는 나의 임(Cara sposa)'은 영화 '파리넬리'와 '아름다운 청춘'에 나오는 아리아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하여 영웅'Rinaldo'와 상관의 딸 'Almirena'와 적군의 여왕 'Armida'가 삼각관계로 어우러진다. 십자군의 영웅인 '리날도'를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운 사라센왕 '아르간테'와 그의 연인 '아르미다'는 마술책으로 리날도의 약혼녀 '알미레나'를 정원에서 납치한다. 이후 '아르미다'의 마술궁전에서 '아르간테'는 포로가 된'알미레나'의 환심을 사려고 애쓰는데 이때 '알미레나'는 외면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풀려나기를 기원하는 비탄의 노래가 바로 '울게 하소서'이다. 이 아리아는 카스트라토였던 '칼로 브로스키'(1705-1782, 예명 파리넬리) 에 관한 영화 '파리넬리'에서 불리어짐으로써 더욱 대중에게 가깝게 되었다. 대부분 '울게하소서'로 번역되어 불리어지는데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극중의 내용으로 봐서는 '울게 내버려두오'가 더 적절할 수도 있다.
핸델이 살던 시대에는 여성이 무대에서 노래부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 성악가 대신에 어렸을 때 변성기 이전에 거세를 한 남성 성악가가 여자의 역할을 대신해서 노래를 했다. 이런 거세된 남성 성악가를 '카스트라토'라고 불렀는데 변성기 이전에 거세를 했기 때문에 목소리는 보이 소프라노와 비슷해서 여성처럼 고음까지 올라갈 수 있었고 음색도 매우 독특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거세는 했더라도 몸 특히 흉곽(가슴)은 일반 남성처럼 성장하기 때문에 여성에 비해 폐활량이 훨씬 커서 1분 가까이 숨을 쉬지 않고 계속 노래를 부른 기록도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3옥타브 반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에 큰 성량, 긴 호흡까지까지 가졌기 때문에, 그래서 카스트라토는 19세기까지 많은 인기를 누렸지만 여성 음악가들의 지위가 상승하고 거세가 비인간적이라는 이유로 금지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지금은 소프라노나 가성을 사용하는 카운터 테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시켜 드릴 곡은~
영화 디바 크림슨 타이드의 삽입곡입니다.
라 왈리중 '난 멀리 떠나야해'(작곡카탈라니)
크림슨 타이드는 쉽게 생각하면 잠수함내의 권력 다툼을 표현한 스릴러 영화이다. 러시아 핵미사일 발사 예정시간까지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흘러가며, 두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와 그 부하들이 좁은 잠수함 내에서 위험한 게임을 벌인다. 게다가 잠수함 밖에는 러시아의 최신예 공격 잠수함(핵미사일 함보다 민첩하기 때문에 위험한) 아쿨라가 노리고 있다. 영화는 그 긴장감과 스릴을 극한까지 표현한다.
하지만 크림슨 타이드는 어려운 영화다. 영화는 주요 인물인 램지와 헌터의 내외적 갈등을 아주 초반부터 끝까지 차근 차근 고조시킨다. 합리적이고 지적인 사고를 하고 명문대 출신힌 흑인 헌터와 해군과 명령 그리고 부하를 닥달하다가 농담으로 풀어주는 것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늙은 함장 램지는 기본적으로 갈등의 캐릭터이다. 그는 핵무기 발사에 대한 견해부터 엇갈리고, 화재시에 훈련에 대해서 충돌하고, 통신 부표 사용에까지 하나하나 충돌한다. 결국 핵미사일 발사에 대한 이견으로 서로 직위해제를 명령하는 극한까지 도달한다. 이 상황에서 램지가 옳을 수도 있고, 헌터가 옳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알 방법이 없다. 각자의 믿음과 가능성에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싸우다가 마지막까지 스페인 종마에 대해서까지 다툰다. 종마에 대해서는 흑백 표현에 대한 인종 갈등도 살짝 드러난다. 이 치열한 두 캐릭터를 놓고 부하들은 편을 갈라 나뉘게 되고, 그러면서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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