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지인의 감사한 티켓 선물로...나의 백만년만의 문화생활은 시작된다~~!!!
그 티켓이 어떤 단체의 후원인지도 알지 못한채......
초대권이라는 세글자 또렷한 티켓....안타깝게도 주차 확인용으로 던져주고 만 터라....
제손에 없음이 참 가슴이 아프네요...
좀더 솔직히 말하자면.....큰 기대하지 않은 공연...
그것도 남자 두명이서 하는 듀오 콘서트........였던.......그것도 더운여름밤에.........
근데..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앞 마당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다른 유명한 공연이 또 있나보다하고 내심 무심히 지나쳤는데....
왠걸...? 공연장에 들어서는 데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이었습니다.
거의....만석이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여러 후원기업체가 초대권을 남발했다보다....정도였더랬죠.
그럼 먼저 바리톤과 카운트 테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요.^^
바리톤...
테너와 베이스사이의 음역 및 그 음역의 성악...
남성중음이라고도 한다고 하네요...
바리톤 성악가는 중후하고 굵은 음성을 갖는 것을 특징으로 하며
바리톤은 다시 테너 바리톤과 베이스 바리톤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에게 이정도만 알아도 우린 황송하죠^^.
카운트 테너...
남성이지만 여성처럼 높은 음역대를 내는 가수로 변성기를 거친 후에도
훈련된 가성으로 높은 음역을 구사하는 테너...를 말합니다.
많이들 아시는 임형주씨의 노래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실 것 같네요.^^
[1부]
1부 공연의 오프닝은 W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문외한인 나에게도 익숙한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서곡~!
너무 가볍지도 않게 너무 무겁지도 않은 산뜻하고 감미로운 연주에 살짝 업되기 시작하고....
곧이어 바리톤 이응광씨의 첫곡...역시 피가로의 결혼 중에 "백작, 그대가 춤추기를 원할지라도'라는 낯선곡...
사실 클래식음악이란....내 귀에 익숙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곡이어도 큰 감명을 받긴 힘든 법..
노래를 잘하는 건지 아닌지.....아...음색은 참 매력적이구나..정도의 생각으로 감상....
연이어 카운터네너 이동규씨의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가운데
'얼마나 조용히 은밀히 쫓는가'
첫음을 내는 순간부터...놀라움과 함께 아~!라는 짧은 탄식...
마치 여성 소프라노 같은 음색.......부랴부랴 브로셔를 확인하고...
그때서야 카운터테너가 이런거구나...온몸으로 실감하던 순간...
고음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친숙하지 않은 곡이라도 이미 충분히 공연에 젖어들기 시작.......
친숙한 하바네라를 멋드러지게 소화해낸 이동규씨.....
초반 오케스트라와 싸인이 안맞았는지....
"잠깐만요" 이러면서 갑자기 공연을 중단....다 어리둥절한 모드...ㅋㅋ
바로 재치만점 센스만점인 이동규씨의 멘트...."제가 폼잡느라 제대로 못들어갔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어색할 수 있었던 분위기가 웃음으로 다시 화기애애 해지는 순간.....
이밖에도 이동규씨의 소주병 퍼포먼스와 멘트가 간간히 섞인 '이 얼마나 좋은 식사 했는지...'의곡은...더욱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즐거움과 행복의 기운이 가득해지 시작.....
이응광씨와 이동규씨가 번갈아 가며 한곡씩...
그렇게 총 7곡을 1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형식...
맨 마지막 7번째 곡은 두명의 아름다운 선율과 감동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듀오 무대.....
[인터미션]........
많은 박수를 받으며 1부는 끝이 나고...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넘쳐나는 걸 느끼면서 두근거리며 2부를 기다리는 시간.....후딱 시간이 지나길 바라며....두 성악가의
특색있는 목소리들을 다시한번 떠올려보고는...
1부 공연 내내 가득차 오르던 감동과 아름다움에 또 혼자 슬쩍 미소지으며 기다리는데
15분간의 시간이 참으로 길더라는 후문...ㅋㅋ...
드디어 부푼 기대에 시작된 [2부]......
이동규씨의 헨델 오페라 파르테노페 중 '나는 떠나간다' 를 시작으로..
역시 1부와 같이 주거니 받거니 한곡씩 소화하고..마지막엔 듀엣...
달랐던 점은 1부에서보다 훨씬 더 안정되고 편안해진 음색들.....
바리톤 이응광씨가 열창한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에서는 다같이 흥겨움에 들썩였고...
이어서 바로 카운터테너 이동규씨의 카르멘의 '집시의 노래'..상당히 아름답고 부드럽고
통통튀는 경쾌함의 최고조...ㅋㅋ
정규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그게 나라고'라는 작품...
노래와 더불어 점점 더해가는 이응광씨와 이동규씨의 연기..즉 퍼포먼스는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 했으며....
열광하는 관객들의 박수는 끊이질 않았고....
바로 연이어 시작된 [앵콜곡]......
이응광씨가 매력적이고 남성미 넘치는 목소리로...한국 가곡을 멋드러지게 한곡
부른 후에도....
여전히 홀안은 박수로 가득해서......결국엔 두남자가 한번에 등장을 하여 부른 곡.....
돈조반니에서 나오는 듀엣곡으로.....체를리나라는 여인(이동규)을 유혹하는
돈조반니(이응광)를연기.......
이건 정말 짧은 오페라 한편~!!ㅋㅋ
그런데 정말 절묘하게 두 남자 성악가의 그 연기와 노래가 완벽하게
어울린다는 거였습니다.....
이미 관객들은 도를 넘어선 환호의 박수를 계속 보내고 있었으며....
성악가 보호 차원에서 한 공연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수가 제한되어있다는 W필하모니
김남윤 지휘자의설명....
그리하여 단장님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성악가들에게 앵콜공연 중에도 잠시 휴식의 시간이
주어졌고.....
곧이어 정말 마지막 피날레........
어메이징 그레이스........
아~~!!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오....할 만큼.....그들의 열정과 노래에 관중들은 깊이 감동을
받고...
그 고요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에 한껏 동화되어 있는 모습이란......
기어이...기립박수라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백만년만의 음악회 나들이...
게다가 대부분 오페라 곡으로 구성되어 자칫하면 지루하고 따분한 공연일수도 있겠다 했던
무식했던 나에게...
음악이란...그리고 클래식이란 얼마나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맑고 아름답게 치유해 주는지
다시금 절실히 느꼈던공연이었습니다.
더불어 공연 후 감동 받은 터라....이내 인터넷으로 카운터테너와....각각 오페라 곡들을
찾아보기시작하고...미비하지만 조금의 지식도 쌓게 된 공연..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클래식 음악이 더이상 고리타분하지 않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르란 것을 느낀 소중한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응광씨와 이동규씨의 살짜쿵..나홀로 팬이 될것을 다짐하며........
행복한 두남자의 여름 맞바람을 즐겨주셨다.......
참고로.. Arte TV라는 곳에서 공연 당시 생방송으로 중계를 했으며...
지금까지 수차례 재방송을 했으며...
이후부터는 VOD로 감상.....아쉬움을 살짝 달래보는 것이 어떨런지요...
그럼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는 소통의 오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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