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료원 파주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이 지난 해에 솔로몬제도에서 8박 9일 일정으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따뜻하고 고마운 소식인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늦었지만 내용을 이건음악회 블로그에서도 공유합니다.
솔로몬제도 해외의료봉사는 김현승 파주병원장님을 비롯하여 뜻있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서울회현로타리클럽, 파주시 상공회의소 등 여러 단체의 지원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모든 봉사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개인 연차 사용, 비용 부담 등)를 통해 이루어진 것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도 나중에 알게되었고 참 고마운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사단은 총 26명으로, 의사 8명(내과, 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영상의학과, 치과), 약사 1명, 간호사 8명, 기타 9명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솔로몬제도는 이건의 조림지가 있는 곳입니다. 30여년 전 부터 이곳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워낙 오지라 파주병원 해외의료봉사단과 인연이 닿아서 이건에서도 약간의 도움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솔로몬제도는 호주 북쪽에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로써, 열대지방이며 면적은 한반도의 약 13% 정도라고 합니다. 인구는 635,000명 입니다. 실제 봉사활동이 이루어진 곳은 솔로몬제도의 아라라지역이며, 이곳은 비행기 직항편이 없어 국제선과 국내 항공을 여러번 타고나서 마지막으로는 배로 이동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건직원들이 솔로몬으로 출국할 때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출국장에서 짐을 붙이는 것도 굉장히 오래걸리는 작업이었습니다. 여러 번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는 편이 드물게 있고,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호주에서도 엄청 기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짐을 잃어버리는 일도 꽤 있다고 하더라구요.
솔로몬의 의료수준은 굉장히 열악합니다. 아라라지역은 솔로몬제도 도심에서 많이 떨어져있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가 꼭 필요한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수술이나 전문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고, 보건위생환경도 좋지 않아 각종 풍토병에도 많이 감염되어 있었습니다.
현지 유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분들이 파주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의 의료 봉사를 이용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내과 406명, 정형외과 277명, 외과 66명, 치과 109명, 영상의학과 237명, 기타 208명 등 총 1,303명을 진료하였습니다.
솔로몬 현지 반응도 대단했습니다. 타지역에서도 진료를 받기 위해 아라라 지역으로 온 사람들도 많았고, 휴식 시간도 줄여서 진료를 볼 만큼 많은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받을 수 없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행복했다는 솔로몬 현지인들의 반응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트럭을 타고 타지역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오고 있는 현지인)
현지 신문에서도 한국의 의료진의 의료봉사 내용을 크게 보도해줬으니 의료봉사의 효과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건의 직원들도 봉사단이 떠나고 나서 한 동안 지역 주민들로 부터 감사의 인사를 들었다고 하니 솔로몬제도 사람들에게 참 의미있었던 나눔활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수도에 있는 국립병원에서도 수술을 포기할 만큼 어려운 환자가 있었는데 현지 의사들이 지켜보는 중에 신장암환자를 직접 수술을 집도하여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하였습니다. 수술과 관련 기술을 지도해준 우준경 외과과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현지 국립병원의 열악한 장비가 마음에 걸려서 가지고 갔던 심전도기기와 부속물품을 기증하고 오셨다고 해요 ㅠㅠ 파주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은 천사인가봐요..
파주병원은 솔로몬 뿐만 아니라 2010년 부터 현재 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동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네팔, 사할린, 몽골, 팔라우, 솔로몬제도 등 7개국 9회에 걸쳐 총 10,000여명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이런 뜻 깊은 나눔활동이 계속~ 이어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가락 관절염 진료를 받고 있는 주민)
(접수 대기 중인 주민들)
(접수를 하고 있는 사람들)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아이들)
사실, 처음 파주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이 솔로몬제도로 의료봉사를 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가 얼마나 먼 곳인데..', '현지 이건 직원들만 고생하겠네..', '전시성 행사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제도에서 이건 직원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현지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들으니 정말 마음 속 깊이 감사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천사 같은 파주병원 해외의료봉사단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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