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예술경영이란?

블로그신 2018. 2. 20. 07:30

 

왜 사는지를 묻는 것이 철학이라면 왜 하느냐고 묻는 것이 경영입니다. 거듭 거듭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를 알 수 있습니다. 까닭 모를 일에 덤벼드는 것은 경영이 아닙니다. 왜 하는지가 뚜렷해야 실패해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경영은 잘 꾸리자는 것이지 많이 벌자는 게 아닙니다. 많이 가지려면 그 만큼 더 끌어들여야 하니 끌어들인 만큼 더 부지런히 굴리고 돌려서 자꾸 털어내야 합니다. 구르는 돌엔 이끼가 끼지 않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입니다. 들어오고 나가고를 잘 챙기는 게 경영입니다. 길을 닦는겁니다.

 

출처 : http://news.korean.go.kr/index.jsp?control=page&part=list&category=23


경제학이 경영학을 깔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학문이냐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치대로 계산대로 안 돌아가는 게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경제학이 경영학에 밀렸습니다. 이제는 경영학으로도 안 풀리는 게 너무 많아졌습니다. 하여 문화와 감성을 들먹입니다. 철이 든 겁니다.

 

경제는 나누기고 예술은 더하기입니다. 경제는 현실이고 예술은 꿈입니다. 경제는 하나지만 예술은 여럿입니다. 빵 하나를 여럿이 나누는 것이 경제고 하나의 꿈에 다른 꿈을 더하는 게 예술입니다. 빵은 나누면 작아지지만 꿈을 더해도 무거워지진 않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하나가 됩니다.

 

예술로 밥먹는 일은 참 고달픕니다. 값으로만 매기려 들고 거저 먹겠다고 덤벼드는 이들도 많습니다. 예술하는 사람보다 곁에서 거드는 사람이 더 서글픕니다. 실컷 따져서 바로잡으려 해도 예술가 스스로가 무너지면 할 말이 없습니다. 밥 안먹어도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https://brunch.co.kr/@lyju7479/139


예술경영이란 것이 박쥐노릇이라 생각했습니다. 쥐들 모인 곳에 가면 쥐인 척하고 새들 앞에서는 새라고 우겼습니다. 지금도 박쥐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지만 전과는 반대로 처신합니다. 쥐들에게는 날개를 펼쳐 보이고 새들에게는 이빨을 자랑합니다. 이제서야 스스로를 깨닫게 된겁니다.

 

예술경영은 스토리텔링입니다. 사람들이 제대로 받아들여 깨닫지 못하는 예술의 가치를 드러내고 일깨우는 일입니다. 예술가들의 느낌과 생각을 고스란히 살려서 사람들을 예술로 이끌어야 합니다. 스토리텔링은 숨은 것을 드러내고 죽은 것을 살립니다. 봄비요 가을햇살입니다.

 

한 때 스스로 아티스트였다가 나중에 매니저나 기획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보다 아티스트의 생각과 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를 더 잘 챙겨줄 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속을 너무 잘 아니까 자기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s://www.superookie.com/contents/5902af3c8b129f268d0b362c


좋은 아티스트를 찾아서 하자는 대로 밀어주는게 좋은 기획자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무엇을 하자 해도 그것이 그가 제일 잘하는 것이겠지 믿고 맡겨야 합니다. 결과가 그렇지 않다면 아티스트를 잘못 만난 때문입니다. 잘되면 아티스트 덕이고 아니면 기획자 탓입니다.

 

공연기획은 얼간이들이나 하는 바보짓입니다. 나로 말미암아 누군가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는 멍청이들입니다. 애쓰고 힘들여 만든 무대에는 남을 올려 놓고 죄지은 사람처럼 마음졸이며 숨어 있다가 사람들이 좋다고 하면 자기가 더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