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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톡톡/아름다운 건축

이건 SA 건축기행 - 해남/보길도 2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12.

해남 보길도 2편입니다. 1편에서는 전체적인 일정과 기행 풍경 중심으로 설명을 드렸다면
이번엔 건축기행에 걸맞는 건축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해남하면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죠?
그곳에서 배를 타고 이동을 하면 해남 땅끝마을을 지나 노화도라는 섬으로 가게 됩니다.

 

노화도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게 되면 보길도라는 섬에 도착할 수 있지요.

처음 가시는 분들은 보길도까지 배를 타고 가는 거라 생각하실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첫 기행 코스는 세연정이였습니다.

세연정은 윤선도가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이용하여 풍경이 아름다운 이 곳에  정자를 지어 조성한 곳입니다.
조형물처럼 정자 주변에는 바위가 큼지막하게 있는데. 이 바위의 위치, 모양도 고려하여 꾸민 것이라고 합니다.

 


세연정은 노래하고 춤추는 기녀? 들이 올라갈 무대 (바위)가 있습니다.
정자에 앉아 예쁜 여인들의 추임새를 보는 것이 얼마나 좋았을까요??

 


윤선도는 병자호란 당시 임금의 피난길을 따라가지 못하고 가솔들을 데리고 안전하게 이동한 곳이 여기 보길도라고 합니다. 원래 제주도로 갈 예정이였으나 보길도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곳에 정착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쯤해서 윤선도란 인물에 대해 알지 못하면 보길도와 해남을 이야기 할 수 없으니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윤선도는 조선 중기 문신, 시인으로 워낙 머리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모든 부분에서 박학 다식했다고 합니다.
특히 시조에 뛰어났구요. 보길도, 해남에서는 윤선도에 대한 흔적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윤선도는 효종의 왕명으로 복직되었다가 서인들과의 논쟁 등으로 사직당하길 반복합니다.
하지만, 워낙 머리가 좋아 장원급제를 비롯하여 나라시험이란 시험은 모두 통과하고 워낙 집안도 좋아 크게 직책과 의존하지 않고 풍요롭게 한평생 산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러번 관직에 임명되지만 모두 사퇴 할 정도라면 이해가시나요?

그다음 기행 코스는 동천석실입니다.

 



이곳도 윤선도가 지은 건물로 보길도의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윤선도는 이곳에 앉아 바둑도 두고 풍요롭게 지냈다고 합니다.
동천석실에 오르는 길은 정말 험했습니다. 멀리서 보기엔 가깝게만 보였는데 어찌나 가파른지..
밧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천석실에서 정면 아래로 내려다보면 윤선도의 옛집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내려와 곡수당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곡수당은 초당, 석정, 석가산, 평대, 연지, 대리, 화계등이 좌우로 조성된 곳으로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휴식하던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기 위해 작은 정원과 물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 이 곳의 특징입니다.
물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느낌과 맑아지는 느낌을 들게하는데
옛 어른들께서도 자연을 참 잘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가 건축기행 1박 2일 중 첫째날 여정입니다.
3편에서는 둘째날의 건축 기행에 대하여 이야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