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해당되는 글 17건

  1. [서울 데이트 코스] 서울 이색 데이트코스 추천. 심야 데이트를 장소와 코스를 추천.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63시티, 롯데월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N서울타워 2014.03.18
  2. [브레겐츠 오페라 축제] 대자연의 경관과 음악의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색다르고 뜻 깊은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베르겐츠 오페라 페스티발을 추천합니다! (2) 2013.11.19
  3.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생애와 작품-베토벤 16번, 작품번호 135번] 베토벤이 마지막 작품의 마지막 악장에 남긴 고뇌와 번민 (3) 2013.10.11
  4. [당신을 위한 클래식 음악 초대장] 베르디와 바그너의 마지막 메시지, 바보들의 행진.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17) 2013.09.11
  5. [22회 이건음악회 Sharon Kam Clarinet Concert] 피아니스트 스테판 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와 함께했던 샤론캄 클라리넷 콘서트 리뷰(두번째 시간) (4) 2013.05.24
  6. [22회 이건음악회 Sharon Kam Clarinet Concert] 피아니스트 스테판 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와 함께했던 샤론캄 클라리넷 콘서트 리뷰(첫번째 시간) 2013.05.13
  7.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오페라 아리아] 음치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2013.05.03
  8. [빈티지 와인처럼 깊고 그윽한 향을 지닌 첼리스트 양성원] 와인보다는 음악이 중요하지만 음악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이다. (5) 2013.04.17
  9.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육체적인 결함으로 말미암아 예기치 않았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를 이룬 기적을 이룬 음악가 (6) 2013.04.01
  10. [세상에서 가장 역설적인 음악 ‘허밍 코러스’] 오페라 “나비부인”과 한마디의 대사.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 지치고 힘들 때마다 듣는 이노래. (5) 2013.03.18

[서울 데이트 코스] 서울 이색 데이트코스 추천. 심야 데이트를 장소와 코스를 추천.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63시티, 롯데월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N서울타워[서울 데이트 코스] 서울 이색 데이트코스 추천. 심야 데이트를 장소와 코스를 추천.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63시티, 롯데월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N서울타워

Posted at 2014.03.18 22:25 | Posted in 직장인 톡톡/Smart 직장인
 

서울데이트 코스가 많지만

오늘은 이색 데이트 코스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밤에가도 그렇게 아름다운 그곳~ 지금부터 하나 하나 살펴보죠.

 

 

 

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서울시는 지난 2009년 5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한강 반포대교에‘달빛무지개분수’를 설치했다. 반포대교 위에서 한강으로 형형색색 아름답게 낙하하는 물줄기가 무지개를 닮았다. 저녁이면 조명과 음악이 더해져 노래하는 분수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 반포대교에 설치된 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는 반포대교 570m 구간 양측 총 1천140m에 380개 노즐을 설치해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약 20m 아래 한강 수면으로 떨어뜨리는 새로운 개념의 분수이다.

달빛 무지개 분수는 낮과 밤에 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뿜어내는 물의 양만 분당 190톤에 달하는 달빛 무지개 분수는 낮에는 분수에 떨어지는 물결의 모양에 따라 휘날리는 버들가지와 버들잎을 형상화한 모양 등 백 여 가지의 다양한 모습의 분수를 만들어낸다. 밤에는 긍정과 희망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깔의 분수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설치된 조명 200개는 아름다운 무지개 모양의 야경을 선사하고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는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달빛 무지개 분수는 지난 2008년 12월 세계 최장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최고의 위용을 세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이 분수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일 가동되며 하루 3~7회(회당 15분씩) 가동된다. 공원에는 야외무대와 생태관찰원, 피크닉 공간 등도 마련됐다.

 

 

반포한강공원 http://hangang.seoul.go.kr/park_banpo

 

 

 

 

 

 

63시티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은 지상 60층, 지하 3층의 규모로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1985년 완공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목동 하이페리온 등이 완공되면서 자리를 내주었지만 시민이 들어갈 수 있는 건물 중에서는 국내에서 아직까지 최고층 건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족관, 전망대, 공연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들 나들이 장소,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정식 명칭은 (주)한화63시티이다. 1980년 2월 착공하여 총공사비 1800억 원을 들여 1985년 5월 완공되었다. 2000년 통합법인 (주)63시티가 설립되었으며 2002년 한화그룹에 편입되었다.

해발 265m인 남산보다 1m 낮다. 4∼19층, 23∼37층 및 40∼53층은 일반사무실용, 나머지는 사무실 기능을 보조하는 각종 부대시설과 전망대·수족관 등 초고층건물의 이점을 상술에 이용한 관광공간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건물구조는 전체가 탄력성을 지녀 초속 30m 내외의 태풍이나 진도 5 정도의 지진을 만났을 때, 좌우 진동의 유연성은 60cm, 상층부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범위는 좌우 40cm인데 이는 내부의 사람이 느낄 수 없는 흔들림이다.

 


한편, 첨단기술의 빌딩 자동관리 시스템을 도입, 건물 내의 이상이나 화재 발생시에는 컴퓨터에 체크되어 중앙관제실과 방재센터에서 통제하게 되어 있다. 관광용 시설로는 전망대(63골든타워), 특수시설물로는 수족관(63 시월드), 인간의 시야를 극대화한 I MAX (24×20m의 초대형 화면) 영화관이 있다.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이다.

 

 

 

 

 

롯데월드      

 

롯데그룹이 국민들의 여가 선용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는 테마파크이다. 롯데월드는 모험과 신비를 주제로 한 실내 주제공원인 롯데월드 어드벤처, 호수공원인 매직아일랜드, 쇼핑몰, 민속박물관,수영장, 아이스링크, 스포츠센터, 호텔, 백화점 등으로 구성되어 관광, 레저, 쇼핑, 문화, 스포츠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대단위 복합생활공간이다.

 

 

 

 

대지면적 12만 8245㎡, 연건축면적 58만 1684㎡이다. 1985년 8월 공사를 시작하여 1989년 7월에 완공되었다.

주요 시설물은 관광부문에 호텔 롯데월드, 유통부문에 롯데백화점 잠실점·롯데마트 월드점·쇼핑몰(전문상점가), 스포츠부문에 스포츠센터·아이스파크, 문화부문에 민속관·문화센터 ·연극공연장·영화관, 젊음의 광장, 레저부문에 롯데월드 어드벤처·매직아일랜드 등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대규모의 실내공원으로, ‘모험과 신비’를 주제로 한 탑승시설·관람시설·공연 프로그램·세계의 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일본이 만든 디즈니랜드, 캐나다의 에드먼튼, 미국의 킹아일랜드 등과 비등한 규모이다. 역사전시관·모형촌·놀이마당·저자거리로 구성된 민속관은 종래의 박물관과는 달리 첨단 영상과 새로운 전시기법을 도입하였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1990년에 개관했다. 예술의 전당 왼쪽 날개에 조형 예술 공간으로 만든 미술관이다. 한가람미술관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예술의 전당 내 다른 공간들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부지 7만 597평, 건축 연면적 3만 6,522평의 규모이다. 오페라하우스, 음악당, 서예관, 미술관, 예술자료관 등의 옥내 공간과 장터, 놀이마당, 한국정원, 우면지 등을 갖춘 복합 예술공간이다.

1982년 1월 한국전통문화예술을 계승하고 창작 활성화에 기여하며, 국제교류 증진과 국민 문화복지를 실현하고자 건립이 발의되었으며, 1983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예술의전당(Seoul Arts Center) 건립본부를 발족하였다.

1984년 5월 국제 지명 공모를 통하여 김석철(金錫撤)을 주 건축가로 선정하여 11월 기공식을 가졌다. 1987년 2월 15일 재단법인 예술의 전당으로 운영체계를 갖춘 뒤, 1988년 2월 15일 1단계로 음악당과 서예관을 개관하였다.

1990년 2단계로 미술관과 자료관을 개관하고, 3단계로 1993년 오페라하우스를 개관하여 복합 문화예술기관으로 완성되었다.

 

 

기능으로는 공연활동군, 조형활동군, 자료 이용 및 교육 교환 활동군, 주제공원군 등으로 구분된다. 옥내 공간은 각 예술 장르가 만나는, 또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공원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N서울타워  


서울타워는 한국 최초의 타워형태의 관광명소다. 높이 236.7m를 헤아리는 타워는 해발 243m인 남산의 높이까지 계산하면 실제 높이는 480m에 이르러 가히 동양최고의 타워라고 자랑할 만하다. 1969년 12월 착공, 1975년 7월 완공됐고, 1980년 10월15일 전망대가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서울의 명소로 면모를 드러냈다.

 

 

 

 

 

이 전망대는 1969년 12월 동양방송·동아방송·문화방송 등 3개의 민영방송국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종합전파탑과 함께 관광전망대의 건설을 허가받아 한국 기술과 장비로 착공하여 6년간의 공사 끝에 1975년 8월 완공하였다.

1981년 10월 15일 일반에게 공개(3층까지만)되어 관광명소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 탑에 올라가면 서울 전역은 물론 멀리 송악산(松嶽山)과 인천항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2000년 YTN에서 인수하고, 2005년 4월 YTN이 CJ와 서울타워 리노베이션 계약을 맺고 전면 개설공사를 하여 2005년 12월 N서울타워로 개장하였다.

 

 

N서울타워는 해발 479.7m이며, 철탑·탑신 높이가 각각 101m·135.7m이다.

 

 

출처 : 두산백과

 

 

[아름다운 길]
대학로 예술의 거리 혜화 4호선 1번출구 역주변
덕수궁 돌담길 시청 2호선 2번출구 도보3분
명동 패션의 거리 명동 4호선 6번출구 역주변
아현동 웨딩드레스 길 이대입구 2호선 4번출구 역주변
압구정·청담동 낭만의 거리 압구정 3호선 2번출구 버스63-1번
윤중로 벚꽃길 여의도 5호선 1번출구 도보5분
이태원 관광특구 이태원 6호선 1번출구 역주변
인사동 문화의 거리 종로3가 5호선 5번출구 도보5분
홍대, 신촌 젊은이의 거리 홍대입구 2호선 ― 역주변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 위치도 (출처=서울시청)
☞ 10대 서울길 코스 소개

① 강남천산 숲길: 15.6km(4시간)매봉역~달터근린공원~구룡산~대모산~수서역~ 탄천~양재천~매봉역
② 불암산 둘레길: 7.4km(2시간30분) 당고개역~넓은마당~넓적바위~회춘샘약수터~ 배수지갈림길~제9등산로 입구~화랑대역
③ 대모산 숲길여행: 7.9km(3시간) 매봉역~달터근린공원~구룡산~대모산~수서역
④ 부암동 탕춘대성숲길: 10.3km(3시간30분) 경복궁역~사직공원~단군성전~인왕스카이웨이~창의문~백사실계곡~탕춘대길~홍제역
⑤ 현충원 국사봉길: 10.5km(3시간) 동작역~서달산 산책로~국사봉 산책로~보라매공원~신대방역
⑥ 봉산숲길: 6.6km(2시간30분) 디지털미디어시티역~봉산능선~수국사~구산역
⑦ 강서생태길: 8.5km(3시간) 개화산역~개화산~방화근린공원~강서습지생태공원~방화역
⑧ 오패산숲길: 2km(2시간) 강북웰빙스포cm센터~강북구민운동장~벌리약수터~ 대왕참나무숲~복자기나무길~꽃샘길~참나무숲~정자~율곡놀이터
⑨ 홍릉수목원: 3.8km(1시간20분) 고려대역~홍릉수목원~회기역
⑩ 도심4고궁길: 9.9km(3시간) 경복궁역~경복궁~창덕궁~창경궁~종묘~종로3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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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3동 |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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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겐츠 오페라 축제] 대자연의 경관과 음악의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색다르고 뜻 깊은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베르겐츠 오페라 페스티발을 추천합니다![브레겐츠 오페라 축제] 대자연의 경관과 음악의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색다르고 뜻 깊은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베르겐츠 오페라 페스티발을 추천합니다!

Posted at 2013.11.19 10:29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52)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브레겐츠 오페라 축제

 


혹시 대자연의 경관과 음악의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색다르고 뜻 깊은 여행을 생각하신다면 베르겐츠 오페라 페스티발을 추천합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유럽 각지에서 수많은 음악 축제들이 열리고 있고 저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지만 베르겐츠 페스티발은 비교적 뒤늦게 시작하여 최근에야 널리 알려진 축제입니다. 그리고 사실 오스트리아의 휴양도시 브레겐츠는 해마다 열리는 오페라 축제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우리에게 생소한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물론 스위스까지 펼쳐진 드넓은 보덴 제’(See는 독일어로 호수를 뜻한다)를 끼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휴양도시이지만 비슷한 조건의 마을이나 도시들은 너무나 많아 브레겐츠를 특별히 기억할 이유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그들만의 특별한 무엇인가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런 고민 끝에 세상에서 하나 뿐인 오페라 축제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1946년에 시작된 브레겐츠 페스티발은 호숫가에서 펼쳐지는 최초의 오페라 축제입니다. 이후 비슷한 시도들이 뒤를 이었지만 브레겐츠가 가장 먼저였고 그 후로도 꾸준히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여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규모와 명성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호수에 큰 배를 띄워 갑판 위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축제의 시작이었지만 그것이 보덴 제를 찾는 관광객과 휴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1948년부터는 호수 위에 고정적인 무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1979년에 이르러 지금과 같은 첨단의 시설을 완성하였고 1980년에는 호숫가에 페스티벌 하우스를 따로 만들어서 해마다 7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오페라 페스티발을 열고 있습니다.






사실 여름마다 야외에서 펼쳐지는 음악축제라면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로마시대에 지어진 원형극장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오페라 축제가 열립니다. 그러나 베르겐츠에서 경험한 토스카는 베로나 야외극장에서 베르디의 아이다를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동이 있었습니다. 베로나에서는 2만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드넓은 원형극장의 구석 자리에서도 마치 바로 앞에서 보는 듯 착각할 정도로 소리가 너무나 또렷하게 들려 흠칫 놀랐었습니다. 베로나에서는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고대 로마의 위대한 역사와 그것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에 감탄했다면 베르겐츠에서는 인간이 도저히 어찌 할 도리가 없는 자연의 섭리와 그것에 맞서도 끝내 어우러지고 마는 인간의 운명에 저절로 빨려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소리의 향연을 베풀었던 베로나와는 달리 베르겐츠는 세상에 하나 뿐인 장관을 펼쳐보였습니다. 그들이 처음에 의도했던 그대로 세상에 하나 뿐인 가치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성급한 호사가들은 브레겐츠 페스티발을 두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바이로이트 페스티발과 함께 세계 3대 음악축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솔직히 유서 깊은 유럽의 다른 축제들에 비해 브레겐츠 페스티발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말하자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휴양도시 브레겐츠에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자는 의도가 너무나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오락영화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007 시리즈에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콘텐츠보다 마케팅이 앞서는 현대 쇼 비즈니스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 처음으로 브레겐츠를 방문하여 남들보다 일찍 페스티발이 열리는 호숫가 무대를 찾았을 때도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보았지만 크게 눈길을 끄는 곳이 없었고 호텔에서 소개한 어느 레스토랑에 들러 이른 저녁 식사를 마쳤지만 그다지 기억에 남을 만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얼른 다시 호텔로 돌아와 정장으로 갈아입고는 일찌감치 페스티발이 열리는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별 다른 할 일이 없어 일찍 찾은 호반의 공연장에서 기대치 않은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탁 트인 무대를 바라보는 넓은 객석에 홀로 앉아 커다란 무대와 어우러진 호수 너머 풍경을 바라보는 기분은 참으로 묘했습니다. 아무 것도 가릴 것이 없어 밖에서도 볼 수 있는 무대는 이미 공연 전의 호기심과 흥분을 자아내는 대상은 아니었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그것에 있었던 기념비적인 조형물인 것처럼 호수 위에 떠서 유유히 하늘을 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해가 저물면서 관객들도 하나 둘씩 객석을 채우기 시작했고 호수 저편 린다우에서 다가온 배가 천천히 다가와 마침내 기슭에 이르러 한 무리의 사람들을 내려놓자 조금 전까지의 호젓하고 적막한 공기는 흩어지듯 사방으로 날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무는 해가 파란 하늘과 푸른 호수를 점점 더 붉게 물들일 즈음 새하얀 조명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검게 드리우는 어둠의 장막을 새하얀 빛이 걷어버리는 순간은 마치 위대했던 한 시대가 가고 다른 시대가 오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환상적이었습니다. 이윽고 펼쳐진 오페라는 이미 수 없이 보았던 푸치니의 토스카가 아니었습니다. 익숙한 스토리와 귀에 익은 음악은 온 데 간 데 없이 그저 인간을 둘러싼 대자연에 바치는 외침이고 몸짓일 뿐이었습니다. 오페라가 막바지에 이르러 죽음을 앞둔 주인공 카바로도시가 연인 토스카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면서 별은 빛나건만을 부를 때 그의 시선은 객석이 아니라 드넓은 창공에서 반짝이는 별을 쳐다보고 있었고 관객들의 시선 역시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대와 객석은 대자연의 품안에서 하나가 되었고 그렇게 이루어진 일체감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아 가시지 않았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운데 주인공 카바로도시가 부르는 별은 빛나건만을 들으시며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uccini - 별은빛나건만(Tosca - Pavarotti)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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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오랫만에. 잊고지내던음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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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생애와 작품-베토벤 16번, 작품번호 135번] 베토벤이 마지막 작품의 마지막 악장에 남긴 고뇌와 번민['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베토벤의 생애와 작품-베토벤 16번, 작품번호 135번] 베토벤이 마지막 작품의 마지막 악장에 남긴 고뇌와 번민

Posted at 2013.10.11 10:28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51)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음악의 성인으로까지 칭송받는 베토벤의 마지막 작품은 현악 4중주 16, 작품번호 135번입니다. 베토벤은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에서 불멸의 업적을 남겼지만 특히 교향곡과 피아노 소나타, 그리고 현악 4중주에서 그가 쌓은 업적은 그 이후 지금까지 아무도 범접하지 못한 성역입니다. 그런데 인류 역사를 통 털어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일컬어지는 베토벤이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 남은 힘을 다하여 작곡한 최후의 대작인 현악 4중주 16번 마지막 악장에는 뜻 모를 말이 적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호기심만 자극한 채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고통스럽고 힘들게 내린 결심(Der Schwergefasste Entschluss)'이란 말에 이어 꼭 그래야만 하나(Muss es sein)?'라는 물음을 던진 다음에 뜸을 들이다가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라는 답을 적어 넣었습니다.

 

Beethoven, String Quart No.16 Op.135

 

베토벤 현악 4중주 16번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Hagen Quartet

Lukas Hagen, 1st violin

Rainer Schmidt, 2nd violin

Veronika Hagen, viola

Clemens Hagen, cello

2000.01.26

 

Hagen Quartet - Beethoven, String Quartet No.16 in F major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중 마지막 작품일 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를 통틀어 작곡가의 최후 작품이다(이후 작곡된 곡은 ‘대 푸가’를 대신한 현악 4중주 13번의 마지막 악장뿐이다). 1826년 봄, 이 작품을 이미 구상하고 있었던 베토벤은 1826년 7월에 착수해서 10월에 완성했다. 그가 사망하기 5개월 전이다. 1826년 베토벤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7월에는 빗나간 조카 카를이 권총으로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9월에는 동생 요한의 권유로 그나이젠도르프로 가서 작곡을 했다. 경치 좋은 곳에서 산책도 하며 지냈지만 갖가지 병은 베토벤의 건강을 좀먹고 있었다. 수종이 생기고 식욕이 감퇴된 베토벤은 우울하게 지낼 때가 많아졌다. 그러다 빈으로 돌아올 때 베토벤은 폐렴에 걸렸다. 이 병이 결국 사망으로 이어졌다. 1827년 3월 26일 세상을 떠난 베토벤의 사인은 간경변이었다.

 

여러 가지 추측들 가운데 심지어 가정부에게 지급할 급여를 놓고 고민한 흔적이라는 주장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매사에 까다롭고 철저했던 베토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에서 이것은 단편적인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 그가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던지는 최후의 질문이고, 아울러 마지막으로 얻은 해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말하자면 평생에 걸쳐 그가 행한 모든 일이 다 끝없는 고뇌의 산물이었다는 것이고 언제나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확실한 증거를 마지막 작품의 마지막 악장에 스스로의 독백으로 남긴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베토벤만큼 많은 스케치를 거치면서 고치고 또 고쳐 쓴 작곡가는 달리 없었습니다. 때문에 그 어떤 작곡가보다 많은 스케치를 남겼고 그것들을 통해 작품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어떤 고민을 하였고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수정하고 다듬었는지를 낱낱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를 통해 고뇌의 시간이 얼마나 길고 힘들었는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왕족이나 귀족들에게 고용되어 일정한 급여를 받으면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작품을 원하는 만큼 요구하는 시간에 만들어야 했지만 베토벤은 유별난 성격과 타협을 모르는 고집으로 말미암아 그럴 수도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는 스스로가 선택한 최초의 프리랜서 작곡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고정적인 월급을 받는 대신 작품을 출판하거나 연주회를 열어 돈을 벌어야 했고 개인교습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업료를 받아 생계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베토벤을 주인공으로 다룬 영화

 

생계를 위해 피아노를 가르친 학생들 가운데는 귀족들의 자녀가 많았고 특히 젊은 여성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들과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뛰어난 작곡가라고 해도 귀족과 평민이라는 신분의 벽을 뛰어넘을 수는 없었고 그것이 내성적이고 자존심이 강한 베토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그 때문에 그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랬던 것처럼 여인을 향한 그의 사랑도 매 순간 반드시 그래야만 했던 필연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에게 있어 독신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운명의 장난이었던 셈입니다. 그가 죽고 발견된 유품들 가운데는 누군가를 불멸의 연인이라 부르며 억누를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정열적으로 고백하고 있는 편지 세 통이 발견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그 이후 지금까지 줄곧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두고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삶과 음악을 다룬 수많은 영화들 가운데 불멸의 연인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경우로 영화에서는 동생의 부인이 그 주인공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동생이 죽자 그의 아들, 즉 조카인 카를의 양육권에 그토록 집착했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카를이 바로 베토벤 자신의 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베토벤의 유일한 조카 칼 반 베토벤(Karl van Beethoven)

 

거듭된 사랑의 상처 때문인지 베토벤이 열망했던 이상적인 여인상은 한결같이 구원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남긴 유일한 오페라이지만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애착을 가졌던 피델리오에서 주인공 레오노라는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고 옥중에 갇힌 남편을 구하고자 남장을 하고 적진으로 숨어드는 여장부입니다. 말하자면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런 사랑을 저버리고 돌아선다는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 사랑은 음악과 마찬가지로 언제나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불멸의 존재였던 것입니다.

 

Borodin Quartet - Beethoven, String Quartet No.16 in F major

Ruben Aharonian, 1st violin

Andrei Abramenkov, 2nd violin

Igor Naidin, viola

Valentin Berlinsky, cello

2004.07

 

1악장: 알레그레토

밝고 간결하다. 초기작과 같은 명료함으로 다가온다. 베토벤의 긴장감보다는 음악을 즐기는 모차르트의 모습이 숨겨져 있기도 하다. 단편적인 선율에 의한 흐름이나 악상을 유기적으로 통일시키는 것은 역시 베토벤의 솜씨이다. 베토벤이 창조해 온 현악 4중주의 정수가 함축돼 있다. 첼로가 엄격한 서주를 제시하면 바이올린이 짧게 대답한다. 제1주제는 3개의 악기로 각기 연주되며 새로운 선율은 제1바이올린에 나타난다. 제2주제는 제2,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제시부 뒤 발전부로 이어진다. 재현부와 코다를 거쳐 조용히 끝난다.

2악장: 비바체

여기서는 분명한 베토벤의 성격이 드러난다. 뚜렷이 지시하지는 않지만 스케르초에 해당되는 악장이다. 3/4박자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현기증 나는 속도와 예민한 리듬으로 약동하는 듯한 해방감을 안겨준다. 중간부는 제1바이올린이 기본적인 모티프를 연주한다.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음형이 반복된다.

 

3악장: 렌토 아사이 칸탄테 에 트란퀼로

경쟁하듯 질주하던 스케르초 다음에 느긋하고 조용하게 슬픔을 노래한다. 환상적인 변주곡 형식으로 정신적인 깊이와 우아한 종교적 정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마냥 눈물을 자아내는 슬픔이 아니라 어쩐지 동경과 평화로운 정서를 드리우고 있다. 슬픔을 노래하는 거장의 고즈넉한 숨결이 살아 있다.

4악장: 알레그로 그라베

‘괴로워하다가 간신히 굳힌 결심’에 두 가지 동기가 나온다. 비올라와 첼로가 ‘그래야만 하나’하고 물으면 바이올린이 왠지 부드럽게 반응한다. 다시 비올라와 첼로가 질문한다. 몇 번의 질문에 바이올린은 점차 답변을 하기 시작한다. 알레그로로 들어오면 명확하게 ‘그래야만 한다’고 대답하는 피날레가 시작된다. 알레그로는 경쾌하고 밝고 튀는 분위기로 바뀐다.

 

 

 

현악 4중주 16번의 마지막 4악장은 알레그로 그라베, 빠르고 장엄하게입니다. 비올라와 첼로가 그래야만 하는가?’라고 물으면 바이올린이 부드럽지만 망설이는 듯 머뭇거립니다. 다시 비올라와 첼로가 질문을 거듭하자 바이올린의 태도도 점점 분명해지면서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빠르고 경쾌하게 그래야만 한다는 확고한 대답을 던지게 됩니다. 이렇듯 치열했던 베토벤의 삶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 또 한 번의 묘한 여운을 던지며 우리의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박수를 쳐라, 희극은 끝났다.’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삶의 무대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 광대의 고독한 독백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어쩌면 스스로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 처절한 몸부림을 쳤지만 인간에게 지워진 운명이라는 굴레를 끝내 벗어 던지지 못한 한 인간의 절규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서까지 포기할 수 없는 자유와 사랑, 음악과 예술에 대한 열망을 그토록 처연하게 외쳤는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너무나도 쉽게 무엇인가를 선택했다가 그보다 더 쉽게 포기하면서 그렇게 지나쳐 버린 인연과 사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우리 모두에게 베토벤의 삶과 음악은 너무나 무겁고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음악이 있고 그것을 만든 그의 삶이 있었기에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진 우리의 존재와 자아가 아직도 이 땅을 굳건히 딛고 서서 비바람을 무릅쓰며 먼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번 마지막 악장 들으시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그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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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잘보고 갑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이 곡을 접하고 찾아봤는데 너무 훌륭한 포스팅에 베토벤의 무거움이 전달되서 가슴이 아프네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2. 김에송
    베토벤의 마지막 작곡이 이 곡인 줄은 몰랐는데..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와 교향곡, 그리고 현악 4중주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듣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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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클래식 음악 초대장] 베르디와 바그너의 마지막 메시지, 바보들의 행진.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당신을 위한 클래식 음악 초대장] 베르디와 바그너의 마지막 메시지, 바보들의 행진. 베르디와 바그너의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여...

Posted at 2013.09.11 08:33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50)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오페라 역사를 통털어 가장 위대한 작곡가를 꼽으라면 대부분 베르디와 바그너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그 해가 바로 1813년입니다. 그러니 올해는 다름 아니라 두 작곡가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고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서 이 뜻 깊은 해를 기리는 행사와 공연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우리나라 국립오페라단 또한 베르디의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고 서울시립오페라단은 베르디의 아이다를 공연하기도 했지요. 5월에는 서울국제음악제에서 바그너의 연작 오페라 반지의 두 번째 작품인 발키레를 선보였는데요 이처럼 바그너의 음악극보다는 베르디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베르디의 "아이다" 공연 모습

그것은 아무래도 바그너와 비교한다면 베르디의 작품이 좀 더 우리의 삶과 가까운 이야기를 귀에 쏙 들어오는 음악으로 펼쳐놓기 때문이겠지요. 그와 반대로 바그너는 인간의 구원과 세계의 질서와 같은 보다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를 파고들었고 지나치게 음악, 특히 가수들의 노래에 의존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대 위의 모든 요소들이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완벽하게 결합하여 일체를 이루는 ‘Musikdrama', 즉 음악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주창하였습니다. 작품세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그들의 태도 또한 전혀 달라서 베르디가 늘 겸손하고 신중하며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삶을 살았던 것과는 반대로 바그너는 그의 꿈을 실현하고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르디는 말년에 사재를 털어 은퇴하고 오갈 데 없는 음악가들을 위한 양로원을 지었던 반면 바그너는 바이에른의 루드비히 2세를 설득하여 그 자신의 작품만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전용극장 바이로이트축전극장을 세웠습니다.

 

베르디의 "팔스타프" 공연 모습

 

이처럼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이렇듯 상반된 삶과 꿈을 가졌던 두 사람이기에 그들이 남긴 어느 하나도 서로 닮은 꼴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엉뚱하게도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완성한 최후의 걸작들에서 묘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바그너의 마지막 작품은 파르지팔이고 베르디의 경우는 팔스타프입니다. 작품의 이름이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것과 그것이 모두 네 음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공통점 말고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 둘의 공통점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전 작품들 보다 차이점만 더 두드러질 뿐입니다.

 

 

 

바그너의 작품만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전용극장 "바이로이트축전극장"

 

바그너는 초지일관 이 혼란스럽고 부조리한 세상을 구원할 존재가 누구인지를 물어왔고 마지막 작품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탄호이저에서는 한 여인의 숭고한 헌신과 희생으로부터 구원의 빛을 보았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것이었고 4부작 음악극 반지에서는 두려움을 모르는 인간의 영웅이 무너져 가는 신들의 세계를 구원하리라 믿었지만 영웅 지그프리트는 결국 의심과 배신으로 말미암아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품에서 주인공 파르지팔은 마법사 클링조르의 간계에 넘어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성배기사단의 왕 암포르타스를 치유하고 세상을 구원하게 됩니다. 현자가 예언하기를 연민으로 깨달음을 얻은 순수한 바보만이 암포르타스를 살릴 것이라 했으니 파르지팔이 곧 그였던 것입니다.

 

뮤지컬 '아이다' 中 'Elaborate lives' - 차지연 & 김준현

 

바그너와는 달리 베르디는 삶의 막바지에 이르러 전작들과는 전혀 다른 시도를 하였고 그것은 어처구니없게도 평생 그가 쌓아온 고귀하고 진지한 이미지와는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시대에도 뒤떨어진 오페라 부파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평생 처음으로 다른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작품이라고 했고 심지어는 계약서에다 마지막 리허설까지 갔다 하더라도 자신이 결정하면 공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을 넣기까지 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헨리 4”를 바탕으로 보이토가 쓴 대본에 곡을 붙인 팔스타프는 매력이라고는 어느 한 구석도 없는 속물입니다. 게다가 스스로는 누구보다 잘났다고 착각하며 있는 대로 잘난 척을 떠는 혐오스런 인물이지요. 한 때는 잘 나가는 기사였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배는 나오고 머리는 벗겨진 데다가 돈도 없으면서 날마다 술독에 빠져 누군가를 등칠 생각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윈저의 돈 많은 부인 둘을 유혹해서 돈까지 뜯어낼 궁리를 하지만 결국은 오히려 그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골탕을 먹고 망신을 당하기에 이릅니다. 그 과정에서 팔스타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가식과 헛된 욕심까지 다 드러나게 되면서 마지막에는 모두가 화해하며 함께 노래를 부릅니다. 처음에는 세상만사 다 장난이고 남자들은 모두 광대라고 놀리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바보일 따름라고 외칩니다.

 

 

 

 

 

 

 

 

독일 남부 뮌헨시 뮌헨오페라단 앞에서 28일(현지시간) 야외공연이 펼쳐졌다. 배우들이 조명을 비춘 대형 인형과 함께 공연을 하고 있다. 두 거인 인형 사이에 나란히 줄에 매달린 출연배우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마치 작은 인형들을 엮어 놓은 듯이 보인다.이날 행사는 유명작곡가인 리하르트 바그너와 주세페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렸다. - 출처 : 일간스포츠 -

 

 

그렇습니다. 바그너는 순수한 바보가 세상을 구한다고 했고 베르디는 아무리 머리를 쓰고 잘난 척을 해도 우리는 누구나가 다 바보라고 말합니다. 스스로 바보인 줄 알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고 우리 모두가 다 그렇게 깨닫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구원일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돌아가신 성철 스님이 당신이 낳은 단 한 점의 혈육이 출가한다 했을 때 불필이라는 법명을 주셨겠지요. 필요하지 않은 존재가 되라는 말씀이야말로 바보가 되라는 말씀이 아닐까요. 사람은 젊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결혼해서는 배우자를 고치려고 든다지요. 그러다 자식을 낳으면 한풀이라도 하려는 듯이 그마저 못살게 군답니다. 그렇게 지쳐서 삶이 다 꺼져갈 즈음에야 나 스스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 때는 이미 늦은 겁니다. 철들자 죽음인 것이지요. 하루에 한 번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봐야겠지요. 하루에 한 번은 까닭 없이 웃어야지요. 그래도 한 번은 누군가를 칭찬하고 한 번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볼 참입니다. 왜냐고요? 자꾸 왜냐고 묻지 마세요. 그냥 바보라서 그러려니 생각하세요.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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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이건음악회 Sharon Kam Clarinet Concert] 피아니스트 스테판 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와 함께했던 샤론캄 클라리넷 콘서트 리뷰(두번째 시간)[22회 이건음악회 Sharon Kam Clarinet Concert] 피아니스트 스테판 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와 함께했던 샤론캄 클라리넷 콘서트 리뷰(두번째 시간)

Posted at 2013.05.24 11:34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음악회 톡톡

 

 

안녕하세요.

이건 블로그의 "신이다"입니다.

저번시간에 이어 오늘은 22회 이건 음악회에 대해 계속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길지 않은 내용이니 잘 읽어주시기 바라며, 함께 올리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음원들의 소유권은 이건창호,이건산업 및 이건블로그에 있으며, 해당 음악가들에게 그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복사 또는 링크는 자제 부탁드리며, 가급적 직접 블로그에 오셔서 듣고 가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링크나 복사도 가능하지만... 수익을 위한 목적으로 판매는 하지 말아주세요.

 

지난시간에 이야기 했던 샤론캄의 클라리넷 연주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하고 남은 그녀의 음악을 함께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시간에는 샤론캄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사론캄 뿐만이 아니라 피아니스트 스테판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가 함께 공연을 빛내주었습니다.

 

 

 

음악적 깊이와 완벽한 테크닉, 스테판 키이퍼.

 

스테판 키이퍼(Stephan Kiefer)는 하노버 음악대학교에서 칼 하인츠 케머링 교수와 로베르토 치돈 교수의 사사를 받으며 독일 국민장학재단의 장학생으로 선정된 피아니스트이다. 독일 음악 콩쿨에서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연방에서 선정하는 젊은 예술인 실내악 연주회에서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정기 공연을 한 바 있다.

마르틴 슈팡엔베르크(Martin Spangenberg), 얜츠 페터 마인츠(Jens Peter Maintz), 마티아스 회프스(Matthias Hofs),  미하엘 코플러(?Michael Kofler), 세르지오 아졸리니(Sergio Azzolini), 하르트문트 로데(Hartmut Rohde), 라티카 혼다 로젠베르크(Latica Honda-Rosenberg)등 여러 유명 음악인과의 협연으로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및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연주한 경험이 있다. 이 외에도 루드 피아노 페스티벌, 메클렌부르크 포폼메른 페스티벌,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음악 페스티벌, 스트라스부르 음악 페스티벌 등에서 솔로 연주를 했다.

2004년 9월부터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방송 교향악단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피아니스트로 소속되어있으며, 현재까지 하르모니아문디를 포함한 많은 레이블에서 다양한 실내악 음악을 출시하였다.

 

 

 

 

감미로운 음색과 완벽한 테크닉, 첼리스트 백나영.

 

백나영은 10세에 첼로를 처음 시작해 이듬해 선화 음악 콩쿨, 이화 경향 음악 콩쿨에서 1등을 차지하고 서울시립 교향악단과의 협연으로 한국 데뷔를 하였다. 그 이후로 조선일보, 세계일보 콩쿨에서 대상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청소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Virtuoso Prize를 수상하며 첼리스트로의 재능을 선보였다.

16세에는 커티스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하였으며, 예일 대학교에서도 전액 장학생으로 석사를, 줄리어드 음대에서는 졸업 시 가장 촉망 받는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Aldo Parisot Prize를 수상하였다. 그 후 뉴욕 주립대학 전액 장학생으로 진학하여 26세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백나영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미국 데뷔 무대를 장식하였다. 그 후 Hudson Valley Philharmonic, DuPage Symphony Orchestra, 서울 시립 교향악단, 수원 시립 교향악단, 코리안 심포니, 원주 시립 교향악단, 바로크 합주단등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 경력을 쌓았다. 독일의 라인가우 국제 음악제에서 바로크 합주단과 하이든 협주곡 D장조의 협연은 독일 신문 Frankfurter에서 "감미로운 음색과 완벽한 테크닉, 아름다운 프레이징이 오케스타라와 조화를 이룬 연주"라는 호평을 받았다.

카네기홀, 케네디 센터, 파리의 Sallle Gaveau, 런던 Cadong Hall등에서 연주를 펼치기도 하고, 한국인 첼리스트 최초로 말보로 국제 음악제에 3년동안 초대되어 미치코 우치다, 리차드 구드, 이그낫 솔제니친, 과르네리 콰르텟 등 저명한 연주자들과 다수의 연주를 한 경험이 있다.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는 세종솔로이스츠, 뉴저지 심포니, ECCO, Metropolis Ensemble의 멤버이며, 뉴저지 주립 KEAN University의 교수로, 국내에서는 Opus Ensemble와 LG 생활건강 유스 오케스트라의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은 샤론캄과 스테판키이퍼 그리고 백나영 교수가 협연을 펼친 22회 이건음악회의 두번재 CD를 들어보겠습니다.

 

1. Alamiro Giampieri : Carnival of Venice

 

 

 

2. Fritz Kreisler : Syncopation

 

 

 

3. Massenet : Meditation from Thais

 

 

 

4. 앙콜곡(Arirang)

 

 

 

5. Brahms : Trio for Clarinet, cello and piano Op.114

   (브람스 클라리넷 3중주 가단조 작품번호 114)

클라리넷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마이닝겐에서 클라리넷티스트 뮐펠트의 연주를 듣고 감동하여 작곡한 곡 중 하나다. 클라리넷 소나타와 이 곡을 두고 가이링거는 "창의력이 가득한 주제의 착상은 관악기의 영혼에서 태어난 듯 하다."고 평하였다. 클라리넷과 첼로, 피아노의 구성은 이전에 없던 것으로 악보에는 '클라리넷 대신 비올라로 연주해도 좋다'고 적혀있고 그렇게 연주하기도 한다.

 

 

 

클라리넷의 감미로운 연주와 신나는 연주를 함께 들으며, 무더운 여름을 이겨나가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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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음악을 들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는군요~!^^
    CD당장 구매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2. 김기섭
    이년전에 공연을 보았는데 그때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Meditation from thais 곡을 연주할려고 하는데 샤론캄이 이 곡을 연주했다니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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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이건음악회 Sharon Kam Clarinet Concert] 피아니스트 스테판 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와 함께했던 샤론캄 클라리넷 콘서트 리뷰(첫번째 시간)[22회 이건음악회 Sharon Kam Clarinet Concert] 피아니스트 스테판 키이퍼와 첼리스트 백나영 교수와 함께했던 샤론캄 클라리넷 콘서트 리뷰(첫번째 시간)

Posted at 2013.05.13 19:34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음악회 톡톡

 

안녕하세요.

이건 블로그의 "신이다"입니다.

저번 23회에 이어 오늘은 22회 이건 음악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직접 음원이나 동영상을 보여드리면서

현장의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실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음원들의 소유권은 이건창호,이건산업 및 이건블로그에 있으며, 해당 음악가들에게 그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복사 또는 링크는 자제 부탁드리며, 가급적 직접 블로그에 오셔서 듣고 가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링크나 복사도 가능하지만... 수익을 위한 목적으로 판매는 하지 말아주세요.

 

 

2011년 22회 이건음악회는 총 6장소에서 열렸고 성공리에 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였습니다.

 

10월 29일(토)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0월 31일(월) 부산 시민회관

11월 01일(화)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11월 03일(목) 대구 계명아트센터

11월 05일(토) 이건 가족공연(이건창호 공장)

11월 06일(일) 서울 예술의전당

 

클라리넷티스트 샤론캄 초청연주회로

연주는 샤론캄(Sharon Kam)

협연은 스테판 키이퍼(Stephan Kiefer, 피아노, 전체협연)와 백나영(첼로, 고양, 에술의 전당) 교수님께서 함께 해주신 공연이었습니다.

 

 

 

 

 

베르크, 브람스, 드뷔시, 가데, 폴랑 등의 명작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으로 이번시간에는 그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그녀가 연주했던 음악의 처음을 함께 듣도록 하겠습니다.

 

클라리넷의 전 음역을 통해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연주자, 샤.론.캄.

 

Sharon Kam(샤론캄) : 클라리넷

깊고 안정된 음악으로 듣는 이를 미소짓게 만드는 음악을 연주하는 샤론 캄은 16살때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Zubin Mehta)'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과 협연을 하여 화제를 만들고,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Isaac Stern)'으로 부터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 클라리넷티스트로의 성장 과정을 거쳤다.

21살 때 뮌헨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부터 프로 아티스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Verbier, Schleswing - Holstein, Salzburg 등의 유수 페스티벌에서의 연주 경력을 쌓으며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현재 Lars Vogt, Heinrich Schiff, Marie - Luise Neunecker, Tabea Zimmermann 등의 솔리스트들과 실내악 연주를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Martin Helmchen과 함께 브람스 듀오를 연주하여 또 한번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2006년 전 세계 33개국에서 생방송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방송에서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연주하여 세계의 음악인으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햇다. 또한 만프레드 트로얀(Manfred Trojahn), 브레트 딘(Brett Dean)이 그녀를 위해서 작품을 썼고, 크리스토프 펜데랙키(Krzysztof Penderecki)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4중주곡, 피터 루지카(Peter Ruzicka)의 협주곡을 세계에 처음으로 연주를 선보인 것 역시 샤론 캄이다.

현대 음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샤론 캄은 고전에서 현대 음악까지 광대한 레파토리와 음반을 보여주고 있고, 스포어, 베버, 롯시니, 멘델스존의 작품을 수록한 2006년의 앨범으로 <에코>상을 받는 등 음반 활동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 목관계에서 샤론 캄의 존재는 가히 대단하다. 클라리넷의 여신이라고 불리우는 독일의 클라리넷티스트 '자비네 마이어'와 상벽을 이루며 클래식은 물론 현대 음악과 재즈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신세대 음악가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녀의 음악적 상상력과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연주로 이건음악회가 더욱 아름다운 하모니로 빛날 것이다.

 

 

 

[언론평]

"마이어의 전설을 잇는 제2의 '미스 클라리넷'이 출현했다. 이스라엘 출신의 샤론 캄(27)이 그 주인공. 쿠르트 마주어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관현악단 반주로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1, 2번을 내놓았다. 캄의 연주는 정확한 발음을 하는 아나운서 보다는 달변으로 기분을 돋구어주는 이지적인 인물을 연상하게 한다."

-. 1998. 06 <동아일보>

 

"샤론 캄은 유태계의 신예 클라리넷 연주자. 이스라엘 필하모닉 지휘자 주빈 메타에 의해 발탁된 그는 지난 '96년 게반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베버의 협주곡을 녹음해 세계적 연주자로 인정받았다."

-. 1998. 06 <연합뉴스>

 

 

 

Berg : 4 pieces for clarinet and piano Op. 5

베르크 :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 작품번호 5

 

 

베르크가 1913년 작곡한 이 작품은 모두 4개의 곡이지만 각각 12마디, 9마디, 18마디, 20마디로 이루어진 매우 짧은 곡이다. 이 곡에 대해 레이보비츠는 4악장의 소나타처럼 제 1곡은 소나타 형식, 제 2곡은 아다지오, 제 3곡은 스케르초, 제 4곡은 론도와 같다고 하였으며, 곡을 작곡한 베르크는 그저 각각의 악장에 "보통 빠르기로", "아주 빠르게", "아주 느리게, "느리게"라는 지시만 적어두었다.

 

 

Brahms : Sonata Op. 120 no. 1 for clarinet and piano

브람스 : 클라리넷 소나타 바단조 작품번호 120-1

 

 

 

이 곡은 브람스가 클라리넷티스트 뮐펠트의 연주를 듣고 감동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먼저 클라리넷 3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곡을 작곡했고 3년이 지난 1894년 두 곡의 클라리넷 소나타를 완성하여 뮐펠트와 블람스 자신의 연주로 비인에 초연하였다. 브람스의 독주곡과 실내악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한 이 곡은 모두 전작에 비해 단순 명료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4악장으로 이루어진 첫 번째 곡이 남성적인 반면 3악장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곡이 여성적이라는 상반된 성격을 주고 있다.

 

 

Debussy : Rhapsody for clarinet and piano

드뷔시 :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제 1 랩소디

 

 

1909년 파리 음악원 고등 평의회 회원으로 취임한 드뷔시가 관악기 콩쿠르를 위한 과제곡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아 작곡한 곡 중 하나다. 이 곡은 1911년 드뷔시가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제 1랩소디'로 편곡하여 그 해 1월 16일 독립음악협회 연주회에서 발표하였다. '꿈꾸는 듯이 느리게'라고 적힌 지시대로 자유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대조되는 빠르기와 상반된 분위기가 엇갈리는 가운데 풍부한 음색을 가진 클라리넷의 다양한 기교가 충분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Gade : Fantasy pieces for clarinet and piano Op.43

가데 :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op.43

 

 

 

 

Poulenc : 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풀랑 :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프란시스 풀랑은 프랑스의 젊은 작곡가 그룹인 '6인조(에릭 사티를 음악적/정신적 스승으로 한 20세기초 프랑스의 진보적인 젊은 작곡가로 구성되는 그룹)'의 한 사람으로서 20세기 전반에 프랑스 음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미국의 재즈 음악가이면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이름을 떨쳤던 베니 굿맨의 위촉으로 1962년 작곡한 곡이다. 또한 이 곡은 1955년 세상을 뜬 '6인조' 시절의 동료 아르튀르 오네게르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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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오페라 아리아] 음치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세상에서 가장 쉬운 오페라 아리아] 음치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Posted at 2013.05.03 09:14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49)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오페라 아리아

 

 

 

도니제티

 

 

 

이제 곧 송년회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돌아가며 노래 한 곡조씩 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늘 부르고 듣는 그 노래가 그 노래라 모두들 식상하기 마련입니다. 이 때 오페라 아리아 한 가락을 제대로 뽑을 수 있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그 모임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겠지요. 게다가 그 노래가 지루하거나 축 처지는 것이 아니라 밝고 가벼운 데다가 웃음까지 줄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오페라 아리아라면 고도의 성악적 기교를 훈련받아야 하는 데다가 뜻도 모르고 발음도 어려운 외국어 가사까지 읊어야 하는 탓에 아무나 덤벼들 수 없다는 것이 우리가 아는 상식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특별히 여러분에게 음치가 아니라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 한 곡을 소개할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쉽게 부를 수 있는 오페라 아리아인 셈이지요. 그 곡은 다름 아닌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주인공 네모리노가 술에 취해 콧노래로 부르는 짧은 선율입니다.

 

 

Donizetti - 남몰래 흐르는 눈물 (사랑의묘약 / Pavarotti)

 

 

농장에서 일하는 주인공 네모리노는 농장주인인 아디나를 사랑하지만 수줍어서 차마 고백하지 못합니다. 아디나도 네모리노가 싫지 않지만 다가서지 못하는 그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마을에 군인들이 주둔하게 되고 그들의 지휘관인 벨코레가 아니다에게 구애를 하자 그때서야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아디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아디나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그 때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가 마을에 들어와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만병통치약이라며 가짜약을 팔자 네모리노는 혹시 상대가 나를 사랑하게 되는 사랑의 묘약은 없는지 약장수에게 묻습니다. 둘카마라는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서 팔면서 하루가 지나야 약효가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도망갈 시간을 벌려는 속셈이지요. 싸꾸려 포도주를 잔뜩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네모리노는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아디나에게 내일이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라고 큰소리를 칩니다. 바로 이 때 부르는 콧노래가 바로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할 바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오페라 아리아입니다. 물론 가사도 없이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딱히 아리아라고 우길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굳이 아니라고 잡아 뗄 이유도 없습니다.

 

 

Gary Karr 오페라 아리아 10 도니제티 남 몰래 흐르는 눈물 사랑의 묘약 제2막

가에타노 도니제티(1797~1848)는, 19세기 전반에 도니젯티는 롯시니, 벨리니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의 3거두의 한사람으로 활약한 작곡가입니다.

그는 50 여생을 통해 67편의 오페라를 썼는데, 그 중 몇 작품은 오늘에 와서 상연되고 있습니다.
1832년에 작곡된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도니젯티가 그의 나이 36세 때에 작곡한 것으로 “루치아”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속합니다. 구슬픈 단조 가락과 전조의 묘미 덕분에 전곡 중 가장 인기가 높고, 베스트 아리아로 꼽힌 작품입니다.

내용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생긴 사랑 이야기입니다. 제 2막에서 부자가 된 네모리노가 아디나에게 사랑은 아직 변함이 없다고 말하자 아디나가 눈물을 흘리는데, 이를 본 네모리노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남몰래 흐르는 눈물”은 유명하여 많이 애창되고 있습니다.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One lonely tear steals down thy cheek,
Secretly here in the dark.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어둠속에 남몰래 흐르네.

Quelle festose giovani invidiar sembro
Ah! but to me it seems to speak
It has much to tell...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Che piu` cercando io vo?
Why then do you have to leave?
왜 그때 그대는 떠나지 않았나?

Che piu` cercando io vo?
Why then do I have to grieve?
왜 그때 난 그렇게 슬퍼했던가?

M'ama, si m'ama, lo vedo, lo vedo!
One lonely tear on thy cheek
Seems to say Don’t fly away...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떠나지 말라고 말하는 듯하네..

Un solo istante il palpiti del suo bel cor sentir
One lonely tear steals down thy cheek
Here as I kiss thee farewell,
외로이 그대 빰에 흐르는 눈물,
여기 나의 작별키스로 그대에게 남았네

i miei sospir confondere per poco a suoi sospir
Ah! but to me it seems to speak
It has much to tell...
아! 나에게만 무언가 말하는 듯 하네
할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i palpiti, i palpiti sentir
O stay, my love, O stay my love, O stay!
아! 가지마오 내 사랑 가지마오 내사랑, 가지마오!

confondere i miei co' suoi sospir
Don’t fly away, O love, don’t fly away!
떠나가지마오, 그대 떠나가지 마오!

Cielo, si puo` morir di piu` non chiedo non chiedo
Give love a chance to survive,
O I beg thee to try to keep love alive! Ah!
사랑을 주오 살아남을 기회를,
아 나 그대에게 사랑이 꺼지지 않게 해주기를 비오! 아!

Cielo, si puo`si puo` morir di piu non chiedo
non chiedo
One lonely tear I can clearly see
외로운 눈물 한방울 난 또렷하게 볼수 있소

si puo` morir ... Ah si, morir... d'amor
Seems to reveal thy love for me!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을 말이오!

 

 

갑자기 주둔지를 옮기라는 명령을 받은 벨코레가 황급히 청혼을 하자 아디나는 우쭐대는 네모리노를 골려주려는 생각으로 승낙을 합니다. 갑작스런 돌발상황에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아디나에게 결혼날짜를 하루만 늦춰달라고 애원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마을에선 아디나와 벨코레의 결혼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지고 둘카마라에게 달려간 네모리노는 당장 약효가 듣는 약을 달라고 하지만 이미 가진 돈을 약 사는 데 다 써버린 처지입니다. 이런 상황을 눈치 챈 벨코레는 귀찮은 연적을 치워버릴 생각으로 네모리에게 입대하면 당장 돈을 주겠다며 계약서를 내밀지요 달리 방법이 없는 네모리노는 입대 지원서를 쓰고 받은 돈으로 당장 약효가 듣는다는 가짜 약을 사서 단숨에 들이킵니다. 그 때 동네 처녀 자네타는 네모리노가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동네 처녀들에게 그 말을 퍼트립니다. 갑자기 동네 처녀들이 네모리노에게 달려들어 아양을 떨자 이 사실을 모르는 네모리노는 드디어 약효가 나타나는 줄 알고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멀리서 이를 지켜보며 수상하게 생각하던 아디나는 약장수 둘카마라를 졸라 그 동안의 사정을 듣고는 네모리노의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에 마음이 움직여 눈물을 흘립니다. 그 모습을 보고 부르는 네모리노의 그 유명한 아리가 바로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지요. "이제 아디나도 날 사랑하는 게 분명해. 저 눈물을 보면 알아. 아디나의 뛰는 가슴을 한 순간이라도 느껴볼 수만 있다면, 내 한숨을 그 숨결에 섞을 수만 있다면. 그때는 죽어도 좋아. 더는 바랄게 없어.” 벨코레에게 돈을 주고 입대 지원서를 되찾아 온 아디나는 네모리노에게 그 계약서를 돌려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는 마을 사람 모두의 감사와 환호 속에 유유히 길을 떠납니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마침내 사랑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의 벅찬 감격을 담은 노래지만 바로 전까지의 들뜨고 소란스러운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바순의 낮게 가라앉은 선율이 서글프게 울리면서 엉뚱한 분위기로 이끌어 갑니다. 그래서 이 오페라의 대본을 쓴 펠리체 로마니는 이 장면에 이 아리아가 들어가면 극의 흥이 갑자기 깨진다며 도니체티를 말렸지만 작곡가는 끝내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로마니의 우려대로 1832년 밀라노 카노비아나 극장에서 이 오페라가 초연되었을 때 관객들은 이 아리아에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생뚱맞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공연이 거듭될수록 관객들은 오페라와는 상관없이 점점 이 아리아의 아름다운 선율과 구슬픈 흐느낌에 마음을 빼앗겼고 마침내 사랑의 묘약을 대표하는 주제가일 뿐만 아니라 테너 아리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간의 주제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네모리노의 콧노래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 콧노래야말로 오페라 역사상 누구보다 멍청하고 어리석은 주인공에게 그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주제가일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이야기 속에는 이렇듯 늘 남에게 속고 빼앗기면서도 아픈 줄도 모르고 좋아라 웃는 바보들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현실에선 언제나 똑똑하고 영악한 인간들이 득세할지라도 예술이 꿈꾸는 세상에서만큼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그렇게 다친 마음을 위로받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입니다. 엉터리 약장수에게 속아서 산 가짜 약을 진짜라고 굳게 믿고는 좋아서 어쩔 줄 몰라 부르는 콧노래를 우리 모두 함께 따라 부르며 바보로 사는 아름다운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렸으면 합니다.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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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와인처럼 깊고 그윽한 향을 지닌 첼리스트 양성원] 와인보다는 음악이 중요하지만 음악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이다.[빈티지 와인처럼 깊고 그윽한 향을 지닌 첼리스트 양성원] 와인보다는 음악이 중요하지만 음악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이다.

Posted at 2013.04.17 11:44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48)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빈티지 와인처럼 깊고 그윽한 향을 지닌 첼리스트 양성원?

부부동반으로 만나기에 부담스러운 첼리스트 양성원?

 

 

도전과 열정의 첼리스트 양성원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어린 연주자들, 특히 여성 연주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첼리스트만큼은 예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연배 순으로 다섯 손가락만 펴서 꼽아 본다면 정명화와 장한나 사이에 조영창과 양성식, 송영훈이 차례로 들어갈 수 있으니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또 그들의 나이 또한 각각 50대와 40, 30대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놓고 우열을 가리는 것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일이지만 활동의 빈도만을 따진다면 양성원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꾸준하고 부지런하다는 것이지요. 연세대학교 교수이면서 현재 영국의 왕립음악원 객원교수로 나가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해마다 음반을 내는가 하면 국내외를 오가며 누구보다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첼로의 대표주자입니다. 우리나라 바이올린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양해협 선생의 아들이면서 현재 대구 가톨릭 대학 교수로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어려서 프랑스에서 자라 그곳에서 공부했고 커서는 미국으로 건너 가 거장 야노스 슈타커에게 사사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을 하던 중 때 마침 문을 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국내에 들어와 지금껏 그 누구보다 많은 활동과 업적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첼리스트 양성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첼리스트 양성원의 바흐 무반주 모음곡 동영상

 

첼리스트 양성원과 밥 먹는 일은 늘 즐겁습니다. 전화를 걸어서 상대편의 의견을 묻기는 하지만 결국은 그가 즐겨 찾는 식당으로 가서 그가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거기에 딱 맞는 와인을 마시게 됩니다. 그러니 내가 먼저 무엇을 먹고 마실지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워낙 음식과 와인에 일가견이 있어 그의 선택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식사를 하면서 서로 주고받는 대화도 너무나 편안합니다. 심각한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먹고 마시며 웃고 떠들 따름입니다. 그러다 음악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고 간혹 이야기가 길어지면 서로 다른 입장이 드러날 때도 있지만 아무도 그걸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는 그저 그의 말을 할 뿐이고 나는 그저 나의 말을 할 뿐이지 그것이 두 사람의 식사에 끼어들어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양성원과 함께 하는 연주회도 언제나 이런 식입니다. 기획하고 해설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다른 의견을 내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가 원하는 곡들로 연주회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까지 다 한 번도 청중들의 기대와 호응을 저버린 적인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먼저 그의 의견을 물어 그가 하자는 대로 다 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어느 특급호텔 개관을 축하하는 파티의 축하연주를 부탁받고 그에게 물었더니 느닷없이 베토벤의 소나타 전 악장을 다 연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말리려다가 이번에도 그의 생각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개관 축하연이 있던 날 해설자로 나서서는 하객들에게 이런 들뜬 분위기에서 이렇게 긴 곡을 들려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는 말과 연주자의 고집을 꺾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다들 한바탕 웃었지만 오직 양성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진지한 자세로 열과 성을 다한 연주를 들려주었고 긴 시간 어쩔 수 없이 서서 들어야 했던 수많은 청중들은 예기치 않은 감동에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융통성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고지식한 양성원에게 식도락이 삶의 단 하나 뿐인 일탈이라면 일상에서 나머지 거의 모든 시간은 음악과 함께 하는 나날들입니다. 언젠가 그와 함께 하는 여름 캠프에서 하루의 일과가 모두 끝나고 참여한 다른 음악인들과 숙소에서 조촐한 술자리가 벌어졌을 때 그만 홀로 커다란 악기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첼로를 품에 안은 채 오른손에는 술 잔을 들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동안 왼 손의 손가락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첼로의 지판 위를 재빠르게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이런 자리에서까지 그러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주었지만 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술자리가 끝날 때가지 악기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Dvorak - Songs My Mother Taught Me

어느 연주회가 끝날 무렵 청중들 앞에서 그에게 느닷없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와인과 음식, 첼로와 음악, 그리고 가족들, 당신 삶에서 이 세 가지 말고는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말이지요. 그랬더니 음식보다는 음악이 중요하지만 음악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연주회가 있어 양성원을 부르려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숙소를 따로 마련해야 합니다. 다른 연주자들은 연주를 앞두면 일부러 가족과 떨어져 혼자 따로 지내기도 하는데 그는 오히려 어떤 경우에도 가족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쪽입니다. 심지어는 중요한 연주회에서 무대에 나서기까지 불과 5분이 남은 긴장된 순간에도 대기실에서 연주복을 입은 채로 아이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본 적도 있지요. 부인을 바로 보는 애틋한 눈길도 결혼식장에서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첼리스트 양성원 - Cello Suite No.3 In C Major, BMV1009

 

그런 까닭에 양성원은 절대로 부부동반해서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첼리스트인 데다가 건장한 체격에 잘 생기기까지 했는데 부인과 자녀들을 자상하게 챙기는 모습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게다가 프랑스와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우리말보다 영어를 더 잘하고 영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편할 정도니 혹시 정통 프랑스 식당에라도 가게 되서 유창한 프랑스어로 능숙하게 와인과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라도 본다면 여자라면 누구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그나마 너무나 다행인 것은 이렇게 사방팔방으로 잘난 남자가 도대체 꽉 막히고 고지식해서 가족과 음악, 그리고 음식과 와인 말고는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흐뭇한 것은 음악에 관한 한 그의 연주는 만날 때마다 들을 때마다 넓이가 더하고 깊이가 더해 점점 더 맛과 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나이에 반짝하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가 제 풀에 꺾이고 마는 연주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세태에 지금보다는 내년을, 그리고 십년 후 이십 년 후를 틀림없이 기대할 수 있는 성실하고 미련한 연주자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에 오늘도 싱겁지만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번집니다.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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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연주자군요. 흥미있게 읽고 갑니다. 와인과 첼로, 참 잘 어울리네요 -
  2. 김에송
    와~ 멋있네요!

    저도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음식에 대해 아는것, 요리하는것, 먹는것 모두 좋아하는데

    저와 비슷한것 같아요 ㅎㅎ

    그렇지만 프랑스어와 영어를 잘 하는건 진짜 멋있네요..ㅠㅠ
  3. 김에송
    와~ 멋있네요!

    저도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음식에 대해 아는것, 요리하는것, 먹는것 모두 좋아하는데

    저와 비슷한것 같아요 ㅎㅎ

    그렇지만 프랑스어와 영어를 잘 하는건 진짜 멋있네요..ㅠㅠ
  4. 1968 년 대학 초년 과에서 사귄 친구 따라 무교동 르네상스에 들어가는 순간 감전이라도 된 듯 끌려버린 고전 음악....방과후 지속된 르네상스 감상...연주회,눈 뜨면 KBS FM 고전 음악 채널...아마 양성원 씨는 내가 음악회 까지 가는 열성이 뜸해지기 시작한 20 여 년 전 부터 국내에서 아주 가끔 연주회에 나오신 듯...아! 삼천포로 빠졌네...위 글 쓰신 분! 아직 젊어 겉 멋,허영심에서 못 벗어난 듯! 마지막 부분에서 빈 깡통 울리는 소리가 들리네...흙(먼지)에서 나서 흙(먼지)으로 돌아가는 허영의 시장에서 허허롭게 남은 여생을 보다 솔직하게 살다 가고픈 내겐 쪼매 부담스러운 귀절들이...어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본 '시간의 종말'에서 보고 들은 양성원 님에 대한 인상에 흠집이 날까 두렵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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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르 토스카니니] 육체적인 결함으로 말미암아 예기치 않았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를 이룬 기적을 이룬 음악가[아르투르 토스카니니] 육체적인 결함으로 말미암아 예기치 않았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를 이룬 기적을 이룬 음악가

Posted at 2013.04.01 13:37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47)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음악사를 통털어 신체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거장들이라면 몇몇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육체적인 결함으로 말미암아 예기치 않았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을 계기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를 이룬 기적을 이룬 음악가는 아르투르 토스카니니 단 한 사람 뿐입니다. 1886630일 토스카니니가 첼리스트로 몸담고 있던 로시 오페라단과 오케스트라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지휘자 레오폴도 밍게스가 단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가수들까지 파업에 들어가자 급하게 다른 지휘자를 구했지만 그마저 막이 오르기 직전에 말다툼을 벌여 느닷없이 공연장을 떠나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부지휘자 아리스티데 벤츄리가 지휘대에 올랐지만 그 마저도 청중들의 야유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지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단원들이 지목한 마지막 희망이 첼리스트인 토스카니니였습니다. 지독한 근시 때문에 보면대에 놓인 악보를 읽을 수 없었던 그는 언제나 연주해야 할 곡을 몽땅 다 외우고 있었기에 그라면 혹시 하는 절박한 마음이었겠지요. 그렇게 스무살 밖에 안된 애송이 첼리스트는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생애 처음으로 지휘대에 오르는 위기에 처했지만 일막이 끝나자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는 기적을 이루어내었습니다. 그리고 아흔 살로 세상을 떠난 1957년까지 무려 70년을 지휘자로 살면서 감히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숱한 업적을 쌓았고 아무도 따를 수 없는 경지를 이루었습니다. 오늘날 지휘자들이 너나없이 보면대 없이 지휘대에 오르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 것은 그 옛날 토스카니니의 전설로부터 비롯된 일입니다. 카라얀조차도 초창기에 토스카니니와 흡사한 지휘 동작으로 토스카라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푸르트벵글러가 그토록 카라얀을 싫어했던 이유 중에는 이것도 들어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Arturo Toscanini

"Overture Tannhauser" 1/2


 

 

20세기 후반의 음악계를 카라얀과 번스타인이라는 두 지휘자가 이끌었다면 20세기 전반은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벵글러의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카라얀과 번스타인이 그랬던 것처럼 토스카니니와 푸르트벵글러도 거의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었습니다. 토스카니니가 극복해야 했던 치명적인 장애는 근시만이 아니었지요. 저명한 고고학자인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사이에서 남부러울 것 없었던 푸르트벵글러와는 달리 재봉사였던 토스카니니의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했을 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문란했습니다. 끼니조차 걸러야 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는 어머니의 키스 한 번 제대로 받아본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가정교사로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폭넓은 여행으로 견문까지 넓혔던 푸르트벵글러와는 달리 토스카니니는 누구나 받는 의무교육 말고 나머지 모두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푸르트벵글러의 음악이 학구적이고 분석적이라면 토스카니니의 음악은 직관적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푸르트벵글러가 젊은 나이에 베를린 필에 입성하여 평생을 그들과 더불어 왕국을 건설했던 반면 토스카니니는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늘 투쟁하고 개척하였습니다. 푸르트벵글러는 나치와 타협하면서 왕국을 지켰지만 토스카니니는 무솔리니 정권이 파시스트 당가를 연주하라고 요구하자 이런 곡은 음악도 아니다며 거부하였고 나치의 유태인 박해를 비난하며 독일에서의 연주도 거부하였습니다.

 

 

 

 

그가 치열한 투쟁으로 이루어낸 업적은 예술가의 양심을 지키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브라질에서의 기적 같은 데뷔무대 이후 토리노의 오페라 극장에서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898년부터 10년 동안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을 이끌면서 이탈리아 오페라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습니다. 너무나도 권위적이고 보수적이었던 라 스칼라 무대에 처음으로 그 시대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베리스모 오페라를 올렸는가 하면 바그너와 차이코프스키, 베를리오즈와 같은 다른 나라 작곡가들의 작품도 공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토스카니니가 세계 초연한 작품들만도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와 조르다노의 몽유병 여인”, 푸치니의 라 보엠서부의 아가씨”, “투란도트등 음악사의 기념비적인 걸작들이 즐비합니다.

 

 

 

 

 

그는 또한 오페라 극장의 구시대적인 전통도 바꾸려했습니다. 여성들이 모자를 쓰고 관람하는 것을 금지했고 오페라 끝에 발레를 무대에 올리는 관습도 폐지했습니다. 무대의 막도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고 좌우에서 가운데로 여닫을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었고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공연 도중의 앙코르도 없애려고 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아리아가 끝나고 청중들이 앙코르를 외치면 그 곡을 다시 부르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한번은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서 공연할 때 토스카니니가 청중들의 앙코르 요청을 무시하자 그곳 사람들이 토스카니니에게 달려드는 아찔한 사건을 겪기도 했지요. 다행히 토스카니니의 용기를 높이 산 마피아의 두목이 말리고 나서는 바람에 봉변을 모면했지만 타협을 모르는 토스카니니의 고집에는 라 스칼라도 등을 돌리고 맙니다. 1908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서 그를 불렀지만 거기서도 그의 집념과 열정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오페라 가수들을 끊임없이 다그쳤고 완벽한 무대를 위해 예산과 현실을 무시한 요구를 했습니다. 결국 1920년 다시 라 스칼라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파시스트 정권과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19264월 푸치니가 미완성으로 남긴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를 그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하여 라 스칼라에서 초연하던 날, 지휘를 맡은 토스카니니는 후반부에 이르러 갑자기 연주를 중단하고 청중들에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작곡가는 여기서 펜을 놓았습니다.” 객석에는 독재자 무솔리니가 앉아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모름지기 음악은 작곡가가 의도한 그대로여야 하고 그것은 악보에 그려진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그의 고집은 그를 또 다시 타향으로 내몰았습니다.

 

 

 

 

1926년부터 뉴욕 필을 맡은 토스카니니는 1930년 유럽 투어를 시도해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그해와 그 다음해 바이로이트에 초청되어 그 자신은 독일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최초로 바이로이트에서 지휘한 지휘자가 되었고, 뉴욕 필은 비독일 오케스트라로 바이로이트에서 연주한 최초의 오케스트라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1934년부터 1937년까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1936년에는 이스라엘 필의 전신인 팔레스타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역사적인 창단 연주회를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193670세를 바라보는 토스카니니가 뉴욕 필을 떠나자 사람들은 이제 그가 은퇴를 하는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1937년 미국의 NBC 방송은 오직 한 사람 토스카니니만을 위한 전대미문의 NBC 심포니를 창단하여 그에게 맡겼고 그들의 연주를 전파에 실어 미국 전역에 내보냈습니다. 195488세의 토스카니니가 바그너의 탄호이저를 지휘하던 중 처음으로 지휘봉이 멈추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잠시 후 의식을 되찾은 그는 끝까지 무사히 연주를 마쳤지만 그 후로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정열적이었던 그는 평생을 네 시간 이상 자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누구에게 아픈 기색을 보인 적이 없었고 80이 넘어서도 늘 두 계단을 한 번에 올라가곤 했습니다. 연습을 하다 성에 차지 않으면 물건을 던지는 버릇이 있었고 어느 날 시계를 바닥에 던져 산산조각이 나자 누군가 싸구려 시계와 고급시계를 함께 선물하면서 연습용연주용이라는 쪽지를 함께 넣어두었다는 일화도 있지요. 말년에는 그 스스로도 지쳤는지 나는 분명 노인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신은 17세 소년의 피를 주어 나를 괴롭히는 것일까.”라며 탄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토록 치열하게 살았던 토스카니니는 일생 동안 53명 이상의 작곡가가 남긴 117곡 이상의 오페라와 175명 이상의 작곡가가 남긴 480곡 이상의 관현악곡을 정복하였습니다.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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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멋진... 지휘자네요...^^
  2. 노피나라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3. 김에송
    와... 토스카니니에 대한 일화는 익히 알고있었지만 이정도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인줄은 몰랐네요..

    저는 토스카니니가 참 좋더라구요..

    푸르트뱅글러에겐 미안하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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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역설적인 음악 ‘허밍 코러스’] 오페라 “나비부인”과 한마디의 대사.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 지치고 힘들 때마다 듣는 이노래.[세상에서 가장 역설적인 음악 ‘허밍 코러스’] 오페라 “나비부인”과 한마디의 대사.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 지치고 힘들 때마다 듣는 이노래.

Posted at 2013.03.18 07:30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46)
[홍승찬 교수의 재미있는 클래식음악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역설적인 음악 허밍 코러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지아코모 푸치니의 대표작입니다. 푸치니는 베르디와 함께 19세기말 이탈리아 오페라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양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이지요. 비단 이탈리아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날 전 세계의 오페라 극장들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들을 꼽으라면 아마도 이 두 작곡가의 작품들이 가장 많을 것입니다. 베르디의 오페라가 선이 굵은 편이라면 푸치니의 오페라는 매우 섬세하고 사실적입니다. 그래서 푸치니를 베리스모”, 즉 사실주의 오페라의 선구자로 일컫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는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만큼은 역사상 그 어떤 작곡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 가운데는 유독 여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앞세운 작품들이 많습니다. “토스카마농 레스코”, “투란도트는 물론 오늘 소개할 나비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중 '어떤 개인날'-푸치니_르네 플레밍

작곡/푸치니
곡명/오페라 '나비부인'중 '어떤 개인날'
연주/바이올링-르네 플레밍

 

여주인공의 이름은 초초상이지만 별명이 나비부인이입니다. 19세기 일본의 나가사키가 이야기의 배경이고 초초상은 몰락한 사무라이 집안의 딸로 자라나 게이샤가 된 여인이지요. 여인이라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열다섯 살의 소녀입니다. 현실은 암울하지만 언제라도 그곳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펼치려는 꿈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뚜쟁이의 꼬임에 빠져 나가사키 항구에 정박 중인 미 해군 군함의 젊은 장교 핀커톤과 결혼하려고 합니다. 말이 결혼이지 사실은 계약결혼으로 현지처가 되는 것입니다. 초초상은 알고도 그러는지, 아니면 정말로 모르는지 그런 현실과는 전혀 동떨어진 생각을 합니다. 핀커톤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평생 핀커톤의 아내로 살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으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말이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런 희망이 없기 때문이지요.

 

 

 

 

비극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모두 2막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의 1막은 결혼식 장면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처음부터 전혀 생각이 다르지만 서로 그런 사실을 외면합니다. 그저 젊은 혈기와 호기심에 들뜬 핀커톤에게 결혼식은 그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뿐 어서 빨리 잠자리에 들어가기만을 기다립니다. 그와는 반대로 초초상에게 이 결혼은 생판 모르는 한 남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몽땅 맡기려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말을 걸어서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려고 듭니다. 겉으로는 마치 두 사람이 사랑의 이중창을 부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서로 전혀 다른 속마음을 드러낼 뿐입니다.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랑의 이중창입니다.

 

 

 

 

 

나비부인 아리아 - 어떤 개인 날 / Mika Mori

Mika Mori - Un bel dì vedremo - Madama Butterfly

 

 

그렇게 결혼을 하고 한 세월을 잘 보낸 핀커톤은 홀로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다시 돌아오겠다는 거짓말을 남겼겠지요. 그런데 초초상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핀커톤이 간 다음 그의 아들까지 낳은 처지니 또 다른 선택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2막은 기다림에 지친 나비부인이 기도를 하다가 항구가 보이는 집 앞의 언덕으로 올라가 그 유명한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날마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재회의 순간을 노래하지요. 어떤 개인 날, 핀커톤이 탄 배가 항구로 들어오면 당장 뛰어 내려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곱게 단장을 하고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미국 영사 샤플리스는 친구인 핀커톤의 결혼 소식을 담은 편지를 전하려고 왔으나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이제 남은 돈도 없어 다시 유곽으로 나가 웃음과 노래를 팔아야 할 처지가 되자 그 낌새를 알아차린 뚜쟁이가 다시 나타납니다.

 

 

오페라 나비부인 "어느 개인날"

 

 

 전부터 초초상을 아꼈던 나이 많은 부호의 소실로 들어가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밉살스러운 뚜쟁이를 쫓아내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난 다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드디어 저 멀리 뱃고동 소리가 들이고 기다리던 미국 군함 에이브라함 링컨호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초초상은 하녀 스즈키와 함께 정원에 있는 꽃을 몽땅 따다가 집안 구석 구석을 꾸미고 결혼식에 입었던 예복을 곱게 차려 입고 몸치장과 화장을 한 다음 아들과 하녀와 나란히 앉아서 기다립니다. 바깥에서 보이지 않게 문을 닫고는 안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손가락으로 세 개의 작은 구멍을 냅니다. 이제 무대에 아무도 보이지 않게 된 그 순간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면서 너무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흐르는 음악이 허밍 코러스입니다.

 

 

합창 - 허밍 코러스

coro a bocca chiusa  da"Madama Butterfly" by Giacomo Puccini

 

허밍이라는 것은 입을 다물고 콧소리로만 부르는 노래를 말하지요. 그러니 당연히 가사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날이 저물고 다시 동이 트지만 핀커톤은 끝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문으로 가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기다리는 초초상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을 것입니다. 차라리 막연히 기다리던 긴 세월은 견딜 만 했겠지만 이제 곧 나타나리라 기대하며 마음 졸였던 그 짧은 시간은 너무나도 길고 참기 힘든 악몽이었겠지요. 그 고통스러운 시간의 흐름을 허밍 코러스가 담담하게 채워갑니다. 가사도 없고 화음도 없이 그저 하나의 선율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이라면 호소하거나 절규하는 듯한 주인공의 아리아로 장식하기 마련이지만 오페라 나비부인은 가사도 없고 굴곡도 없이 밋밋한 합창으로 풀어갑니다. 한마디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역설입니다.

 

 

 

 

지아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1막-> 2막 1장 -> 2막 2장 순으로 내용이 진행된다. 3막 오페라 라고 오인하는 사람도 있으나, 2막이 두 부분으로 나뉘었을 뿐, 실제로는 2막짜리 오페라가 맞다.


오페라에서 특히 어느 개인 날이라는 노래가 유명하다.


일본을 배경으로 삼은 것이 특징.[2] 오페라 역사상 최초로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삼은 오페라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얘기가 있으나 실제론 4막9장 발레 '코레아의 신부(Die Braut von Korea·1897)가 최초의 동북아시아 배경 오페라다.

 

 

나비부인과 핑커튼 - 조금만 사랑해주세요 / Angela Gheorghiu & Roberto Alagna

 

 

이제 한 가닥 남은 마지막 희망도 다 꺼져버렸습니다.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은 너무나도 뻔합니다. 핀커톤은 미국에서 결혼한 아내와 함께 초초상이 낳은 자신의 혈육을 데리러 온 것입니다. 초초상은 순순히 가혹한 운명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이별의 순서를 밟아갑니다. 어린 아들을 안고 작별 인사를 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그 칼에는 명예롭게 살 수 없다면 명예롭게 죽으리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푸치니는 이 오페라에서 기존의 상식과 틀을 다 뒤집어버리는 모험을 시도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소에서 모든 일이 벌어지고 있어 무대의 전환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레나 무용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열다섯 어린 나이로 설정된 주인공에게는 가혹하리만치 많은 비중이 주어져 있어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한 마디로 엄청난 체력과 기량을 요구하는 역할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설정에 맞는 작고 가녀린 외모는 기대할 수조차 없습니다. 게다가 결혼식을 올린 남녀 주인공이 서로 딴 마음으로 노래하는 사랑의 이중창이라니 이것이야말로 코메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다른 무엇보다 상상을 초월한 파격을 꼽으라면 바로 허밍 코러스입니다. 주인공의 심정이 하늘 위에서 땅 끝으로 참담하게 무너져 내리는 결정적인 순간,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는 캄캄한 무대 위에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콧노래로 읊조리는 가녀린 선율만 구슬프게 들립니다. 처음에는 너무나 뜻밖이라 멍해지는 느낌이지만 사실은 그래서 더 극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그래서 지치고 힘들 때마다 넋을 놓고 이 음악을 듣고 또 듣습니다. 그렇게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는데 억장이 무너져 기가 막힌 초초상의 심정을 짐작하고 헤아려봅니다. 우리가 호들갑을 떨면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든 일들이 결국은 이렇듯 허무하다는 걸 어렴풋이 깨닫게 됩니다.

 

글 : 홍승찬 교수
편집 :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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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교수님 안녕하신지요? 교수님의 클래식 이야기 늘 듣고 보고 있습니다...

    넘 수고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허트리오
  2. 김에송
    나비부인의 허밍 코러스...

    꼭 들어봐야겠어요 ^^
  3. 좋아요

    선곡좋네요~ 저도 힘들때 인생노래 하나 추천드려요~

    김토봉 - 수놓아지길 들어보세요 정말 따뜻하고 삶에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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