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건음악회 Talk Talk380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나의 아버지, 테너 홍춘선 어려서 살던 집엔 대문 옆에 화장실이 따로 하나 더 있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홀로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 창문을 열고 담배 연기를 뿜으며 짜릿한 일탈을 만끽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 화장실 문을 연거푸 노크하더니 다급하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엄마 깼다." 아버지였습니다. 벌써부터 알고 계셨지만 모르는 척 하셨던 겁니다. 그날 이후로 담배를 끊었습니다. 입시를 앞둔 고 3 무렵도 마냥 느긋하기만 했습니다. 일요일 점심을 먹고 잠들어서는 해질 때까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잠결에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한참을 지켜보며 서 있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시시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앉았더니 아버지였습니다. 안방으로 건너오라 하시기에 정말이지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으시겠구나 생각했.. 2017. 2. 6.
아비 아비탈 Avi Avital CD 증정 이벤트 결과 안내 - 27회 이건음악회 아비 아비탈 실황 씨디 당첨 결과 발표 27회 이건음악회가 끝난 어느 덧 3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매 회 그렇듯이 이건음악회는 공연의 실황 CD를 제작하고 있습니다.이번 27회 아비 아비탈의 콘서트도 마지막 공연이었던 예술의전당에서의 2회 공연의 실황을 마스터링해서 음반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아비탈의 공식 CD도 가지고 있지만, 요즘 저는 실황 씨디만 듣고 있네요. 공식 CD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실황 CD를 들으면 공연에서 느겼던 감동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라 저는 실황 CD를 더 선호합니다. 차에서, 회사에서, 운동하면서 Avi Avital과 앙상블들이 함께 공연했던 이번 27회 이건음악회 실황 앨범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Avi Avital의 만돌린과 피호영교수님 외 11분의 앙상블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 정말 멋진 음악회였.. 2017. 1. 19.
[좋은 공연 안내]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창단 20주년 기념 제17회 정기공연 - 길 없는 길을 가다 (음마 합창단)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길 / 없는 / 길을 / 가다`가 2017년 2월 26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게 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길로 간 합창단이 여기 있습니다.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합창으로 그리고 세계로`의 정신으로 한국합창음악을 찾고 개발하고 보급하는 길을 달려온 아마추어 시민 합창단입니다. 1996년 창단 이래 현재까지 정기공연, 기획공연, 초청공연,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수의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며 그간 300여개의 레파토리를 오로지 한국창작곡에 매진하며 20년을 달려왔습니다. 창작곡은 재미없다? 감동 없다? 관객 없다? 못 듣겠다? 여러 편견과 선입견을 제거하며 합창단 음악이있는마을은 .. 2017. 1. 16.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21세기 오페라의 흐름을 바꾼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지난 3월 12일, 우리나라 오페라 애호가들 그토록 기다렸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의 내한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마리아 칼라스 이후 안나 네트렙코만큼 주목받았던 소프라노가 있었나 싶습니다. 노래와 연기, 외모까지 모두 다 가졌으니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고 타고난 끼와 재능에다 재치와 순발력까지 갖추고도 그 의욕과 열정은 식을 줄을 모릅니다. 미모라면 일찍이 그 이름이 같은 안나 모포가 있었지만 노래와 연기, 무엇보다 성량이 전혀 비교할 바가 아니었고, 노래는 물론 연기만으로도 감동을 준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는 평생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출산을 하고 다시 나타난 지금은 불어난 몸매가 아쉽기도 하고 소리의 탄력도 예전만은 못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안나 네트렙코는 이 시대를 대표하.. 2016. 12. 21.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 공연 안내 Violinist Yookyung Min 바이올린 독주회 27회 이건음악회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셨던 바이올리니스트 민유경선생님께서 독주회를 하신다는 소식입니다. 이건음악회 팬여러분들과 소식 공유합니다. 12/10 예술의전당 IBK 쳄버홀 / 12/07 광주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입니다. 아래 내용 참고하셔서 관람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멋진 공연 기대합니다. Violinist Yookyung Min 민유경 민유경은 특유의 맑고 청아한 음색, 화려한 기교에 더해진 기품있는 서정성으로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는 국내 톱 솔리스트 중 하나이다. 감수성 풍만한 연주로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이 시대의 뮤즈로, 작고한 시인이자 평론가 김영태는 그녀에게 두 편의 시를 헌정하기도 했다.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기악과에 수석 입.. 2016. 12. 9.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메디치 가문에서 시작된 오페라와 발레의 역사.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함께한 오페라. 메디치 가문이라면 지금도 재력가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막대한 부를 축적했을 뿐만 아니라 대대로 피렌체를 지배하면서 예술가들, 특히 보티첼리와 라파엘로, 미켈란젤로와 같은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미술가들을 후원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지금도 메디치의 본산이었던 우피치 궁은 박물관으로 바뀌어 메디치 가문이 소장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미술품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소장품들을 다 돌아보려면 하루가 모자라고 이틀도 부족할 만큼 방대할 뿐만 아니라 그 대부분이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모두가 메디치라는 한 가문이 의뢰하고 소장한 미술품이란 것입니다. 이처럼 메디치라면 주로 회.. 2016.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