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기업과 예술, 기업과 음악의 아름다운 만남(기업/회사 이름의 유래)[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기업과 예술, 기업과 음악의 아름다운 만남(기업/회사 이름의 유래)

Posted at 2018.07.23 08:51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오늘날 샤토 무통 로쉴드라면 와인 애호가 누구나 최고의 와이너리로 잘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1855년에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보르도 와인의 등급을 매기기 시작했을 때 무통 로쉴드는 1등급이 아닌 2등급을 받았고 백년이 넘도록 그 등급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1등급을 받기 위한 로쉴드 가문의 노력은 끊임 없이 이어졌습니다. 와인을 만들어 통에 담아 보관하던 이전의 방법을 벗어나 양조한 다음 바로 병에 넣어 판매하는 체계를 처음으로 도입했고, 와인 병에 생산 년도와 지역, 생산자 이름 등을 기입한 레이블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해마다 한 사람의 화가를 선정해서 레이블에 들어갈 그림을 부탁했고 피카소의 그림이 레이블을 장식한 1973, 드디어 샤토 무통 로쉴드는 2등급을 벗어나 1등급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출처 : https://www.thefrenchcellar.sg/chateau-mouton-rothschild/


세계 최대의 의류업체 "자라(Zara)"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라라는 브랜드가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인공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자라의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1936년 스페인의 레온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철도원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13살이 되던 1949갈라라는 양품점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면서 의류업에 첫발을 들여놓았고 3년 만에 16살의 나이로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1963년에 의류 제조업체 고아 콘벡시오네스로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바탕으로 1975, 라코루냐 지역에 처음으로 문을 연 의류 소매점이 자라의 시작입니다. 그 무렵 카잔차키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오르테가는 가게 이름을 "조르바(ZORBA)"로 결정하고 간판까지 만들었지만 매장에서 겨우 두 블록 떨어진 술집에서 먼저 이 이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간판에서 알파벳 ‘O’‘B’를 빼고 ‘A’를 더해 "자라(Zara)"로 바꾸었습니다.

 

출처 : https://303magazine.com/2018/03/zara-denver/


우리에게는 "별다방"이란 애칭으로 더욱 친근한 "스타벅스"는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Moby Dick)"에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스타벅스는 1971년 미국의 시애틀에서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가게로 문을 열었습니다. 영어교사 제리 볼드윈(Jerry Baldwin)과 역사교사 고든 보커(Gordon Bowker), 그리고 작가 지브 시글(Zev Siegel)이 동업하여 문을 열었고 1987년에 하워드 슐츠가 인수하면서 커피 전문점으로 탈바꿈하여 오늘날 세계 최대의 다국적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스타벅스의 창업자 세 사람 가운데 제리 볼드윈은 소설 "백경"의 애독자였고 가게 이름을 고민하는 동업자 고든과 지브에게 처음에는 소설에 나오는 포경선의 이름 "피커드(Pequod)"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든이 반대하면서 스타벅을 대안으로 내놓았고 볼드윈이 이를 받아들여 결국 스타벅스로 결정되었습니다.

 

출처 : http://fortune.com/2018/04/14/starbucks-black-men-arrested-philadelphia/


그림과 영화, 그리고 문학이 기업에 영향을 미친 사연을 먼저 살펴보았지만 음악과 기업이 만나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경우도 하나 둘이 아닙니다. 아우디와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이 그렇고 스와로브스와 메트로폴리탄의 인연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산토리 위스키는 세계 최고의 콘서트홀을 지어 그들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hisky.suntory.com/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잘츠부르크 패스티발이 아닌가 싶습니다. 7월 말부터 약 40일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25만여명에 이르는 음악애호가들이 모여듭니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199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을 후원하면서 축제에 필요한 의전용 승용차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이제 잘츠부르크 페스티발이라면 아우디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되었고 덕분에 아우디의 브랜드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진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MHeqVc9xfXw


크리스탈로 유명한 스와로브스키의 오페라 사랑은 각별합니다. 20세기 최고의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사용한 장신구 대부분을 스와로브스키가 만들었고 1956년 전설로 남은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칼라스가 착용했던 왕관과 목걸이, 귀걸이까지도 모두 스와로브스키 제품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오페라와의 인연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로 이어지면서 절정을 맞게 됩니다. 1966916일 메트로폴리탄이 맨해튼 39번가의 옛 건물에서 지금의 링컨센터로 옮겨왔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스와로브스키가 기증하여 객석과 로비에 20여개나 설치된 크리스탈 샹들리에였습니다. 성게처럼 생긴 모양부터가 독특하지만 공연이 시작할 즈음이면 불빛이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천장 위로 점점 올라가 마침내 시야에서 사라지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s://bit.ly/2JLJa2Z

 

2008년에 세상의 관심이 다시 메트로폴리탄의 샹들리에로 모아졌습니다. 42년 전 설치된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보수와 교체 작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샹들리에를 바닥에 내려서 5만여개나 되는 크리스탈 부품을 다 해체한 다음 항공편으로 오스트리아의 비인으로 보냈고, 스와로브스키가 이를 세 달에 걸쳐 완벽하게 수선하여 다시 뉴욕으로 돌려보냈습니다. 9월에 시작하는 새로운 시즌의 첫 공연에서 새롭게 단장한 샹들리에가 공개되면서 그 존재감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샹들리에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세계에 자랑할 만한 콘서트홀을 지어 보란듯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일본의 산토리 음료가 1986년 위스키 출시 60주년을 맞아 만든 산토리홀이 바로 그 경우입니다. 세계에서 위스키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다섯 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스코틀랜드와 이웃나라 아일랜드가 있고 그들이 신대륙으로 건너가 새로 세운 나라 미국과 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산토리가 아시아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위스키를 만들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 앞선 네 나라와 견주어 전혀 품질에 있어 뒤지지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그들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출처 : https://www.suntory.com/culture-sports/suntoryhall/


산토리홀은 세계 최고의 위스키를 만드는 그들의 자부심과 열정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자랑입니다. 세기의 지휘자 카라얀의 자문을 받아 건립한 2006석 규모의 이 콘서트홀은 그곳을 다녀간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입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최상의 음향과 시설, 최고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125주년을 맞이한 산토리홀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음악애호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연주회에 그들이 개관 이후 그때까지 세계 여러 나라의 작곡가들에게 위촉하여 초연했던 세계 초연곡들만 모아 무대에 올리는 전대미문의 일을 벌인 것입니다. 세계 최초가 곧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술의 본령은 우리의 무심함을 일깨우는 것이라는 신영복 선생의 말을 두고두고 되새기며 자꾸만 그 뜻을 헤아려 봅니다.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맛집]여의도 이도맨숀[맛집]여의도 이도맨숀

Posted at 2018.07.22 20:44 | Posted in 직장인 톡톡/심심타파!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씨에 체력이 바닥을 칠 때!!

먹어주면 좋은 음식을 소개해 드릴께용


<여의도 본점 이도맨숀>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794

매일 11:30 ~ 22:00

Break time 15:00 ~ 17:00

이도맨숀은 여의도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 공덕역 앞에 새롭게 매장을 오픈 했다고 하네요.

올해엔 2018 미쉐린 가이드에 등대 되면서 고깃집한식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고, 

여의도에서 인기몰이중인 식당중에 한 곳 이예요.


여의도 본점으로 예약을 하고 

여의도로 고고고고~

여의도 이도맨숀은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고 블래&골드로 블링블링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어 고깃집이 

아닌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이고 분위기가 멋져서 모임 장소로 좋은것 같아요.


저희 모임에서 선택한 메뉴는 

삼겹살!!

미리 예약을 했구요.

여의도 이도맨숀에 도착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요렇게 세팅을 해놓으셨더라구요.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에 식사전부터 기분이 매우 좋아졌답니다.


메뉴판도 깔끔하죠!!


메뉴판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찍어서 올려 놓아 보았어요!!

삼겹살만 먹어 봤지만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을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더라구요.


대리석 옥타곤 플레이트에 고기와 곁들이면 더 맛있는 친구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구요.

처음에는 소금에 찍어서 맛보길 권해 주시더라구요!!

전 개인적으로 와사비와 삼겹살의 조합이 

귯!


이도맨숀의 장점중에 하나!!

직원분이 열을 체크해 가며 직접 고기를 맛나게 구워 주세요.

고깃집에서 모이면 누구 한명은 고기를 구워야 해서 대화에도 참여를 못하고 고기 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이도맨숀은 그럴 걱정 없이 다같이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삼겹살이 술술~~~ 들어 가요

ㅎㅎㅎㅎㅎㅎ


명이나물, 

파무침, 

씻은묵은지, 

밑반찬들도 맛있어요.

반찬이 비워질때마다 열심히 채워 주셔서 어쩌나 감사하던지요.

저희가 밑반찬을 조금 많이 먹는 스타일이어서 이렇게 알아서 챙겨주시면

 참~감사하더라구요^^



비쥬얼이 장난아니죠??

와우

육즙을 그대로 잡아 두고 있는 삼겹살이 엄청엄청 맛있었어요!!

근래에 먹은 삼겹살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

그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맴돌고 있어 

조만간 남편이랑 언니들과 함께 다시 이도맨숀에 가려구요.

맛있는거 먹을때면 왜그렇게 

가족들 생각이 나는지요....

저도 어쩔수 없는 아내&엄마인가봐요.

홍홍홍~


참으로 훌륭한 조합에

박수가 절로 

짝!

짝!

짝!



후식 냉면으로 입가심은 필수~

후식 물냉면, 

비빔냉면(6,000원) 

둘다 맛나맛나맛나!!


밥을 좋아하는 우리언니를 위해 공기밥과 함께 주문한 김치찌개~김치찌개~

큼지막한 두부와 고기 들어가 있어 그 맛 또한 

귯!


고기면 고기!

밑반찬이면 밑반찬!

후식 냉면이면 냉면!

김치찌개면 김치찌개!

그 무엇하나 맛없는게 1도 없는 이도맨숀!!


모임장소로 

강추!!!


다음에는 가족들과의 함께 하는 외식을 기대하며 

이도맨숀에서의 

좋은 기억!

맛있는 기억!

 잘 간직하고 재방문 예약입니당!!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친 요즘~에너지 보충 하기에 좋은 삼겹살 먹고,

씩씩하고 건강한 여름 나기에 도전 하세요!

더위와 싸워 이겨봅시당!!!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맛집]봉평막국수인사동점[맛집]봉평막국수인사동점

Posted at 2018.07.20 11:52 | Posted in 직장인 톡톡/심심타파!

폭염과 열대야로 전국이 절절 끓고 있는 요즘

여름나기 잘하고들 계신가요?

이런 날씨에 매우 잘 어울리는 맛집을 소개 해보려고 해요!!

엄카 찬스로ㅋㅋㅋ 맛난거 많이 먹어서 행복한 나들이 함께 하시죠!!!


봉평막국수인사동점

서울 종로구 율곡로 44-12

매일 11:30 ~21:30

일요일 휴무


인사동에서 엄마 한복을 찾고 점심을 먹게 위해서 찾아간 봉평막국수인사동점!

우리는 전날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더운날 줄서서 기다리는 번거로움은 덜었다.

혹시!!

봉평막국수인사점에 가실꺼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심 더운날 밖에서 기다리는 귀찮음을 피할수 있어요!!

맛집이고 계절을 타는 메뉴라 그런지 웨이팅이 쫌 있더라구요.



메뉴판 입니다. 

저희는 보쌈도 먹을꺼라 전날 예약전화를 하면서 보쌈도 함께 예약을 했어요.

보쌈 부위도 살코기 부분으로 요청을 했구요.


한쪽 벽에 요렇게 원산지도 꼼꼼하게 표시해 두었더라구요.



밑반찬은 

열무김치, 

절인무, 


보쌈과 함께 곁들일

새우젓, 

쌈짱까지 세팅완료!!

가게가 무진 바빴는데 리필을 요청하는 반찬들도 바로바로 채워주시고 

매우 감사했죠


뜨아!!!

평소에 보쌈을 그리 썩 좋아하지 않아 별기대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갈하게 한접시 차려져 나온 보쌈과 보쌈을 받쳐주는 친구들의 비쥬얼에 침샘 폭발 

ㅋㅋㅋ

바로 젓가락을 들고 돌진!!!



봉평막국수 보쌈은 메밀전을 얇게 붙여서 보쌈과 함께 싸먹으수 있게 주는데요.

요조합이 참 별미더라구요.

청량고추까지 한개 딱 올려서 먹음!!!

귯!!

제주산 돼지로 만든 보쌈이라 그런지 냄새도 안나고 담백하니 참~맛나더라구요.

미리 예약하고 먹을만한 음식이예요.

ㅎㅎㅎㅎㅎㅎ



아.....사진보니까 또 먹고 싶네...

ㅋㅋㅋ



비빔막국수 양많이!!!


보쌈을 함께 주문해서 1인 1막국수는 많을것 같아 막국수는 양많이로 주문했더니 저리 푸짐하게 등장!!

쓱쓱비벼서 맛있게 냠냠!!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았고 조미료 맛이 거이 느껴지지 않아 먹고 난뒤에도 속이 편안했어요.



물막국수!!!


물막국수 육수 한수저에 

뿅~~

육수가 너무 

시원하고, 

개운하고, 

맛나고,

깔끔하고,

어느것 하나 버릴것이 없는 완벽한 비율!!

우리는 물막국수 양많이를 클리어하고 다시 보통 물막국수를 또 시켜 먹었어요.

ㅋㅋ

다음에 1인1막국수를 할 때 

뭘??

먹을래??

물어본다면...

단박에 

물막국수요



묵은지에 싸서 먹어도 맛있는 보쌈!!



즐거운 후식타임을 놓칠수 없겠죠


장마가 벌써 끝나버리고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된 여름!

님들도 시원한 음식 먹고 

원기 회복 하시고

여름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덥다고 짜증낸다고 시원해지지 않잖아요..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라니...

ㅎㅎㅎㅎㅎ


등허리에 흘러 내리던 땀을 순삭 살아지게 해주는 기분좋은 물막국수 먹으러 

이여름이 가기전에 봉평막국수인사동점에 한 번 더 가봐야겠어요.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

[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결혼식 음악[홍승찬 교수의 클래식 음악 이야기] 결혼식 음악

Posted at 2018.07.11 12:21 | Posted in 이건음악회 Talk Talk/홍승찬교수의 클래식 톡톡


 

지난 해 딸 아이 결혼식을 치르면서 결혼식 음악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우리나라에 정착된 서양식 결혼식에서는 축가, 혹은 축하연주와 더불어 신부가 입장할 때와 신랑이 입장할 때, 신랑 신부가 함께 퇴장할 때 음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부가 입장할 때의 음악과 신랑 신부가 퇴장할 때의 음악은 어느 결혼식에서 같은 곡을 연주하는 것이 마치 약속인 듯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그 음악이 정확하게 무슨 음악인지, 무슨 까닭으로 누가 언제부터 어떻게 결혼식에 사용하게 되었는지를 아무도 묻거나 따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 Pixabay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결혼식에서 신부가 입장할 때 연주하는 음악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서 성배를 지키는 기사 로엔그린과 엘자의 결혼식을 축복하며 부르는 축혼 합창곡입니다. 그리고 신랑 신부가 퇴장할 때 연주하는 곡은 멘델스존이 세익스피어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위해 작곡한 부수음악 가운데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 연주하는 결혼 행진곡입니다. 이 두 곡이 결혼식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58, 125,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궁에서 있었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장녀인 빅토리아 공주와 프로이센 왕국의 왕자 프리드리히의 결혼식이었습니다.

 



신부가 입장할 때 로엔그린축혼 합창곡을 연주한 것은 바그너의 열렬한 팬이었던 빅토리아 공주가 그 곡을 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퇴장 때의 음악으로 선택한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은 프로이센 왕실을 배려한 결정이었습니다. 당시 프로이센의 국왕이자 프리드리히 왕자의 큰아버지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는 연극 한 여름 밤의 꿈의 공연을 위해 멘델스존에게 음악을 부탁했고 그 결과 1843, 포츠담의 궁전에서 연극과 함께 멘델스존의 부수음악 한 여름 밤의 꿈이 초연되었기에 프로이센 왕실 사람 누구나 이 음악을 알고 있었고 또 좋아했던 것입니다.

 

출처 : Pixabay


지금도 그렇지만,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위세를 만방에 떨쳤던 그 당시 영국 왕실의 결혼식은 만인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그야말로 세기의 결혼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걸 모방하려는 사람들의 열망 또한 클 수밖에 없었기에 한 동안 그 음악까지 너나없이 따라 하면서 그 유행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로 널리 퍼진 것입니다. 추측컨대 그 유행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전해졌고 1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는 그 영문도 모르는 채 무작정 따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결혼식의 모양새부터가 그런 것처럼 그 음악까지도 지금껏 그래왔으니 그냥 그러자는 식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우리가 사는 세상 여기저기에 저 나름 다 달라야 할 것들이, 그래서 뜻 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것들이 그저 그렇게 밋밋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따라 하더라도 우리가 분명히 알고 또 기억해야 할 것은 160년 전에 있었던 결혼식의 그 음악들은 전부터 다른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연주했던 곡이 아니라 바로 그 결혼식의 당사자들이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어 선택한 음악이라는 사실입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umma1996 


딸 아이 결혼식에 들어갈 음악만큼은 예식의 주인공들에게 먼저 물어 보고 그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곡들을 골라서 잘 알고 지내는 연주자들에게 부탁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을 즈음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의 지휘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초대 총장 이강숙 선생의 한자 호 낙촌을 우리말로 풀어 쓴 이름을 붙인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은 이강숙 선생과 작곡가 이건용 선생, 지휘자 홍준철이 앞장서고 거기에 저의 작은 힘을 보태서 창단한 아마추어 합창단입니다. 사람 사는 마을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함께 모여 노래 부르는 세상을 꿈꾸며 만든 이 합창단은 지난 20여 년 동안 그 꿈을 쫓아 하루도 빠짐없이 있는 힘을 다해왔습니다.

 

통화의 내용은 축하 인사와 함께 단원들의 뜻이라며 결혼식의 모든 음악 순서를 합창단에 맡겨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제안이었지만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서 결혼식에 이 보다 더 뜻 깊은 선물이 없을 것이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휘자가 생각하는 대략의 곡목을 전달 받아 예식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와 의논을 했고 그 결과, 전에 없던 새롭고 뜻 깊은 결혼식 음악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있던 날 합창단이 모차르트의 모테트 아베 베룸 코르푸스를 부르기 시작하자 바로 얼마 전까지 어수선했던 식장의 분위기는 한 순간에 마치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차분하고 엄숙해졌습니다. 이어서 원래의 곡 그대로 합창으로 부르는 바그너의 축혼 행진곡에 맞춰 딸 아이 손을 잡고 식장 안으로 들어섰고 축가와 퇴장까지 모두 합창단의 노래로 예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축가 여기 사람들 있네와 퇴장 음악 문을 열어라는 모두 합창단의 음악 감독인 이건용 선생의 곡으로 딸아이는 물론 하객들 모두에게 특별하고 색다른 감동의 시간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결혼식의 축가라면 언제나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신부에게 바치는 축가를 직접 연주했습니다. 슈만의 가곡 헌정을 리스트가 피아노 연주용으로 개작한 곡이었습니다. 피아노에 앉기 전에 하객들을 향해 신부에게 꼭 노래로 이 곡을 불러주고 싶었지만 노래를 잘 못해 피아노로 치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전에 보고 들었던 김선욱의 그 어떤 연주보다 몸과 마음을 다한 연주였기에 오히려 가사가 없어 호소하는 듯 더 간절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결혼식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하는 연주회가 있어 김선욱에게 결혼식 축가로 연주했던 헌정을 앙코르로 연주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습니다. ‘그 곡은 오직 한 사람 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 바쳤기에 앞으로 아내 말고 그 누구 앞에서도 결코 연주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나 함께 모여 노래 부르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래서 말인데 결혼식 하객들과 함께 부르며 신랑 신부를 축복하는 축가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살면서 거치기 마련인 중요한 순간마다 특별하고 뜻 깊은 음악이 늘 함께 하여 세월이 지나도 그 때를 언제나 벅차고 뿌듯했던 시간으로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Pixabay

Name __

Password __

Link (Your Website)

Comment

SECRET | 비밀글로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