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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음악회 Talk Talk/클래식 톡톡

트럼펫을 기가 막히게 잘 부는 젊은이,,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3.


"밥만 먹고 살 순 없잖아요" ^^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의 저자 박종호님이 쓴 책에서 우연히 집어든 cd를 차속에서 듣다가 집에 늦게 

들어가고 말았다는 말에 굉장히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어떻길래?

게다가,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주요 소품들은 어떻게 연주할까도 궁금하구요. 솔직히

트럼펫이 재즈는 몰라도 왠지 클래식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해서, 신선한 감은 

100%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이름도 외우고 읽기도 힘든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입니다.

1977년생인 이 젊은 주자는 아직도 어리게 보이는 구석이 있습니다. 클래식계에선 아직도

젊은 편에 속하는데 트럼펫연주자 치곤 많은 앨범을 낸 것을 보면 상당한 실력자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원래 러시아 출생으로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오래 앉아 있기

힘들다 보니 트럼펫으로 바꾸었는데, 이것은 아버지 역시 트럼펫 연주자라는 것이 많은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지 몰라도 일찍 두각을 나타내서 10대 나이에 텔덱에 전속이 되었고, 지금까지

수많은 음반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카르멘 판타지.

파블로 데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은 집시의 애환을 담은 그야말로 대표적인 바이올린의 명곡인데요.

당시 사라사테가 당시 자신의 현란한 기교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곡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가 살아있는 동안

에는 그 외에 이 곡을 제대로 표현한 사람이 거의 없다고도 전해져 있는 곡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런 바이올리니스트에게도 힘든 이 곡을 트럼펫으로 연주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굉장히 힘들어 보입니다만,

여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가 멋지게 아니 완벽스럽게 연주를 합니다.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기 보다

놀랍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표현은 악기연주자만이 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만 어쨌든)

그 외에도 왁스만의 '카르멘 판타지' 아르망의 '노르마'주제에 의한 변주곡등이 인상적입니다.



NO LIMIT

 

위의 카르멘 판타지는 피아노 반주에 트럼펫이 주가 되었다면, NO LIMIT는 오케스트라가 반주의 역활을

합니다. 카르멘 판타지는 테크닉과 매니아적인 성격이 좀 강했다면, 이 앨범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을

그대로 연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대중적이고 추천할 만하다고 보입니다. 제목 그대로 한계가

없어보이는 경이로운 솜씨로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데, 이전까지 트럼펫 하면 떠오르는 시원하지만,

다소 귀가 따가울 것 같은 느낌이 전혀 없는 부드럽고 연주를 하는데, 녹음설정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두 앨범 모두 곡들을 대충 봐도 바이올린 곡으로 여겨질 정도의 익숙한 곡들이지만,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걸

듣는 것도 나쁘질 않은 것 같습니다. 매일 집에서 보리밥에 콩나물먹다가 외식나가서 고기 먹는 느낌이랄까.